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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2006 新다이어리 열전

2005-12-28


한 해가 다 가고, 또 다른 한 해가 오고 있다. 마음이 설레거나, 우울하거나 혹은 마냥 싱숭생숭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것은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6년을 맞이하는데 이런 마음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어떤 것을 시작하는 마음처럼 순수하고 열정적인 것도 없을 테니 말이다.
아마 다이어리를 고르는 마음도 같을 것이다. 이 하얀 (혹은 누런) 빈칸을 하루하루 알차게 채워 갈 생각을 하고 있다면, 2006년에는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의욕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이번 그래픽 노트에서는 2006년 다이어리들을 모아봤다. 눈에 익은 히트 다이어리도 있지만, 발견의 기쁨을 주는 다이어리도 있을 것이다. 간단한 정리만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플래너나 스케줄러 등도 준비했다.

취재 | 김유진 기자 (egkim@jungle.co.kr)

2006년 다이어리의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인의 문화생활에 대한 기록이나 취향 등을 기록할 수 있는 내지 구성이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다이어리의 주 사용자인 1~30대가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 일인 미디어로 자신의 일상과 취향에 대한 표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세대라는 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리의 테마나 컨셉은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 될 수 있는데, 여행 등 감성에 포커스를 둔 다이어리나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한 다이어리, 또는 실용적인 스케쥴러, 그리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 다이어리 등이다.
그렇다면, 나의 2006년 365일은 어디에다 채워나갈까, 유형별로 골라 본 그 후보들을 만나보자.

첫째는 여행이다. 그것도 유럽 특히 프랑스를 소재로 한 다이어리들이 속속 눈에 띄었다. 40일간의 유럽여행을 담은 감앤필의 40days 여행다이어리나 유럽을 여행하는 캐릭터 마미야의 일러스트가 들어간 마미야 다이어리, 토론토에 이어 파리의 사진과 느낌을 살린 UGUF 파리 다이어리, Frace of Yuaye와 2006 파스꾸알리나 파리 에피소드 등이 그것이다.

‘예술에서 노닐다’라는 뜻의 유어예 다이어리는 동양화가 박서림과 그의 남편 김인중씨가 2005년 중반 약 한달 간 떠났던 프랑스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을 주요 내지로 구성한 다이어리다. 여행을 테마로 한 만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은 일상을 적는 다이어리에 솔솔 바람을 넣는 듯한 느낌을 준다. 프랑스 특유의 ‘예술’과 ‘낭만’은 다이어리 전반에 흐르는 감성을 극대화한다.
얇은 펜의 느낌을 살려 구성한 월간계획과 주간계획은 크라프트지를 사용하였으며, 사진이 있는 페이지는 느낌에 따라 미색 모조지와 크라프트지를 혼용하였다. 총 324페이지 안에 108 컷의 사진들이 배열되어있다.

매번 스토리와 함께 찾아오는 파스꾸알리나는 화려한 색감과 구성이 돋보이는 다이어리다.
칠레의 소녀 마법사인 파스꾸알리나는 마법사이면서 천문학자인 아빠 덕분에 세계여행을 다니며 매년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를 다이어리에 풀어놓는다. 2005년은 터키의 이스탄불이었지만, 새해에는 프랑스 파리다.
다이어리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페이지에 그려져 있는 카툰을 통해 파스꾸알리나의 여행지인 파리를 느낄 수 있으며 동시에 하나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스토리 북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다이어리에 적힌 주된 이야기가 연애에 관련된 이야기인지라, 짝사랑 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적는 시크릿 페이지, 기분이나 곤란한 상황에 따른 적절한 처방을 해주는 마법약 페이지 등 다른 다이어리에서 볼 수 없는 재미있는 페이지를 펼쳐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이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에 크기는 일반적인 다이어리 보다 조금 큰 편이며, 플라스틱 링 제본 방식인 점도 특이할 만한 사항이다.
파스꾸알리나의 동생인 아르띨루히아(일명 알돈싸)와 루도비꼬의 다이어리도 있다. 파스꾸알리나에서 루도비꼬로 내려감에 따라 다이어리 크기도 작아진다.

