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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리뷰

공간을 기억하게 하는 힘 ‘Rism Candle’

2011-09-15


3초 이내로 한 사람과 한 공간을 파악할 수 있는 향기를 필두로 레이어(LAYER)에서는 자신들의 옷 그리고 공간과 어울리는 Rism이라는 캔들 브랜드를 출시했다. 전문 향초 브랜드도 화학성분을 넣어 마구잡이로 만들어 내는 마당에 의류브랜드를 함께 생산하고 있는 회사에서 출시된 향초 브랜드를 어찌 믿겠냐고 다들 의심하겠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향기를 제조하는 전문 조향사와 함께 레이어(LAYER)가 추구하는 향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거기다 제조 과정의 후담으로는 조향사가 어찌나 꼼꼼하고 자기 일에 있어 신념이 확고한지, 더러운 향기란 역한 냄새가 아니라 건강을 헤치는 향기라며 화를 버럭 냈다고도 한다.

에디터 l 이문지, 편집 l 윤시영, 사진 l 이재혁

그런 조향사와 함께 만들어 진 Rism은 모든 향을 자연에서 구했다. 마치 어떤 발전도 없던 시대의 향초처럼 모든 것이 향신료에 의해서만 철저히 만들어 졌다는 말이다. 이렇게 자연에서 구한 향들은 Rism이 안정과 차분함을 전제로 탄생되게끔 해주었다.

그럼 지금부터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없는 Rism의 향초와 함께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사람의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향수의 예민함이라면 공간의 습도와 너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향초의 예민함이다. 그러니 같은 향이라도 절대 같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며.

Common Questions 07


01. 자기소개
02. 직업에 대한 설명?
03. 당신 삶을 꾸려나가는데 가장 중요시 하는 '신념'은?
04. 공간을 꾸미는데, 당신만의 중요한 한 가지는?
05. 평소 향초에 대한 관심이 있는가?
06. Rism과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한다면?
07. 향초를 선물한다면 어떤 사람에게?



Rism Candle People 04

01. 반주형이고 Gril5Taco(그릴5타코)의 멤버로 있다.

02. Grill5Taco는 한국인 입맛에 맞춘 타코를 파는 음식점으로 트럭에서부터 시작했으며, 며칠 전에는 Grill5Taco만의 가게를 열었다. 지금은 Gril5Taco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음식 외적인 일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03.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도덕성을 중요시한다. 도덕성은 돌연 태도로 나타난다.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면 자기가 삶에서 믿고 있는 부분이 뚜렷해지고 삶에서 오는 만족을 느낄 수 있다. 타인에 의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삶을 개척하게 된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말이다. 그래서 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도덕성을 중요시 여긴다.

04. 실용적인 것을 중시한다. 아무리 예뻐도 실용적이지 못하다면 전시장에 있는 듯 하다. 내게 있어 공간은 활용을 하려고 꾸미는 것이지 관망하려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가구든 뭐든 실용적인 것을 좋아한다.

05. 사람의 몸에 뿌리는 향수에 대한 관심은 많았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 나 또한 향기를 좋아하는데, 요즘 잡지를 뒤적이면 이리저리 향초에 대한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찾아보았는데, 향초가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 놀랐다. 어떤 무엇보다 차분함을 가지게 해준다는 것이 말이다.

06. 라운지 계열의 음악이 떠오른다. Bluesix 혹 hôtel costes 와 같은 하우스 음악을 추천하고 싶다. 이들 역시 편안한 음악으로 공간을 데워주기 때문이다. 이 노래와 향초가 함께 있다면 향기와 음악의 균형이 잘 이루어 질 거 같다.

07. 무엇보다 여자에게 주고 싶다. 어떤 여자? 내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주고 싶다. 향기가 나는 것은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01. 일모스트릿이라는 곳에서 남성복 MD를 맡고 있는 박하영이다.

02. 일모스트릿이라는 공간과 어울리는 남성복에 대해 연구하고, 기획하는 일을 한다. 기획이 통과되면 바로 구성을 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러니까 쉬이 말해 미술관의 큐레이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03.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어떤 것도 맞지 않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끌림’을 전적으로 믿는다. 힘들어도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결국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을 했을 때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충동적인 것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멀다.

