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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일상의 디자인 마켓

김영미 | 2011-10-25




2011년 10월. 스웨덴의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15-16 일 이틀간 스톡홀롬의 페어그파브리켄(Färgfabriken)에서는 흥미로운 디자인 마켓이 열렸습니다. 디자인 마켓이 열린 페어그파브리켄은 예전에는 페인트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1층은 까페로 2층은 전시를 위한 갤러리로 시민들에게 도심 속 훌륭한 문화공간의 역할을 다 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이번과 같이 마켓이 열리기도 합니다. '건축 재활용'의 가장 좋은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 사진│김영미 스웨덴 통신원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이번 Stockholm Design Market은 거대한 스케일의 디자인 페어는 아니지만 다양한 분야의 40명의 신/구 디자이너들이 모여 톡톡튀는 자신의 디자인 제품들을 직접 소개하며 소비자들과 만나는 '장'이 되었습니다. 마켓 안에는 Designtorget 과 같은 디자인 샵에서 볼 수 있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제품부터 낯설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신인 디자이너들의 개성 넘치는 제품들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얼마 전 Designtorget에서 발견한 멋진 카드케이스를 이번 마켓에서 디자이너와 함께 다시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 전에는 망설임에 사지 못했지만, 디자이너를 직접 만나고 제품을 보니 그 망설임은 사라지고 바로 구매를 하게 되었죠. 소비자의 입장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의 디자이너를 직접 만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여실히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러한 디자인 마켓이 소비자에게 주는 의미는 단순한 제품구매 그 이상의 즐거움 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모차를 끌고 마켓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디자인 마켓이나 페어가 열리면 디자인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나 그와 관련된 직종의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의 관람층이거나 소비층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의 마켓은 마치 장을 보러 마트에 가는 일상처럼 다가가기 쉽게 느껴졌습니다. 디자인 선진국답게 디자인이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얼마나 깊숙이 스며들어가 있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스웨덴에서는 큰 규모의 디자인 마켓 뿐만 아니라 적은 수의 그룹이나 혹의 단독으로 진행되는 소규모의 디자인 마켓이 도시 곳곳에서 많이 열립니다. 이러한 작은 규모의 마켓들은 소비자와 디자이너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이 디자인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디자인 샵에 가야만 하는 수고를 덜어주면서 동시에 그들의 생활 속에서 좀 더 가깝게 디자인 제품들을 만나고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디자이너들에겐 시장을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소비자들과의 소통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 또한 클 것입니다. 함께 참여하게 되는 디자이너들과의 소통으로 자연스럽게 생겨난 네트워크는 앞으로 디자이너들의 작업에 서로 시너지로 작용될 것이 분명합니다.

끝으로 이러한 디자인마켓 문화가 한국에서도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http://www.designmarknadsthlm.se/
* 위 사이트에 가시면 참여 디자이너들의 개인 홈페이지가 링크되어 있으며 다양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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