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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디뮤지엄이 전하는 오늘의 날씨

2018-05-23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미세먼지. 마스크 없이 숨쉴 수 있는 공기의 소중함이 절실해 지는 때다. 

 

우리는 매일 날씨의 영향을 받고 있다. 매일 아침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일기예보에 따라 마스크, 우산, 선그라스 등을 챙기며 그날의 날씨에 대비한다. 

 

이렇게 우리의 삶을 알게 모르게 지배하고 있는 날씨에 대한 새로운 시선의 전시가 디뮤지엄(DMUSEUM)에서 열리고 있다.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지난 5월 3일부터 시작된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는 날씨에 해당하는 다양한요소를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작품 등으로 표현한 세계적인 아티스트 26명의 17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날씨가 말을 걸다, 날씨와 대화하다, 날씨를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총 세개의 챕터로 나뉘어 전개되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여섯 가지 이야기가 담긴 한 권의 수필집처럼 구성되어 있다.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첫 번째 챕터, ‘날씨가 말을 걸다’는 프롤로그가 던지는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라는 질문과 함께 전시장에 입장하는 관객은 빛과 공간을 디자인하는 작가 크리스 프레이저(Chris Fraser)의 설치 작품인 ‘Revolving Doors’를 체험하며 날씨의 세계로 진입한다. 

 

사랑하는 이들이 나른한 햇살 아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아날로그 카메라로 기록한 마크 보스윅(Mark Borthwick), 평범한 날들 속 맑은 날들의 기억과 사소한 감정을 포착한 올리비아 비(Olivia Bee), 해변의 풍경을 유쾌한 시선으로 포착하는 다큐멘터리의 거장 마틴 파(Martin Parr) 등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정적인 첫 번째 챕터를 지나면 오감을 만족시키는 두 번째 챕터, ‘날씨와 대화하다’와 만날 수 있다.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하늘의 존재를 문득 깨닫는 순간에서 오는 설렘에 주목한 이은선의 작품을 시작으로, 관객은 실제로 내리는 안개를 맞으면 사운드 디렉터 홍초선과 라온 레코드가 채집한 빗소리를 들으며 30m에 이르는 전시장의 어두운 복도를 따라 걷는 체험을 하게 된다.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마지막 세 번째 챕터, ‘날씨를 기억하다’에서는 에필로그 ‘그곳에 머물렀던 당신의 날씨’를 통해 다섯 작가의 개성에 따라 날씨가 기록되는 방식을 엿보며 각자의 기억 속 날씨가 어떠한 감정과 형태로 자리 잡는지 관찰한다.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주변의 사물들에 빛, 바람을 투영시켜 풍경을 기록하는 울리히 포글(Ulrich Vogl)의 설치부터, 매일 촬영한 사진에 같은 날의 세계적 이슈나 개인적인 사건들을 손글씨로 기록해 병치시키는 야리 실로마키, 명상적인 공간에서 지나간 햇살에 대한 아날로그 슬라이드 영상으로 채워진 마크 보스윅의 〈Abandom Reverie〉 영상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날씨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대림미술관에서부터 이어온 오감을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전시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디뮤지엄(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장ⓒ김영철


 

그동안 나를 둘러 싸고 있던 날씨에 대해 새롭게 알고 싶다면 디뮤지엄에 방문하길 바란다. 

오감을 흔드는 전시를 관람하고 나오면 늘 그 자리에 있던 하늘이, 불어오는 바람이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 올 것이다.

 

www.daelimmuseum.org/dmuseum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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