04. 심플한 것을 배경으로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가구나 소품이 전부 화이트라면 촛대나 컵 받침 등은 핫 핑크나 터키색을 이용하는 인테리어 말이다.

05. 향초에 대한 관심은 2009년부터 시작되었다. 소품은 자신의 만족이지 누구에게 보여주는 수단이 아니므로 향초를 반드시 쇼핑 목록에 넣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아트 토이를 모으는 사람이 있듯 큐브릭을 끊임 없이 모으는 사람들이 있다. 나 또한 그들처럼 나의 만족을 위해 향초를 산다. 그것을 사면 안정감을 또한 덤으로 얻게 된다.

06. Gregory Hoskins 의 baby it’s good. 음악가의 태도도 향초와 닮았는데 자신을 노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음악가의 태도는 공간에만 있는 향초와 닮았고, 음악은 향기와 닮았다.

07. 최근에 Rism을 선물한 적이 있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선물했다. 이별을 대처하는 방법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를 켜는 행위와 더불어 마음의 안정을 도모하니 이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떠나간 사랑 때문에 비워진 가슴이 향으로나마 채워지길 바라며 줬던 게 맞다. 간단히 말해 치유의 뜻으로 이 향초를 선물했다.

01. 형진태이며 청담동에 위치한 BMW Mini의 딜러로 일을 하고 있다.

02. Mini는 말 그대로 BMW에서 나오는 차량을 말하고, 딜러란 직업은 차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고객을 위한 프리젠테이션도 하고 그들 취향에 맞게 Mini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사실 이 일을 하기 전부터 Mini 동호회를 운영할 만큼 Mini를 좋아했다. 그때는 딜러가 아니라 Mini고객으로 있었는데, 매번 일을 할 때마다 고객과 딜러의 입장은 Mini라는 공통 외에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라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Mini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03.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하자라는 믿음을 축으로 나의 생은 돌아갔다. Mini 딜러를 하기 전 수영강사로 일을 했다. 내가 수영강사에서 이 일을 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이 지지보다는 걱정을 많이 했다. 삶이 변하길 원하며, 도전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제나 새로운 일에 있어 도전을 하자라는 것이 삶의 지표가 되었다. 두려움을 넘어서면 다른 길이 모습을 드러낸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04. 공간 자체를 중요시하는 편이다. 차를 예로 들고 싶다. 차의 인테리어 즉 커스텀을 할 때 포인트를 먼저 잡는다.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가 포인트가 되어야 할 부분인지 생각한다는 말이다. 물론 차도 계획적으로 꾸민다. 다소 피곤한 일이 될 수 있는데, 꾸미고 나면 자기만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히 들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05. 향초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여행을 갈 때마다 그 효능에 따라 서 너 개는 구매해 보았다. 그러다 어느 날, 효능과 향이 각기 다른 초 50개를 1세트로 판매하는 향초를 보았다. ‘과연 그 효능을 다 할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어 2세트를 사서 매일 피워보았다. 분석적으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확실 한 것은 무엇보다 기분을 좋게 하는 힘은 있었다는 점이다. 뭐,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믿는 내가 ‘피그말리온 효과’를 불러 일으킨 것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06. 사라 브라이트만? 더러 그녀가 우울하다고들 하지만 음색은 그녀만한 사람이 없다. 듣고 있으면 목소리에서 ‘티없이 맑음’ 어떤 감정이건 ‘순수한 상태’로 받아 들이고 있다라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Rism은 더운 날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난 후 켜면 좋을 거 같다. 그래서 들으면 편안해 지는 음악을 추천하고 싶기도 하고.

07. 나와 같이 일하는 우리 직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누군가와 만나는 직업은 스트레스와 직결되어 있다. 사람들이 소위 ‘사람 만나는 직업이 가장 힘들어.’라고 하는데, 일을 하고 나니 그 말을 이해하겠다. 때로는 사람보다 향초가 위안이 된다는 것을 직원들도 느껴보았으면 한다.

