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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더 나은 관계를 위한 디자인

2017-09-22

 

 

서울을 디자인 도시로 만들어주는 ‘서울디자인위크’가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왔다. 과거와 달리, 올해는 네트워크 형성과 지식 공유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 안에서 관계를 맺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까지의 디자인 행사는 주로 디자인의 가치나 디자인으로 꿈꾸는 미래를 다뤘다. 올해 서울디자인위크 2017은 여기서 잠깐 벗어나, ‘더 나은 관계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주제를 살려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디자이너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일반 대중이 보다 더 디자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세미나와 이벤트를 마련했다.


당신의 관계는 안녕하십니까?

서울디자인위크 2017의 주제전 ‘더 나은 관계를 위한 디자인’은 관계 맺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세상의 관계를 5가지(나-나, 나-너, 나-우리, 우리-너희, 우리-그들)로 나눠 그에 맞는 국내외 디자인 사례를 소개한다. 관계 형성과 갈등 해소에 도움을 준 디자인 사례를 통해 관객은 현대인이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아보고, 올바른 관계 형성에 대한 답을 찾게 된다.

올해 주제전은 DDP 어울림마당에 마련되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초입에 세워진 ‘관계의 기둥’으로 관객의 참여도 이끌어낸다. 관객은 전시를 보고 난 뒤, 가장 관심이 높은 해법의 상자에 해결의 공을 넣으면 된다. 이 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관계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전시장 앞에 세워진 관계의 기둥. 여기서 해결의 공을 꺼내면 된다.

전시장 앞에 세워진 관계의 기둥. 여기서 해결의 공을 꺼내면 된다.

나와 나의 관계를 위한 디자인 프로젝트 - 놀공의 ‘Being Faust’. 본인이 생각하는 욕망과 진짜 욕망을 알아보는 게임이다.

나와 나의 관계를 위한 디자인 프로젝트 - 놀공의 ‘Being Faust’. 본인이 생각하는 욕망과 진짜 욕망을 알아보는 게임이다.

‘보수하는 잡화점’은 부모와 아이를 독립된 개체로 보고 새로운 관계를 정립한다.

‘보수하는 잡화점’은 부모와 아이를 독립된 개체로 보고 새로운 관계를 정립한다.



청년 디자이너와 멘토의 관계

‘EP.age Project’는 청년 디자이너에게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7팀의 청년 디자이너는 지난 두 달간 이의현 대표(로우로우), 한명수 이사(배달의 민족), 최장순 이사(LMNT), 신윤예·홍성재 대표(000간) 등 현업 디자이너에게 멘토링을 받으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EP.age Project의 결과는 알림관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방관인 아버지의 안전을 위한 제품, 조부모님과 손주의 관계를 되돌려 주는 사진관, 놀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카드게임 등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해결하려는 젊은 디자이너의 신선한 시각을 만날 수 있다.

EP.age Project에 참여한 7팀의 디자이너와 7명의 멘토

EP.age Project에 참여한 7팀의 디자이너와 7명의 멘토

DDP 알림관 고객지원실에서는 EP.age Project에 참가한 디자이너의 결과물이 전시된다.

DDP 알림관 고객지원실에서는 EP.age Project에 참가한 디자이너의 결과물이 전시된다.



디자이너와 디자이너의 관계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디자이너 역시 주변과 교류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디자이너끼리 모일 기회는 극히 적다.

서울디자인위크 2017는 이러한 상황을 해소하고자 ‘디자이너 무브먼트’라는 섹션 아래 다양한 디자이너 교류 행사를 진행한다. 이미 행사 전부터 워크샵을 열어 지식을 나눴다. 행사 기간에는 ‘페차쿠차 x SDW’가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이기섭 대표(땡스북스), 이경화 디자이너(레드튤립), 이창호 대표(샘파트너스) 등 8명의 초청 디자이너가 디자인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디자인’에는 토론과 정보 공유, 지식 탐구까지 포함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에 열린 ‘더 나은 관계를 위한 디자인’ 워크샵

지난 6월에 열린 ‘더 나은 관계를 위한 디자인’ 워크샵



디자인과 시민의 관계

서울디자인위크 2017의 특징 중 하나는 관객을 DDP로 불러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SDW 디자인 메이트’는 사람들에게 서울의 디자인 핫스팟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메종 키티버니포니, 오브젝트, 인생도서관, 김밥레코즈, 음레코드, 프릳츠 커피컴퍼니 등이 참가했다. 서울디자인위크 기간 동안 메이트가 된 디자인 숍과 카페에서는 특별 할인을 실행한다. 셰프와 디자이너가 만나 시각과 미각의 즐거움을 전하는 ‘SDW 다이닝’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마지막으로,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인이 디자이너의 스튜디오를 직접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디자이너라는 직업과 스튜디오라는 공간을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DW 다이닝 및 오픈 스튜디오 신청은 sdw.onoffmix.com 에서 할 수 있다.

SDW 다이닝 및 오픈 스튜디오 신청은 sdw.onoffmix.com 에서 할 수 있다.


‘관계’라는 디자인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올해 서울디자인위크는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디자인이 일반 대중과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서울디자인위크 외에 다른 디자인 행사들도 단지 디자인 전공자와 종사자만의 행사는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서 올해 디자인위크의 변화가 기대된다.

서울디자인위크 2017
201.09.21 - 09.27
DDP와 서울 전역
DDP 전시 무료, 컨퍼러스 및 행사의 참가비는 홈페이지 참고


에디터_ 허영은( yeheo@jungle.co.kr)
자료제공_ 서울디자인위크 2017( seouldesignwee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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