둘째는 실용성을 극대화한 심플한 다이어리, 혹은 ‘심플’ 자체를 컨셉으로 한 다이어리가 많이 출시되었다는 점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하나의 소재를 아이콘화 하여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흑백칼라로 단순화시킨 젖소무늬와 우유빛깔에서 느껴지는 깔끔함을 컨셉으로 한 밀크다이어리는 작년에 이어 계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며, 빨간 사과 모양을 전면에 내세운 Fresh Apple Diary와 귀여운 비스켓 모양의 아이콘을 활용한 비스켓 다이어리, 마차와 같은 아이콘이나 공주풍의 선으로 최소한의 구성미를 살린 The Diary 등도 이 카테고리 안에 넣을 수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심플'자체를 컨셉으로 잡아 심플한 라이프를 권유하는 수채화 풍의 다이어리 심플라이프가 있다.

MMMG에서 이전에 나왔던 포켓북의 형태에 다이어리의 기능을 넣은 모양이다. 두께는 예전 포켓북의 2/3 정도라서 더 가볍고 편하다. 표지 디자인은 위와 같이 4가지 종류가 있다.
구성은 아주 단순하다. 월간과 주간 계획, 그리고 줄이 없는 무지와 라인이 들어간 내지로 이루어져있다. 내부의 폰트는 모두 오렌지 컬러로 통일감을 더해 더욱 깔끔한 느낌을 주었고, 각 구성 별로 상단에 아이콘을 넣어 소소한 변화를 주었다.
그야말로 최소한의 다이어리 기능으로 실용성과 휴대성을 극대화시킨 슬림한 다이어리다.

달마시안과 돼지를 아이콘으로 잡은 <달마시안 피그 다이어리> 는 표지인 흰색 칼라에 각각 회색과 분홍색을 기본 칼라로 잡아 깔끔하면서도 은은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실사에 가까운 동물의 이미지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내부 구성상의 특징은 주소록을 미니홈피처럼 만들어, 친구들의 사진과 연락처, 그리고 코멘트를 넣을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매일매일 기분을 표시할 수 있는 이모티콘이나 이번주 계획에 대한 실행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칸은 다이어리를 쓰는 작은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양장 제본을 사용하였고, 별도의 케이스가 있으며, 이중으로 처리한 코팅지를 커버로 하였기 때문에 매우 가볍다.

Saey 무지개 다이어리의 포인트는 바로 컬러다. 무지개 다이어리라는 이름처럼 빨주노초파남보 색깔로 꾸몄다. 각 섹션별 첫 페이지에는 원색을 사용해 흰색 위주의 내부 구성에 균형을 잡아주었고, 월간, 주간, 일간을 구성하는 테마에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깔의 선과 타이포가 깔끔하게 들어갔다.
다이어리에 주로 사용되는 파스텔톤의 색감이 지겹다면, 선명하고 화끈하게 보이는 이런 색깔이 눈에 들어올 만 하다. 구성을 단순화 했기 때문에 강한 색깔이라고 해서 질릴 염려는 없어 보인다.
내부 구성에서 인상적인 것은 하루를 특별하게 구성할 수 있는 페이지. 방학을 앞두고 그리던 생활계획표 모양에 시간을 그려 넣어 하루를 설계할 수 있게 꾸몄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판형이며, 사진에서처럼 두 종류의 커버가 있다.

비스켓을 아이콘화 하여 전체적인 디자인 요소로 사용한 비스켓 다이어리는 깔끔한 흰색과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구성의 포인트는 일간계획 페이지에 있는데, 하루를 각 시간대 별로 기록할 수 있고, 하단에는 짤막하게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한 주당 총4페이지를 할애하는 이 구성은 마지막 요일인 일요일 지면 옆에 주간 캐쉬란을 만들어 수입과 지출을 확인 할 수 있는 란이 있는 것이 장점이다. book, music, movie, food, shop 등에 대한 기록을 적을 수 있게 구성해놓은 My favorite면도 유용하게 보인다.
유광 코팅된 아트지를 사용한 하드커버이며, 양장 제본으로 다이어리를 펴는데 무리가 없다.

