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스페이스 | 인터뷰

차 한잔 때리자

2017-10-19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얼 그레이, 다즐링. 낯설고 어렵기만 했던 기존의 차에 통쾌한 어퍼컷 한 방을 날리기 위해 캐주얼 티 브랜드 힛더티가 등장했다. 

 

 

 

탄생

‘힛더티’는 차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전문 티블렌더가 된 젊은 사람들이 모여 시작했다. 실제로 황성호 대표와 성혜진 부대표는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에서 블렌더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브랜드 론칭의 시발점이 된 것은 ‘하이트진로 청년창업리그’ 대상 수상이다. 아이디어 검수 차원에서 참여했는데, 전문가 평가도 물론 좋았지만 실제 소비자가 될 일반인 청중의 호응이 뜨거웠다. 작년 10월 말 대회가 끝이 났고, 올해 5월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프리론칭 행사를 진행했으며, 8월 1일 정식 론칭했다. 

 

컨셉

‘뭘 마셔야 할지 모르겠다’, ‘맛이 없다’, ‘나에게 맞는 게 뭔지 모르겠다’. 2~30대 젊은 세대가 차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다. 블렌딩티 브랜드 ‘힛더티(Hit the tea)’는 커피만큼 차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장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졌다. ‘Hit’은 ‘~을 때리다’라는 뜻으로, 사람들이 ‘커피 한잔 때리자’라고 표현하는 일상 언어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차를 쉽고 재미있게 접근한다는 브랜드 컨셉은 ‘Healthy, Handy, Witty’라는 힛더티의 슬로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30대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힛더티는 룩북에도 젊은 모델들을 등장시켰다.

2~30대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힛더티는 룩북에도 젊은 모델들을 등장시켰다.

 

 

네이밍

<아이러브코리안푸드>, <아임어브레드맨>, <미트러버>, <유드링크주스아이드링크티>. 힛더티의 차 이름으로, 기존의 얼그레이나 다즐링 따위랑은 좀 많이 다르다. 네이밍은 황성호 대표가 담당하는데, 첫 번째 기준이 ‘유머’, 두 번째 기준이 ‘공감’이다. 원산지나 재료명으로 네이밍된 기존의 차는 그 맛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던 것에 반해, 힛더티 제품은 제품명만 봐도 어떤 맛일지, 어떤 상황에서 마시면 좋을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그래서 대화 등 일상의 언어에서 개발된 것들이 많다.   

 

기존의 재료별 카테고리가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차가 필요할 때와 이유를 네이밍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다.

기존의 재료별 카테고리가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차가 필요할 때와 이유를 네이밍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다.

 

 

차별화

블렌딩티 브랜드(정확히는 ‘큐레이션’ 블렌딩티 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레시피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기존의 블렌딩티는 해외의 블렌딩 원물을 소분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힛더티는 레시피를 직접 개발한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다양한 리서치를 진행해 소비자의 음식 섭취 성향과 라이프스타일 패턴 등을 분석한 후, 그에 맞는 원재료들을 블렌딩하여 각 테마별, 상황별에 맞는 차를 개발한다. 신선한 품질을 느낄 수 있도록 주요 재료들은 국내 지역 특산 원물을 사용하는 것도 힛더티만의 특징이다.

 

 

 

 

힛더티의 첫 번째 테마는

힛더티의 첫 번째 테마는 '푸드'. 우리나라 고유의 식문화와 섭취 패턴을 분석하여 각 음식에 어울리는 최적의 티 레시피를 직접 배합하고 개발했다. <아이러브코리안푸드>, <아임어브레드맨>, <미트러버>, <유드링크주스아이드링크티> 총 네 가지. 면에 어울리는 티 제품 '누들누들'도 함께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페어링하는 부분이 조금 어색해 최종 탈락했다는 후문.

 

이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 <제주캐롯케이크티>. 정말 당근케이크 향이 난다는 놀라운 사실! 실제로 당근 케이크의 레시피를 참고해서 티 블렌딩을 했기 때문이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 <제주캐롯케이크티>. 정말 당근케이크 향이 난다는 놀라운 사실! 실제로 당근 케이크의 레시피를 참고해서 티 블렌딩을 했기 때문이다.


 

디자인

2~30대 젊은 세대를 메인 타겟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기존의 접근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힛더티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디자인을 선택했고, 모든 작업은 성혜진 부대표(이자 CDO)가 맡아 진행했다. 단순히 외관상 멋있는 디자인이 아니라 이야기를 최대한 쉽고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친근한 일러스트를 활용했다. 디자인 작업은 스토리와 네이밍, 판매, 포장 방식까지 정한 후 시작한다. 디자인을 먼저 하면 그냥 멋에만 머무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힛더티 패키지. (좌측부터) 1개입 낱개 파우치, 10개입 선물용 박스, 30개입 도매용 박스

힛더티 패키지. (좌측부터) 1개입 낱개 파우치, 10개입 선물용 박스, 30개입 도매용 박스

 

 

마케팅

힛더티의 메인 마케팅 전략은 V-커머스다. 어떤 분야든지 미디어로 접근하는 것이 익숙한 시대라, 영상만큼 제품 구매나 브랜드 홍보에 효과적인 매체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힛더티는 ‘TEA-V’라는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고 있다. 전체적인 컨셉은 티 페어링으로, 출시된 힛더티의 티 제품과 어울릴 만한 테마 혹은 상황을 소개한다. 현재는 브랜드 홍보, 프리론칭 현장, 애프터눈 티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가 홈페이지에 업로드되어 있다. 

 



콜라보레이션

힛더티의 또 다른 마케팅은 콜라보레이션이다. 기능별, 상황별 페어링을 메인 컨셉으로 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간 페어링도 훌륭한 홍보/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외로 티가 모든 라이프스타일 분야와 연결이 돼, 다양한 형태의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라이프&패브릭 디자인 브랜드 ‘밀무아’, 디자인 호스텔 ‘바구니’ 등과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호텔 카푸치노’와 함께 공유 가치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하기도 했다. 

 

힛더티 성혜진 부대표

힛더티 성혜진 부대표

 

 

책임

힛더티의 티백 재질은 100% 천연물질인 옥수수 전분으로 제작된 생분해 필터로만 사용된다. 또한 힛더티의 모든 제품 패키지는 친환경 종이로 제작하며, 세계적인 물 기부 단체인 ‘water.org’를 통해 선순환 물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단기간의 이익을 위해 시행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 좀더 좋은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는 힛더티 멤버들의 개인적인 바람에서 시작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힛더티의 제품을 구매하는 건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일종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다. 

www.hitthetea.com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 및 취재협조_ 힛더티 성혜진 부대표

facebook twitter

#브랜드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