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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인터뷰

모노크롬 일러스트의 진수, 노리타케(Noritake)

2018-05-03

 


 

디자인정글과 그림 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정글과 그사이 여덟 번째는 일본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인 노리타케(noritake) 입니다. 

 

얼마 전 뉴발란스와의 협업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노리타케. 무심하게 단색 선으로 쓱쓱 그려낸 듯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던 색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그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에도 작가님의 팬이 많이 있어요.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처음 알게 될 정글 독자들을 위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도쿄에 기반을 둔 일러스트레이터 노리타케라고 합니다. 모노크롬(단색화)을 바탕으로 한 광고, 책, 잡지, 패션, 벽화 등의 작업을 국내외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연출,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폭넓게 활동하고 있죠. 

한국분들에게는 제 일러스트를 사용한 에코백, 핸드폰 케이스, 노트 등의 상품으로 친숙할 것 같네요.

 

언제부터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길 꿈꿨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려 왔지만, 20살 때 도쿄에 있는 세츠 모드 세미나(SETSU MODE SEMINAR)라는 미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처음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때는 그림 그리는 일을 좋아하지 않아서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독립 서점인 유트레흐트(UTRECHT)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했습니다. 이곳에서 일반적인 업무와 별도로 디자인을 의뢰했고 그때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 본격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게 되면서 서점을 그만두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INSIGHT BOY / Degital Book “ INSIGHT / Shunichi Suge” cover illustration / 2014

INSIGHT BOY / Degital Book “ INSIGHT / Shunichi Suge” cover illustration / 2014


 

작품 대부분이 단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색을 칠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색이 그림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빨간색은 열정, 파란색은 외로움 등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죠. 저는 그런 이미지는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색상이 필요한 작업을 해야 할 때는 각각의 색깔에 어떤 의미가 부여되는지 충분한 논의를 거칩니다.

 

대표적인 INSIGHT BOY, BOB 등 소년/소녀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우선, 그들은 문자가 아닌 일러스트입니다. 저는 캐릭터를 만들 때 저만의 방식이 있고 거기에 클라이언트가 던져준 주제를 더해 그려냅니다. 

이 캐릭터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일러스트 중 하나입니다.

 

IHADA, SSW, 도큐전철(東急電鉄) 등의 기업과 협업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먼저 요청이 들어오면 작업 방향에 대해 회의를 거칩니다. 그 후에 완성된 디자인은 최종 확인을 거쳐 대중에게 공개됩니다. 

직업으로서, 이런 일련의 소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비록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그런 모든 경험을 통해 저 나름의 방식을 서서히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설명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아쉽습니다.

 

PULL / Live “Shuta Hasunuma Phil. / Jim O’Rourke with Red Zetsurin” image visual / 2012

PULL / Live “Shuta Hasunuma Phil. / Jim O’Rourke with Red Zetsurin” image visual / 2012


 

최근 한국기업과의 협업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얼마 전 뉴발란스 코리아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을 끝냈습니다. 현재는 대만, 영국, 미국과 일을 하고 있습니다. 

 

〈Botanical Drawings〉 등 드로잉 잡지를 만든 이유가 있나요?

예전에는 시간이 많아서 몇 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만, 지금은 바빠서 책을 많이 만들 수 없습니다. 

얼마전 〈어제보다 많이(MORE THAN YESTERDAY)〉 라는 이름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잡지를 출간하면서 축적된 일러스트를 발표할 기회였기에 오랜만에 책을 만들었습니다.

 

자신만의 그림을 가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상황에 따라, 조언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림을 그릴 기회가 없었다면, 이 일을 그만두었어야 했습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일을 요구 받는다면, 충실히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이 그림이라면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성실하게 임한다면, 고스란히 자신의 그림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발표하신 많은 작업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요?

매일, 눈앞에 많은 그림이 그려지고 있고 저는 그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그림을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일러스트가 몇가지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대표작을 생각해야 하는 건 좀 쑥스럽습니다.

 

 

Relationship / Original Work / 2012

Relationship / Original Work / 2012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주세요.

올 여름,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기업과 새로운 작품을 발표할 예정이고 개인적으로 제작한 상품이 몇 가지 발매될 것입니다. 

WUNION에서 한국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그곳을 통해 한국 상점과 웹에서 판매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올해 10월쯤, 한국에서 열리는 ‘Unlimited Edition 2018’에서 WUNION이 참가할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클라이언트와 일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공개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제 홈페이지에 더욱 많은 작품이 있으니 방문해주세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더 많은 작업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noritake.org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사진제공_ 노리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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