01. 마가린 핑거스의 총체적 디자인을 하고 있는 이주현이다.

02. 일단 패션 디자이너라고 말할 수 있다. 패션 디자이너는 개인형과 기업형으로 나뉜다.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자이너는 자유를 얻은 대신 기업 패션 브랜드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는 수고를 안게 된다. 그러다 보니 계절이라는 것이 금방 퇴색되는 것을 느낀다. 내게만 계절이 한 달 단위로 나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바쁨’속에서도 나의 일을 하고 있다라는 것이 큰 위안이 된다. 밤을 새더라도 단 하나의 불평도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이게 내가 하고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03. 침묵과 행동을 중요시 한다. 말은 할수록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다. 비워지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 비해 행동은 꽉 찬 느낌이다. 그래서 말보다는 행동을 중시 한다. 묵묵히 혼자 열심히 하면 된다고 여기는 것도 그 때문이다. 행동이란 결국 누군가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만족을 위해 움직이면 되는 것이기에.

04.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그 사람의 공간과 일치하는 것이 좋다. 공간에서부터 사람의 취향이 나온다고들 한다.

05. 향초에 대한 관심은 많다. 향초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킬 수 있는 것이니까? (웃음) 그냥 향기로운 것이기에 좋다. 어떻게 보면 그냥 초를 켰는데, 향기까지 나는 것도 너무 좋고. 이 말밖에 안 떠오른다. 그냥 좋아서 좋다.

06. Sebastian의 음악과 모임 별의 음악들. 무언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의 음악들인데 가볍게 취한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이 음악들은 행동에 성급함을 없애고 가벼운 리듬감을 제공한다. 그래서 Rism과 잘 어울릴 거 같다.

07. 혼자 사는 친구들에게 주고 싶다. 외로움을 채워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외로움은 모진 것이다. 이 향초가 날 대신하여 그들을 안아줄 것이 분명하다.

We Love Fragrant Candle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향기 덩어리, 향초


초의 역사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되었다. 고대부터 초의 원료인 밀랍이 제작되었으며, 현재까지 발견된 초는 기원전 3세기까지 흘러 올라간다. 그러니까 향초의 역사나 유래를 찾는 것은 무모하고, 향초의 역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향신료의 역사서를 읽는 편이 낫다. 냄새를 맡지 못하면 향기 또한 무슨 소용이랴? 향초에서 중요한 원료, 향신료의 역사는 후각에서부터 비롯되었다. 고대 의학이 향기에 따른 갖가지 효능을 발견해 냄과 동시에 왕실에서는 이 향기 나는 식물에 온갖 관심을 쏟았다. 이들은 향기로운 것도 모자라 마음의 안정이라는 효능과 부의 축적이라는 상징을 지니고 있는 향신료를 보다 생활과 밀접히 두기 위해 밀랍과 향신료를 결합하여 향초를 탄생시켰다.

향수는 사람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고 향초는 공간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좋은 향기를 가진 사람과 좋은 향기를 가진 공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렇듯 향기란 우리의 삶과 어느새 밀접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허나 향기로움을 가지고 있는 향기덩어리, 향초에 선택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하니, 향초 중에는 생산비를 줄이고 보다 저렴하게 향초를 만나볼 수 있게 하기 위해 각종 화학성분을 첨가하여 생산해 내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초를 태우면 비흡연자일지라도 흡연자 못지 않는 발암물질을 흡입하게 된다고 의학계에서 발표한 바 있다. 그래서 향초를 구매할 때는 이를 구성하는 성분은 물론 실제 구매자인 나의 취향 모두가 보다 확실히 필요하다. 성분에 대한 분석이 어렵다면 친 환경적으로 향초를 제조하는 브랜드만 알아도 된다.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향초 브랜드 Rism의 탄생은 레이어(LAYER)가 추구하는 ‘향의 전달’을 위함도 있겠지만 ‘믿고 살 수 있는 향초 브랜드가 하나 더 생겼다.’는 사실 또한 내포하고 있으니, 이것만 알아도 향초 구매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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