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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루브르 박물관이 된 VOGUE

보그라이크어페인팅 | 2017-07-03

 

Camilla Akrans, 〈A Single Woman〉, 2010 ©Camilla Akrans

Camilla Akrans, 〈A Single Woman〉, 2010 ©Camilla Akrans


이 사진은 독일 〈보그(Vogue)〉 2010년 6월호에 실린, 카밀라 아크란스(Camila Akanx)가 찍은 패션 화보다. 왠지 모르게 현대인의 고독함과 상실감을 표현한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그림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다음 사진은 어떤 그림이 떠오르는가?


Mert Alas&Marcus Piggot, 〈Ophelia〉, 2011 ©Mert Alas and Marcus Piggott

Mert Alas&Marcus Piggot, 〈Ophelia〉, 2011 ©Mert Alas and Marcus Piggott


물속에 창백한 얼굴로 누워있는 여인. 왠지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의 〈오필리아(Ophelia)〉(1852)가 생각난다. 이렇게, 사진은 회화를 닮아있다.


#사진은 회화를 좋아해

사진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화가들은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사진의 기술에 놀라는 한편, 자신들이 설 자리를 잃을까 경계했다.

하지만 전시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VOGUE like a painting)’을 보면, 그들의 우려가 성급했음을 알 수 있다. 보그 아카이브에서 엄선한 118점의 사진 작품은 마치 틀린 그림 찾기를 하는 것처럼 고전 회화와 사진 사이에 비슷한 부분을 찾도록 만든다.

Erwin Blumenfeld, 〈Girl with the pearl earring〉, 1945 ©Condé Nest Archive

Erwin Blumenfeld, 〈Girl with the pearl earring〉, 1945 ©Condé Nest Archive

Johannes Jan Vermeer, 〈Girl with a Pearl Earring〉, 1966 ©The Bridgeman Art Library -GNC media, Seoul (이미지 출처: The Bridgeman Art Library 홈페이지)

Johannes Jan Vermeer, 〈Girl with a Pearl Earring〉, 1966 ©The Bridgeman Art Library - GNC media, Seoul (이미지 출처: The Bridgeman Art Library 홈페이지)

Patrick Demarchelier, 〈Swept Away〉, 2011 ©Patrick Demarchelier

Patrick Demarchelier, 〈Swept Away〉, 2011 ©Patrick Demarchelier

Joaquin Sorolla y Bastida, 〈Clotilde and Elena on the Rocks at Javea〉, 1905 ©2000-2014 The Athenaeum (이미지 출처: www.the-athenaeum.org)

Joaquin Sorolla y Bastida, 〈Clotilde and Elena on the Rocks at Javea〉, 1905 ©2000-2014 The Athenaeum (이미지 출처: www.the-athenaeum.org)



#패션 화보, 하나의 예술

“나는 모든 작업에 임할 때, 회화적인 느낌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말한 사진작가 팀 워커(Tim Walker)는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작, 〈그네〉의 화려함과 신비함, 몽환적인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진을 촬영했다.

Tim Walker, 〈Tim Walker_Stella Tennant, Eglingham Hall, Northumberland〉, 2007 ©Tim Walker

Tim Walker, 〈Tim Walker_Stella Tennant, Eglingham Hall, Northumberland〉, 2007 ©Tim Walker

Jean-Honore Fragonard, 〈Swing〉, 1767 ©The Wallace Collestion (이미지 출처: The Wallace Collection 홈페이지)

Jean-Honore Fragonard, 〈Swing〉, 1767 ©The Wallace Collestion (이미지 출처: The Wallace Collection 홈페이지)



팀 워커 외에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32명의 사진작가가 찍은 패션 화보는 화려하고, 또 화려하다. 패션이라는 장르 자체가 화려함을 품고 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런 화려함과 상업성 때문에 패션 사진은 때때로 예술과 거리가 멀다는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패션 사진은 현존하는 최고의 아티스트들-사진작가, 패션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무대디자이너, 소품 디자이너 등-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협업 작품이다.

보그의 지휘하에 여러 아티스트의 상상력이 발휘된 패션 사진은 상업성을 벗어나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손색이 없음을 전시장에 걸려있는 사진들이 말해준다.

Cecil Beaton, 〈Charles James gowns French&Company〉, 1948 ©Condé Nast Archive

Cecil Beaton, 〈Charles James gowns French&Company〉, 1948 ©Condé Nast Archive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전은 회화-사진-패션 간의 관계를 직설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화려한 사진 속에 숨어있는 아티스트의 노력, 날카로운 시선 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데브라 스미스(Debra Smith)는 “사람들이 SNS 사진에서 벗어나 세밀한 표현이 넘쳐나는 패션 사진을 진심으로 즐겼으면 한다”고 했다. 자, 이제 화려하고 아름다운 패션 화보의 세계로 빠져들 시간이다.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VOGUE like a painting)
2017.06.24-10.07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성인 13,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9,000원


에디터_ 허영은( yeheo@jungle.co.kr)
자료제공_ 보그라이크어페인팅( www.voguel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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