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배경 및 기본 설정 세상이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있는 사람이라고는 전혀 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어느 이름 모를 섬의 작은 숲 속 마을. 그 곳에 살고 있는 호기심 많은 꼬마 펭귄 뽀로로와 외모만큼이나 너그럽고 순박한 성격을 가진 백곰 포비, 항상 잘난 척하고 남의 일에도 사사건건 참견하기 좋아하는 여우 에디, 그리고 마음이 여리고 부끄러움도 많은 소심한 비버 루피등 각기 다른 개">
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그래픽 | 리뷰

유럽 공중파 TV를 장악한 우리 애니메이션

2005-01-04


지금까지는 한국 애니메이션은 스타 감독의 부재, 마케팅의 문제,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제작부터가 모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2005년에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한가닥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교육용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를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뽀롱뽀롱 뽀로로'는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하나로통신㈜, ㈜오콘, EBS가 공동으로 제작한 유아용 캐릭터 애니메이션이다. 현재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과 미주지역으로 수출 중이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캐릭터 상품으로 국내 각종 대형 서점에서 유아용 도서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총 52편의 뽀로로 TV시리즈는 2003년 11월부터 지금까지 EBS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절찬리 방영 중이다.
정글에서는 2005년 새해를 맞이하여, "뽀롱뽀롱 뽀로로"의 2차 개발을 앞두고 있는 주관사이자 국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아이코닉스'를 찾아가 보았다.

취재 | 권영선 기자 (happy@yoondesign.co.kr)

'㈜아이코닉스’는 전 세계적으로 3~5세의 어린이들이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아동을 위한 교육용 애니메이션이 없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뽀롱뽀롱 뽀로로’ 제작에 들어갔다.
4명의 시나리오 작가와 5명의 스토리보드 작가가 함께 힘을 모아 이야기를 꾸몄고, 보다 친근한 캐릭터의 탄생을 위해 캐릭터 디자인에만 6개월을 투자했다.
그렇게 ‘뽀롱뽀롱 뽀로로’는 총 2년 6개월이란 긴 준비기간을 거쳐서 탄생하게 되었다.

>>작품의 배경 및 기본 설정

세상이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있는 사람이라고는 전혀 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어느 이름 모를 섬의 작은 숲 속 마을.
그 곳에 살고 있는 호기심 많은 꼬마 펭귄 뽀로로와 외모만큼이나 너그럽고 순박한 성격을 가진 백곰 포비, 항상 잘난 척하고 남의 일에도 사사건건 참견하기 좋아하는 여우 에디, 그리고 마음이 여리고 부끄러움도 많은 소심한 비버 루피등 각기 다른 개성의 동물 친구들을 중심으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캐릭터 소개

신기한 물건을 발견하면 왕성한 호기심이 발동하고, 하고 싶은 것은 꼭 하고야 마는 성격이다.
생각하기 보다는 경험을 통해 위험하거나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단순한 좌충우돌형.
실수가 많은 꼬마지만 마을을 활기차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다.

친구들의 부탁도 거절하지 못하고, 귀찮은 일도 묵묵하게 해내는 우직한 친구.
친구들 중에서 가장 힘이 세지만 결코 완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얼음 조각을 만들어 친구들을 즐겁게 하고, 음악이 나오면 절로 콧노래를 부를 정도로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이다.

나서길 좋아하고, 남의 일에 사사건건 참견하기 좋아하는 다소 피곤한 스타일.
자신의 의견이 무시되기라도 하면 투덜대기도 하지만, 자신의 잘못은 바로 인정하는 솔직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물건을 수리하거나 발명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의 발명품들은 예상치 못한 말썽을 부리기도 한다.
언제나 마을을 시끄럽게 만들지만 친구들에게는 역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친구다.

