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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그렇게 세탁소를 간다

2014-03-03

조용한 공업도시 밀라노가 전 세계에서 온 손님들과 이벤트로 활기가 넘치는 시기인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가 4월 13일부터 18일까지 밀라노 박람회장 (Fiera)에서 6일 동안 열렸다. 이태리 가구를 중심으로 가구, 실내, 디자인 분야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젊은 디자이너들을 만날 수 있었던 4월의 밀라노 디자인 축제!
현지에서 전하는 밀라노 박람회장 안과 밀라노 시내의 전시 행사 속으로 들어가 보자.

취재ㅣ 김시내 밀라노 통신원(ruscello@hanmail.net)
정리ㅣ 박현영 기자(maria@yoondesign.co.kr)

이번 박람회는 올해도 세계 50여개 국에서 185,000여 명의 관람객과 3,500여명의 저널리스트가 참관하고 2,128여 개의 가구 업체, 510명의 신인 디자이너들과 22개의 학교가 참여하여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는 크게 밀라노 박람회장(Fiera)의 전시와, 밀라노 다운타운의 전시 및 기획행사로 이루어지는 푸어리 살로네(Fuori Salone) 로 나누어진다. 이번 해 박람회장에서는 비엔날레로 열리는 조명업체부분- 에우로 루체(Euro Luce), 가구업체부분 -살로네 인테르나지오날레 델 모빌레(Salone internazionale del Mobile), 9관의 신인 디자이너들의 작업과, 릴렉스를 테마로 한 특별 전시공간이 마련되었다.

2005년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는 이태리 가구업계의 조심스러운 기대를 갖고 개최되었다. 유럽의 경제 침체과 아시아의 경쟁 업체들의 유입에도 불구하고 2004년 이태리 가구업계는 건축용 목재부터 가구까지 상승곡선을 기록 했고, 마지막 4분기에는 눈에 띌 만한 성장을 보였다.
이렇게 돌아서고 있는 상승세의 여파를 2005년 이태리 가구가 지켜가게 될 것인가?
자, 그 스타트가 될 박람회장의 이모저모와 올해의 가구 흐름을 살펴 보자.

- Salone Internazionale del Complemento d'Arredo

2005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가구의 변화는 곡선을 사용한 부드럽고 심플한 라인의 가구를 기본으로, 여기에 로맨틱한 무늬 혹은 독특한 재질의 패브릭이 매치 되고, 저렴하고 독특한 소재가 많아짐에 따라 다양하고 소프트한 질감의 가구들이 시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패브릭 패턴을 아크릴에 프린트 하거나 성형을 해서 제작하는 가구들이 늘어나고 패브릭을 서랍장 같은 거실용 가구에 입혀 공간에서 따뜻한 데코레이션의 느낌을 줄 수 있는 가구들이 선보였다.

- Bathroom and Home Textile
ceramic sanitary ware, taps, fitting, spa bath, radiator 가 전시된 베스룸관은 100여 개 욕실 관련 업체가 참가하였다. 욕실이 점차 단순히 몸을 씻는 공간이 아니라 물의 치료 효과를 이용한 심신의 릴렉스에 중점을 두는 공간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욕실의 기능에 따라 물을 사용한 리빙 공간과 같은 개념의 디자인들이 많이 선보였다.
점점 트로피컬해 지는 컬러와 세라믹 이외의 다양한 소재의 사용이 눈에 띄며, 특히 홈스파 개념의 디자인 제품들이 대세를 이루었다.

올해 세 번째로 참가되는 Home Textile 부분은 홈 데코레이션 제품과 가구 마감용 패브릭 등 36개 업체가 참가하였다.

- Euroluce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홀수 해에 비엔날레로 열리는 조명부분 Euroluce가 전시되었다. 독일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있지만, 올해로 23번째를 맞는 Euroluce는 ELDA+ (European Lighting Designer'Association), IALD(International Associatin ot Lighting Designers), APIL(Associazione Professionisti dell'illuminazione)의 협조로 조명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히, 이번 해의 전시는 Studio Cerri & Associati/ Pierluigi Cerri, Alessandro Colombo가 디자인하여 기능적이고 방문객들의 관람 편의를 중점에 둔 전시방식을 취했으며, APIL와 공동작업으로 행사기간 동안 "Light and the city"라는 테마로 Open skies: spotlight on Milan을 밀라노 거리에 전시하는 야외전시행사를 함께 가졌다.

- Salone Satellite
"The city: design it, live it, nourish it, let it touch your heart."
510명의 젊은 디자이너들과 22개의 학교가 참가한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는 전 세계 신인디자이너들의 관문인 Salone Satellite의 이번 메세지 이다. Ricardo Bello Dias가 디자인한 전시가 열리는 박람회장 9관은, 젊은 크리에이티브로 넘쳐나는 좁은 길로 가득한 전시공간을 'street art'의 컨셉으로 조명 탑, 전형적인 도심의 심볼이 건축물과 함께 조성되었다.
또한, 이번 해 9관 아래층에서는 릴렉스를 위한 특별 공간이 마련되었다.

올해로 44회째를 맞는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는 그 동안 이태리 가구 산업에 큰 역할을 수행했던 박람회장 (Fiera)을 마지막으로 하고, 2006년부터 이태리 건축가 마리오 벨리니( Mario Bellini)가 설계한 새로운 시설을 갖춘 Nuovo Polo Fiera Milano complex in Rho-Pero에서 개최된다.

이태리의 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산업시설은 단순한 트렌드에 맞춰가는 가구로서의 디자인이 아니라 그것을 이끌어 가고 결코 식지 않게 해 주는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횟수를 달리하면서 매해 새로운 볼거리와 점점 커지는 규모로 전 세계의 디자인 관련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는 처음 국내 전시부터 시작해서 44년의 꾸준히 달려온 반평생의 1막을 접었다.
그리고, 내년부터 새로운 박람회장에서 더 젊고 커진 규모로 세계의 손님들에게 이태리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다.
올 해에는 한국에서 밀라노 박람회를 참관하러 온 업체와 디자이너들이 특히 많은 해였다. 이 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가구와 트렌드만 눈으로 훑는 것이 아니라 이태리 디자인의 저력을 맛보고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다음 주에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의 젊은 혈기를 느낄 수 있는 현장, 밀라노 다운타운의 곳곳에서 진행되었던 푸어리 살로네(Fuori Salone)의 뜨거운 디자인 축제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다음주에 '2005 밀라노 가구 전시회' 2편이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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