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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포트폴리오 페이지 레이아웃의 요소들 ②

2013-01-07

+ 일시 : 2004년 9월 30일(목)-2004년 11월 5일(금)
+ 장소 : 서울 마포구 창전동 쌈지스페이스 갤러리 1,2,3층
+ 초대 기획자 : 안상수
+ 참여작가 : 김도형, 김두섭, 김상도, 김형석, 문승영, 문장현, 박우혁, 박윤영, 배형원,안병학,
유승호, 윤여웅, 이용제, 임정혜, 정광현, 조현, 진기종, 진달래,피터조, 황혜선
+ 문의 : 02-3142-1693(쌈지스페이스 갤러리)
+ 공동기획 : 쌈지스페이스, 디자인 네트

쌈지 스페이스와 디자인 네트에서 공동기획하고 주최하는 Pick and Pick 4 안상수 Picks… ‘한글다다전’이 서울 쌈지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네 번째로 열리는 쌈지스페이스의 연례행사로서 쌈지스페이스가 뽑은 ‘중견’ 중진작가가 후배, 제자들을 ‘뽑아(pick)’ 함께 꾸미는 연합적 성격의 그룹전으로 세대간의 대화, 아카데미와 현장의 인터렉션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그래픽 디자인의 바탕을 한글에 두고 작업하는 안상수 교수를 초대하고, 그가 선정한 15인의 신세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와 순수예술작가 5인, 총 20인의 젊은 예술가에 의해서 한글을 모티브로 작업이 구성되었다.
한글을 통한 디자인과 순수 예술의 상호교류와 영역확장의 가능성을 제시해 줄 이번 전시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취재 | 권영선 기자 (happy@yoondesign.co.kr)

한국 사람은 한국말로 생각을 하고, 미국 사람은 영어로 생각을 한다.
여기까지 생각을 따라오다 보면, 한국문화는 한글로 이루어 졌다는 생각까지 미치게 된다.
약간 억지스럽긴 해도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문화는 한글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화를 포괄하는 한글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기에, 그 주제의 폭 만큼이나 이번 전시에 참가한 작품들도 다양하고 색달랐다.

울~0~ “한글”은 인터넷문화 땜시 +_+ 오방 다양한 쌤삥(^-^)언어들과 고유 언어들의 혼재속에서 번식?해 왔어염ㅋ..ㅋ 채팅용 언어나 리플에서의 비방글-_-a등에서 보여지는 전혀 새로운^^;; 형태와 무의식의 번식을 나는 긍정적으로 꼴아보아염(…) ■ 진기종

언어와 문자는 제한적이고 또 물리적이다. 그것은 테투리를 짓고 묶어두고 울타리 치는 행위이다. ‘사랑해’라는 말에 스위치가 켜지면 세속적 간판에 신성한 빛이 들어오고, 멀리서 보면 반짝이며 매혹적이지만 다가가면 압핀에 찔리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우리는 알레고리 밖으로 뛰쳐나갈 수 없으며, 마음의 스펙터클에 갇혀 지낸다. ■ 김형석

어둠 속에서 빛이 어떤 대상을 비출 때 사람들은 대상을 인식하고 그 내용을 언어나 문자와 같은 방식으로 표현한다. 나는 이러한 인식의 표현방식 중에서 문자를 선택했고, 이를 빛의 스펙트럼인 색을 사용해서 표현했다. 하지만 문자라는 필터로 표현된 생각이 특정 대상이나 그에 대한 인식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완벽한 도구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는 문자로 표현되는 순간 대상과 인식이 원래의 의미와 달리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에 나타난 문자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문자이전의 세계가 오히려 진실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조금은 낯선 형태지만 한글의 기본구조로 그 내용이 파악 가능하기때문에 관객이 그것을 단서로 어렵게 작업을 독해하는 순간 의미 없는 행동임을 깨닫는 아이러니를 유도하고 있다. ■ 진달래

