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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리뷰

한글, 세상의 중심에 우뚝 솟을 콘텐츠로 거듭나다

2014-01-03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창업이지만, 이를 성공으로 이끌기란 혹자의 말처럼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차고 넘치는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도 외국인에게 한글을 보다 쉽게 접하고 깨우칠 수 있도록 일상의 아이디어를 개발 아이템으로 발전시켜 성공 창업의 길에 오른 가온한국어의 최명식 대표를 만나봤다.

에디터 ㅣ 김미주 (mjkim@jungle.co.kr)
사진 ㅣ 신봉훈

Jungle : 처음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창업 아이템에 대한 설명도 부탁 드린다.

어린 두 딸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알맞은 교재를 찾던 중, 현재 출판된 대부분의 한글교재가 스스로 언어를 습득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계속 고민하다가 한글교재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특허를 출원하게 됐다. 특허출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 또한 한국어를 배우기에 어려움이 있을 거란 예상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시장에 대한 조사를 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수요가 꽤 많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가온한국어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됐고, 현재 한글 학습용 교재와 외국인도 쉽게 다운 받아 활용할 수 있는 한글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 어플리케이션은 국내 문화를 접하고 있는 그리고 접했던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어에 생경한,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한국의 문화에 많은 관심이 많은 외국인을 임의의 대상으로 설정해서 개발한 아이템이다. 외국인이 주변의 한국인 화자 없이도 혼자서도 쉽게, 단시간 안에 한국어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재미있는 구성을 가진 것이 우리 콘텐츠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Jungle :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

가온한국어의 학습교재는 현장에서 외국인을 가르치는 한국어학당 강사들의 참여로 완성됐다. 즉 한국어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현장감이 반영되어 실용서로 활용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따라서 시장의 반응은 염려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팝을 즐기는 사람들은 노래를 따라 부를 때 발음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점이었는데, 이들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익숙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한류 문화 속 단어들을 활용했다. 특히 학습부담을 덜기 위해 단어의 뜻이나 어려운 받침을 되도록 삼갔다. 발음규칙에 맞게 기초되는 부분들을 모아서 콘텐츠를 가공해서 제시했다. 시범으로 만들어진 샘플은 다문화 가정과 어학당 입문반 학생들에게 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애플리케이션과 쓰기 노트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예정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한 것이 외국인들에게 언어 학습에 대한 부담을 덜고 편하게 다가온 듯하다. 또한 선생님이나 주변의 한국인 화자 없이 학생 혼자서도 학습 가능한 교재를 개발 중이다.

Jungle : 초기 자본금은 어떻게 마련했나?

2012년 8월 창업을 시작해 2013년 9월 법인으로 전환되면서 자기 자본금 일부와 정부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지원받을 수 있었다. 필요한 작업에 자금이 필요하다면 관련 정부지원사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기회이고 방법이 될 것 같다.

Jungle : 가온한국어의 학습용 애플리케이션은?

가온한국어의 애플리케이션은 한글을 7일동안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한글이 천지인에서부터 시작된 단순한 구조의 과학적인 원리를 보다 쉽게 발음을 비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외국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발음이나 어려운 모음을 비교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구성과 헷갈리기 쉬운 발음을 쉽게 따라서 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전개방식을 기존의 콘텐츠와 달리했다. 한글의 구조적 특징을 파악해 제작했기 때문에 한글 창제 원리를 가장 근본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것이 내 창업아이템의 기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Jungle : 다른 직종에 있다가 창업을 준비했다. 진입할 때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초기에 어떻게 준비했나.

원래 증권사에서 근무했다. 내가 맡았던 업무 또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었지만, 지금 이 분야는 우선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들이기에 멋모르고 시작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고민의 과정을 반복한 끝에 시제품을 만들어냈다. 서류작업, 콘텐츠 개발, 개발 인력 구인 등 많은 일들을 혼자 수행해야 했다.

내가 이 업계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관련 조언을 구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지금이야 어느 부분에서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적절한 감이 오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람들과의 네트워킹, 자문들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급적이면 창업모임이나 관련 행사들을 최대한 참여하려고 노력한다.

Jungle : 선 창업자로서 창업 준비자들과 독립을 꿈꾸는 이들에게 들려줄 조언이 있다면?

본인 속한 해당 분야, 같은 직종에만 집중하려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 나중에는 자신의 조직에 갇혀 힘들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조직의 능력치는 그 사람의 최고 능력치가 아니라 함께 맞물려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그 효율이 배가된다. 홀로 창업의 길에 들어선다는 것은 그 조직 내에서 자신이 담당했던 역할과는 물론 다르다.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잘 파악하고, 이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조금 더 넓은 시각을 갖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Jungle : 창업스쿨에서 얻었던 것들

창업스쿨에서 얻었던 것은 사람과의 관계였던 것 같다. 같은 기수의 동기, 전문분야의 강사님들과의 관계유지가 창업과정에선 큰 도움이 됐다. 강사들의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들과 인적 네트워킹은 창업 이후에도 자신에게 득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직접 접할 수 있도록 지름길로 인도해준다는 생각과 동시에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지식을 학습할 수 있었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Jungle : 내년도 목표

그동안 가온한국어의 소프트웨어 완성과 제품화에 집중해왔다면, 2014년부터는 가온한국어의 역량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필요한 인력확충과 더불어 제품을 알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는 사용자와의 소통에 주력할 생각이다. 자기 자신이 거쳐가는 자리를 잘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아래 좋은 인연들과 함께 한 해를 움직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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