비스켓 다이어리가 비스켓을 있는 그대로 아이콘화 했다면, 더 다이어리는 동화 속 주인공의 느낌을 컨셉으로 잡아 이를 통해 연상되는 마차, 유리구두, 마법의 물레, 사과 등을 다이어리의 아이콘으로 사용했다. 내부 폰트 역시 장식적인 영문 필기체로 꾸몄다.
내부 구성은 비스켓 다이어리와 비슷하며 월간 단위의 금전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과 주간계획 이외에 주간 별로 자유롭게 기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
하드 커버가 다이어리의 컨셉인 고급스러움을 살렸고, 컬러는 핑크색과 하늘색 두 가지가 있다.

셋째는 매년 반복되고, 또 매년 사랑 받는, 그래서 올해도 여지없이 이어지는 캐릭터 다이어리다. 마법스프 다이어리광수 다이어리, 마린 블루스 다이어리, 토마쇼 다이어리, 하루 일러스트 다이어리 등 인지도가 높은 카툰이나 일러스트 캐릭터를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쁘띠 마르샹 다이어리 같은 경우는 조금 특이한 경우인데, 패션일러스트 톤의 캐릭터와 함께 다이어리에 패션이라는 테마를 담아 다이어리에 특별한 기능성을 부여했다.
동물 캐릭터로는 여전히 고양이가 강세다. 올해도 역시 히트를 치고 있는 스노우캣 다이어리, 실물에 가까운 고양이 묘사가 예쁜 마리캣 다이어리 등이 눈에 띈다. 이 와중에 우스꽝스럽고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의 캐릭터를 함께 그려 넣은 A Real Story 등이 있다.

이 다이어리의 커버를 보고 잠시 멈칫거렸다면, 그림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러스트나 카툰의 캐릭터가 대다수인 다이어리 시장에서 육심원 다이어리는 분명 사람을 더 강하게 잡아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화가 육심원의 그림으로 채워진 이 다이어리는 열 두 달에 맞춰서 12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판형이나 구성도 매우 고전적이다. 판형은 한때 유행하던 하드 커버형 일기장의 크기라서 최근에 나오는 다이어리에 비해서는 약간 큰 편이다. 내부 구성 역시 주간과 월간 계획 위주로 되어있고, 따라서 나머지 메모, 주소록, 쇼핑리스트는 매우 적은 량의 페이지로 존재한다. 2006년에 해당하는 날짜가 큼지막하게 모두 인쇄되어 있다는 점도 예전 다이어리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다.
디자인 보다는 전반적으로 그림 자체가 돋보이도록 꾸며져 월간이던 주간이던 내용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다른 다이어리와 비교해서 상당히 넓다.
그림책을 가지고 다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다이어리다.

작은 판형의 다른 버전(만년 다이어리의 구성)도 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요즘의 다이어리와 구성이 별반 다르지 않다. 내지에 그림이 3~4작품 뿐이어서 아쉬운 점이 있다. 칼라로 채색된 내지는 없으며, 깔끔하게 월간과 주간계획의 공간이 표시되어있다. 대신 두께가 두꺼워 위에 소개한 다이어리 보다는 메모 공간이 많다.

미키바나 다이어리는는 일러스트레이터 이금희씨의 개인 홈페이지(www.igum.pe.kr)의 그림일기에 올려진 카툰으로 구성되었다.
월간 페이지의 박스 구성은 작은 변화를 주었음에도 신선하게 다가오며, 주간 페이지 오른쪽 하단에 그려진 한 컷의 카툰은 매주 옅은 미소를 선사할 것이다.
아이코닉에서 제작된 다이어리들과 구성의 차이가 거의 없지만, 모든 페이지에 일러스트와 카툰이 가미되었다는 점에서 더 아기자기한 맛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