이번 여름을 보내고 있는 어느 바닷가에서 ‘그곳’이라는 글자를 돌멩이로 써서, 사진에 담았다. 이 사진을 다시 보게 될 때에는 그 바닷가는 이미 멀어진 상태이지만 기억 속의 그곳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곳’이라는 글자를 써서 전시장 안에 가져 다 걸 것이다. ‘그곳’의 의미는 나에게 떠오를 한 장소이기도 하겠지만, 그 글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제각각 그들만의 장소를 떠올리길 기대한다. ■ 황혜선

이번 전시회의 의의와 안상수 교수님을 초빙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선정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나?
한글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최고의 가치이고,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한글전이 탄생하게 되었다. 올해 안상수 교수님을 특별히 초청했던 이유는 중견작가로서 구체적 이며 활발한 작업을 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홍대라는 특정적인 문화와 어우러진 교수님의 작품은 디자인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디자이너라는 한계를 벗어나 예술가라는 확대를 주고자 했기에 이번 선정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그리고,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교수님께서 직접 미술계(디자인 포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을 선정하고, 그 중에서 다시 한 번 선정 작업을 거쳐 신중하게 이루어졌다.

이번 프로젝트를 ‘한글다다전’ 이라고 했는데, 그 의미가 궁금하다.
전시회의 제목을 맨 처음엔 ‘한글주의’로 하려고 했다가 작업 중간에 ‘한글다다전’으로 바꾸게 되었다. 그 이유는 한글은 문화를 반영한 매체라는 점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운동으로써의 ‘다다이즘’의 ‘다다(dada)’라는 의미와, 디자이너와 예술가를 포함한 예술가들의 많은 작품이 포함 되었다는 ‘많을 다다(多多)’의 이중적인 의미로 ‘한글다다전’ 이라고 짓게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전시를 기획하고 개최하기까지 얼만큼의 시간이 걸렸나?
딱 1년이 걸렸다. 작년 9월부터 연말까지 이번 프로젝트 기획을 하였고, 올해 연초부터 6월까지는 작가를 선정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안상수 교수님이 직접 전망이 밝은 디자이너 15인을 선정하셨고, 쌈지에서 한글로 작업을 하거나 한글을 이용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순수예술가를 리서치를 통해 60인 정도를 뽑았고, 그 중에서 최종 5명이 선정되어 전시를 하게 되었다.

‘한글다다전’이 한글날이 끼어있는 10월에 열렸다.
한글날이 끼어 있는 10월에 pick & pick 전시를 하자는 시간적 안배는 있었으나, 1년 전부터 기획한 것인 만큼 정확히 시기를 겨냥 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기막힌 일치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요즘 한글 왜곡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크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떤 것을 나타내고자 했는가?
이번 프로젝트는 한글의 왜곡에 관하여 좋거나 나쁘다는 작가 개인의 의견을 배제하려고 노력하였다. ‘좋다’, ‘나쁘다’의 판단은 관객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가령 ‘뷁’이라는 용어도 작업에 인용하여 한글의 왜곡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문화로서 한글을 바라보기로 하였다.
최근 한글의 왜곡이라고 불려지는 단어들도 나중에 누구나 사용하게 되고, 발전을 거듭하면 공식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를 찾은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어떤 것을 얻어갔으면 하는가?
이 전시는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많이 가는 전시이다.
작업과정이 즐겁기도 했고, 작업들이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웠으며 주제들이 공감을 주는 것은 한글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픽으로 전달해 줄 수 있는데 한계가 있었고, 자연스러움을 전달하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 이번 전시는 시와 같이 문학적인 작업과, 구상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작업들의 중간쯤이 되는 것 같다.
이 주제들의 하나하나에 공감을 했으면 좋겠고, 나름대로는 현대미술을 재해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전시회를 보면서 ‘즐겁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전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되었지만, 아쉬운 점이 없진 않을 텐데…
참여 작가들이 20명이나 되어서 무척 힘들었다.
각각의 작가들이 너무도 바쁜 와중에 진행을 함으로써 ‘데드라인’이라는 시간도 지키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하지만 일당백으로 일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생각해 봤을 때, 각자의 일이 많아서 그랬던 것이지, 그들이 게으르다거나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기 때문에 다 이해할 수 있다.
성공적으로 전시회를 열 수 있게 되어서 안상수 교수님을 비롯한 참여 작가 분들에게 이 지면을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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