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커티스 (Hillman Curtis) http://www.hillmancurtis.com - 모션 그래픽과 플래쉬 작업의 선구자임과 동시에 플래쉬를 예술로 승격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웹 아티스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국땅에 와서 만나본 사람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을 꼽으라 한다면 단연 힐만 커티스를 꼽을 수 있겠다. 대학원 시절, 힐만 커티스의 학교 방문으로 며칠동안 학교가 떠들석 한적이 있었다. 굵은 그의 이름 만큼이나 학생들의 반응도 무척이나 뜨거웠고, 그의 초청강연을 듣기위해 몰려든 예비 디자이너들로 큰 강당은 빈자리 없이 촘촘이 메워졌다.

그의 강연중에 가장 인상깊게 남겨졌던 그의 모습은 열정과 진솔함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HP(Everything is possible.)의 TV광고를 보여주면서, 저 모션그래픽을 만들어낸 사람이 나였다면 얼마나 좋겠냐는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디자이너들이 존경해 마지 않는 모션그래픽의 선구자라고 하는 그가 부러움의 대상이 있다니?!
그 순간 ‘힐만 커티스’ 라는 굵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고민을 같이 하는 ‘디자이너’로 느껴지면서 왠지 모를 기쁨에 웃음이 피식 새어 나왔다.

누가 그랬던가 'WOW' is a Minimum Survival Requirement. 라고, 우리는 이 ‘와우’ 팩터를 찾기위해 오늘도 책상 머리 앞에 앉아서, 혹은 거리를 걸으며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분명 힐만 커티스도 부러워 했을법한 ‘Wow’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 Nike Butterfly (Trollbäck + Company / http://www.trollback.com)

트롤벅 컴퍼니(Trollbäck + Company)는 뉴욕과 엘에이 두 곳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디자인 펌이다. 타이틀, 라이브 액션, 브랜딩, 그래픽, 프린팅 그리고 환경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디자인 작업을 하는 꽤 규모가 큰 디자인 회사다. 트롤벅의 설립자 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자콥( Jakob Trollbäck) 은 좋은 디자인의 열쇠는 항상 활기있고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를 유지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것을 새로운 분야에 접목함으로써 얻어진다고 말했다.

트롤벅의 대표적인 ‘Wow’를 뽑는다면 단연 ‘나이키 버터플라이’ - 한층 진화된 나이키 골프화를 위해 만들어진 광고. 스토리, 촬영 그리고 모션 그래픽에 걸친 모든 제작과정을 트롤벅이 총괄했다. 번데기에서 날개를 찾아가는 나비의 모습을 모티브 삼아 나이키 골프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주고 있는 이 모션 그래픽은, 나비의 우아하고 섬세한 형을 나이키 골프화에 투영시킨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신선한 아이디어라면 단연 싸이욥 (Psyop- Persuade::Change:: Influence)의 작업들도 뒤지지 않는다. 싸이욥은 뉴욕에 오피스를 두고있는 디자인 펌으로써 모션, 광고 그리고 뮤직 비디오와 방송관련 디자인 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션 그래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빌리프(Belief) 그리고 싸이욥의 작업은 친숙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들만의 감성을 자극하는 색깔있는 아트웍과 혀를 내두를 만큼의 독창적인 모션은 저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 Aero Motion Graphics (Psyop/http://www.psyop.tv)
100% 제품의 비쥬얼적인 특성을 살려 만들어낸 모션 그래픽:
크고 작은 원들의 움직임이 겹쳐져, 초코볼을 먹는 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Bombay Motion Graphics (Psyop/http://www.psyop.tv)
싸이욥만의 감성적인 코드가 잘 드러나 있는 대표적인 모션 그래픽:
브랜드가 가져다주는 느낌을 동양적인 비쥬얼을 통해 담아 내었다.

유일 무이한 독특한 아트웍? 하면 떠오르는 호닛 (Hornet.Inc)은 역시 뉴욕과 엘에이에 오피스를 두고 있으며 방송과 영상 전반에 걸친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특이 할만한 것은 독창적인 디자이너들과 디렉터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크레이티브 비젼을 지원하는 식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로 다양한 디렉터와 팀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신선하고 독창적인 작업물들은 새로운 것을 원하는 클라이언트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 MacDonald’s Motion Graphics (http://www.hornetinc.com)
Director: Peter Sluszka
Agency: DDB Chicago

커피비가 팬케잌 산으로 내리다가 강을 이루고, 베이컨 번개가 내리쳐 커피빈들이 신선한 그라운드 커피가 된다. 에그머핀 태양이 떠오르자 맥도날드의 새로운 아침이 시작된다는 재미있는 광고

>> Jack Link’s Wild Side Tips (http://www.hornetinc.com)
Director: Aaron Stewart
Agency: Carmichael Lynch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육포(?) 광고라 할 수 있겠다. ‘당신의 야성적인 면을 채우는 방법’ 을 보여주는 위트넘치는 시리즈 광고

마지막으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빌리프(Belief (Broadcast Design & Live Action Studio/ http://www.belief.com)의 작업들을 살펴보자.


>> Times India Group ‘Ananda Network Launch’ Motion Graphics (http://www.belief.com)

빌리프의 유명세 만큼이나 작업물 또한 굵직 굵직하다. 화려한 영상미와 컬러, 단연 돋보이는 테크닉과 효과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한다. Ananda Network과Zoom Network을 위한 모션 작업은 빌리프의 가장 최근 작업으로써 ‘와우!’ 이상을 넘는 전율을 느낄 수 있다. 그래픽이나 효과도 그렇지만 사운드 디자인 또한 돋보인다. 화려한 영상을 뒷받침하는 잘 디자인된 사운드 효과는 흠 잡을 데가 없다.

>> Times India Group ‘Zoom Network Launch ID’ Motion Graphics (http://www.belief.com)

>>Sahara ‘Sahara One –Network Launch’ Motion Graphics (http://www.belief.com)

이 밖에도 여러분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줄, (미쳐 다 소개 하지 못한) 모션 그래픽 리소스들을 모아 보았다. 여러분의 크리에이티브에 자극제가 되길 바라며…

Design In 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