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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일상과 아트, 그 사이 혹은 모두

2017-11-20

 


 

아트와 디자인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 두 가지가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아트와 디자인의 차이를 표현할 땐 어떻게 말해야 할까. 아트와 디자인의 경계가 ‘실용성’에 있다고 한다면 너무 진부한 표현일까. 

 

g·gallery에서 전시중인 HoC의 카페트와 거울 작품. 가운데 걸린 카페트가 메인 작품이다.

g·gallery에서 전시중인 HoC의 카페트와 거울작품. 메인 작품 〈Garden in African〉.

 

 

아트와 디자인, 두 가지가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면 그것은 아트일까 디자인일까. 정확한 답은 모르겠지만 여기 아트와 디자인 그 모두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House of Collections(HoC)’은 삶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물음으로 실생활의 물건, 현상, 해프닝, 이벤트 등이 예술작품으로 경험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우리에게 그러한 체험을 전달해주고자 예술, 문화 전반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다. 

 

공간디렉팅, 아트 워크, 그래픽 및 영상 디자인 등의 다양한 작업을 하고있는 이들은 지난해 10월 리빙 프로덕트 브랜드 ‘Art in House by HoC’를 런칭했다. 

 

Art in House by HoC의 대표적인 아이템 미니거울 〈Garden〉과 〈Space Tunnel01〉

Art in House by HoC의 대표적인 아이템 미니거울 〈Garden〉과 〈Space Tunnel01〉 (출처: artin-house.com)

 

 

‘가든’을 컨셉으로 카페트와 거울, 샹들리에 등 일상에서 사용되는 소재들에 예술을 접목시켜 아트와 디자인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는 이들은 공간 디자인 및 예술 전반의 활동, 즉 예술품이 되는 공간과 감각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작품이 녹아있는 공간을 통해 일상으로서의 예술을 경험시켜주고자 한다. 

 

HoC는 Art in House by HoC을 통해 시즌별로 새로운 디자인의 미니거울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제품은 g.gallery, KOOHOUSE 등의 갤러리와 galerie Frida, MY BOON, KAARE KLINT 등의 브랜드 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니 카페트와 휴대폰 케이스 제품도 출시 예정이다.  

 

Art in House by HoC의 미니거울 〈Desert02〉와 〈Jewel Castle〉

Art in House by HoC의 미니거울 〈Desert02〉와 〈Jewel Castle〉 (출처: artin-house.com)

 

 

이들의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가 청담동 g·gallery에서 열리고 있다. 음하영 작가와의 2인전으로 음하영 작가의 페인팅 작품과 함께 HoC의 새로운 카페트, 거울이 전시된다. 전시의 제목은 ‘Africa GARDEN’. 추운 겨울, 카페트의 포근함과 따스함을 전하기 위해 정한 주제다. 

 

이들은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연 자체를 하나의 가든으로 여기며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작품을 구상하고 디자인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3점의 카페트와 7점의 거울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의 주제가 가장 잘 함축되어 있는 메인 작품에는 공도 가장 많이 들였다. 인조실크인 비스코스라는 재질의 실을 이용해 핸드터프티드 방식으로 제작했다. 카페트에 들어간 장식들도 하나하나 수작업에 의해 완성됐다. 실과 액세서리로 페인팅을 한 셈이다. 초원의 광활함을 표현하기위해 카페트의 크기를 관객의 시야에 꽉 차도록 표현했다. 

 

HoC와 음하영 작가와의 2인전이 12월 22일까지 g·gallery에서 열린다.

HoC와 음하영 작가와의 2인전이 12월 22일까지 g·gallery에서 열린다.

 

 

메인 작업을 제외한 나머지 카페트 2점은 ‘you and us'와 콜라보레이션 했다. 〈Still Flows〉는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땅 위에 존재하는 생물과 동물 등을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그림자를 강조하여 표현한 이미지다. 이러한 의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카페트를 바닥에 설치, 관람객이 비슷한 시점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연출 역시 공간 속에서 예술을 경험시켜주고자 하는 그들의 의도라 할 수 있다.  

 

벽면에 설치한 또 다른 카페트 작품 〈Botanic Pond〉에서는 아프리카의 에너지와 아름다운 자연이 느껴지는듯 하다. 

 

아프리카 초원의 광활함을 표현한 〈Garden in Africa〉

〈Botanic Pond〉. 아프리카 식물의 강렬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듯 하다. 

 

 

실로 그려진 페인팅, 페인팅으로 장식된 거울을 통해 새로운 공간 디자인을 선보인 HoC는 새로운 카페트와 거울 디자인을 준비중이며 공간디렉팅 등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상과 아트 그 사이 혹은 그 둘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 결코 멀지 않은 것임을 눈으로 보여주는 HoC는 내년 4월 뷰티살롱 ‘A. by BOM’과의 협업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들이 경험시켜줄 또 하나의 ‘일상 속 예술품’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궁금해진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HoC(www.houseofcollectio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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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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