여행 목적지를 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여행 가이드북을 보며 정할 수도 있고, TV 속 누군가의 여행을 보고 혹하여 정할 수도 있다. 신간 〈여행과 독서〉의 저자 잔홍즈는 독서광답게 책 속에 등장한 도시로 여행을 떠났다.
책 〈여행과 독서〉는 저자의 여행기를 따라 책과 여행이라는 소재를 함께 다룬다. 잔홍즈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몇 권의 책을 가져가, 그 책에 의지하며 낯선 도시를 여행한다. 책에 등장한 숨겨진 술집과 식당을 찾아다니며 자신만의 추억을 만든다.
저자는 에밀리 와이즈 밀러의 책 〈The Food Lover’s Guide to Florence〉에 나온 피렌체 중앙시장에서 샌드위치를 주문하기도 하고, 터키에서는 오로지 책에서 추천하는 음식만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아프리카의 사파리로 떠날 때는 조류와 야생동물에 관한 책을 챙기며, 인도에서 만난 양탄자 상인이 페르시아어로 읊어주었던 오마르 하이얌의 시를 찾아본다.
〈여행과 독서〉에는 여행기 곳곳에 책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독자는 여행 정보뿐만 아니라 새로운 책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저자가 소개한 책을 찾아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잔홍즈는 우리 인생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여행과 독서뿐이라고 말한다. 독서와 여행 모두 다른 문화 속에 자신을 던져야 하는 대담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서와 여행을 통해 시야를 넓혔고, 그 두 가지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기존의 다른 여행 서적과 조금 다르게, 책을 동반자로 여행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편안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2016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천편일률적인 여행기와 조금 다른 이야기를 원한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가격은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