쁘띠 마르샹은 패션 다이어리다. 일단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약 500여종의 패션 일러스트다.
다이어리에서 꽤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는 무선내지 부분에는 오른쪽에는 전신을 담은 패션일러스트가, 왼쪽에는 신발, 악세서리, 모자 등 패션 아이템을 배치하여 아기자기한 느낌을 살렸고, 뒷 부분에는 자신의 패션을 직접 코디하고 그릴 수 있는 지면을 마련하여 패션 다이어리의 정체성을 살렸다.
그 외에도 생일과 기념일을 따로 기록할 수 있는 페이지나, 다른 다이어리에 비해서 한눈에 들어오게 그려진 연간계획 페이지가 유용하게 보인다.
전반적으로 내지는 컬러풀하게 구성하였고 대부분은 크래프트지를 사용하였으며, 일부는 이리데슨트지를 사용하였다.

네번째는 다이어리의 최소한의 기능성을 가진 스케쥴러들이다. 이 역시 시대를 불문하고 꾸준하게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주간 혹은 월간단위로 간단한 메모를 할 수 있게 꾸며졌으며, 각각 컨셉과 특성에 따라 탁상용과 휴대용 등으로 용도가 다양화 되었다. 개인의 사적인 일상보다는 업무적으로 간단한 메모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기본적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다이어리의 유형이다.

주간 별로 스케쥴링을 하도록 구성되어있는 이 플래너는 제작사인 글씨미디어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하여 글씨미디어의 전통적인 폰트로 내부를 구성하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10년째 다이어리를 제작해 온 글씨미디어는 올해 가로 사이즈를 늘려 판형에 변형을 주었고, 하드커버 양장 방식에서 트윈링으로 제본방식을 바꾸어 실용성을 더하였다.
뒤 표지는 영수증이나 명함을 넣을 수 있도록 포켓으로의 응용을 시도하였다. 조금 두꺼운 내지를 사용하여 잉크나 펜 번짐의 위험을 제거하였다.

2005년 12월부터 2007년 2월까지 인쇄되어있는 월간 플래너 다이어리다. 나머지 부분은 간단한 메모를 할 수 있는 유선내지의 ‘노트’란과 전화번호, 주소, 홈페이지 등 다양한 정보를 적을 수 있는 ‘리스트’란으로 나눠져 있다.
커버의 재질은 PVC이며, 디자인은 위의 사진처럼 두 종류다.
가볍고 얇아 손에 들고 다니기 편하다.

일반적으로 스케쥴러의 디자인이 딱딱하고 실용성을 강조한 데 비해 이 스케쥴러의 디자인은 손 그림의 맛을 살려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을 준다. 자유롭게 그려진 드로잉으로 요일 별 지면이 나눠져 있으며, 그림이 많이 반복되지 않고 종류가 다양한 편이다.
언급했듯이 주간 스케쥴러이며, 총 48매로 금속 재질의 링으로 제본하였다.
뒤쪽에는 주소록과 가고 싶은 곳, 즐겨찾기 리스트를 적을 수 있는 페이지도 있다.

이 월간 스케쥴러는 티켓의 느낌을 다이어리에 도입하여 일상과 티켓으로 연상되는 여행의 느낌을 절묘하게 교차시켰다. 다이어리에 채워갈 하루하루를 살면서 여행을 꿈꾸는 삶을 그대로 반영한 컨셉츄얼한 디자인이다.
웹에이전시인 코발트 식스티에서 제작한 이 다이어리는 기획 단계부터 예쁘고 편리한 다이어리보다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다이어리로 포커스가 맞춰졌다.
요일과 날짜 폰트의 통일성, 그레이 컬러와 오렌지 컬러의 결합, 기획단계의 컨셉에 맞게 휴일 부분에 강조한 오렌지 컬러의 라인 등이 디자인적으로 주목 할 만한 부분이다.
다이어리 케이스는 의도대로 다소 튀는 형광 오렌지 빛의 무광택 PVC를 사용하였고, 월간 단위로 끊어지기 때문에 제본은 달이 바뀔 때마다 고무줄로 묶어서 고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2006년 1월부터 12월까지 12매에 앞과 뒤 표지까지 14매로 구성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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