친구들에게 따뜻하게 대하고, 언제나 착하게 살려고 하는 모범적인 어린이지만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다. 겁이 많은 편이어서 뽀로로의 무모한 행동에 조마조마해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뽀로로의 활동적인 모습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태어나자마자 처음 본 뽀로로를 친형처럼 따라다니며 그의 행동을 따라 한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은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 기준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하고, 때때로 뽀로로보다 무모한 사고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마을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재롱둥이이다.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 주위의 어린이들과 참 많이 닮아있다.
제각기 다른 성격과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항상 말썽을 피우고 장난을 친다.
하지만 그때마다 뽀롱뽀롱 숲 속 친구들은 서로서로 이해하고 도와가면서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 낸다.
이렇게 현실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스토리와 캐릭터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을 '뽀롱뽀롱 뽀로로'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처음부터 캐릭터 산업을 염두에 두고 기획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조사는 물론이고, 애니메이션 자료 수집, 동물의 설정부터 최종 캐릭터를 확정 짓기까지 무수히 많은 아이디어 스케치를 거쳤다.
캐릭터 디자인 또한 상품화를 고려하여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형태로 디자인하였고, 금속성을 배제한 자연적인 느낌에 중점을 두었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문제의 정답을 주입하거나 흥미만을 충족시키는 작품을 표방하지 않는다.
교육위주에 치우친 기존의 유아용 컨텐츠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꾼 셈이다.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귀여운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스토리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보기에도 흥미진진하다.

보다 재미있고 알찬 애니메이션을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밤을 하얗게 샌 날이 며칠이나 되는지도 모른다. Full 3D 애니메이션을 이용하여 대상물의 특징은 살리면서 부드러운 질감을 구현해 냈고, 타깃이 3세에서 5세에 이르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인 만큼 생동감 있고 사실적인 느낌이 많이 나도록 제작했다.
현재까지 TV용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5분씩 총 52편이 제작되었으며, 네 개의 보조 주제로 각각 1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시나리오가 나오게 되면,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구성이 어색하지는 않은지, 주어진 시간 내에 제작 가능한 내용인지, 어떤 것을 좀더 넣을 것인지 뺄 것인지 바꿀 것인지를 정하게 된다.
그리고 완성된 시나리오를 가지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한다. 이 단계에서 본격적인 애니메이션의 연출 상황이 가시화 되게 된다.

초기 기획에 맞는 캐릭터들과 배경, 소품들이 스케치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가장 많은 수정을 거치고, 설정이 바뀌게 되는데, 이 단계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게 되면 많은 시간을 이 단계에서 소비하게 된다.

2D 디자인이 완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3D로 모델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최종 완성된 3D object에 2D이미지 또는 3D 재질을 입히게 되는데 이를 일반적으로 매핑 또는 텍스쳐링이라고 한다.

최종 완성된 3D모델은 이제 애니메이션을 할 수 있게끔 여러 가지 장치를 하게 되는데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몸 속에 뼈를 넣기도 하고 여러 가지 애니메이션 장치를 하게 된다.또한 캐릭터의 얼굴 애니메이션을 하기 위해서도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몰핑을 이용해서 애니메이션을 한다.

애니메이션 제작 전 스토리 보드를 가지고 최종적인 연출회의를 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시간이 수정되기도 하고, 좀 더 다른 연출이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제작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가지고, 이제 애니메이션을 제작 하게 되는데 각 shot을 담당하게 된 애니메이터들은 제작회의에서 결정된 내용과 스토리보드를 참조해서, 캐릭터들과 소품, 배경들을 애니메이팅 하게 된다.

라이팅 이펙트: 애니메이션이 완성된 샷은 스토리보드의 연출상황에 맞는지를 확인한 후 조명을 설치하게 되고 이를 테스트 한다.

랜더링: Lighting과 Effect의 세팅이 완료된 샷은 이제 렌더링을 걸게 되는데, 렌더링이라는 것은 3D에서 구현된 각 장면을 카메라뷰에 따른 2D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렌더링은 갓샷의 스케일, effect의 정도, lighting상황, 컴퓨터의 사양에 따라서 소요되는 시간이 천차만별인데, 최소 20초에서 최대 30분까지 걸린다.제작 일정상 ‘뽀로로 프로젝트’ 경우 제한된 시간 내 렌더링을 마칠 수 있도록 Render form을 마련하였다.

합성까지 마치게 되면 전체적인 흐름에 맞게 각 scene들(합성 완료된 sequence 파일로 렌더링된 이미지)을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 에 맞게 다시 한번 잘라내고 붙이게 된다.대략적인 시간은 스토리 보드에 나와있지만 전체적으로 편집을 하면서 샷의 순서를 바꾸거나 전체적인 흐름에 따라 약간의 시간적인 가감을 하게 된다.그리고 편집까지 끝난 애니메이션은 캐릭터들의 목소리, 배경음악, 효과음을 넣게 되면 비로소 한편이 완성이 된다.

‘뽀롱뽀롱 뽀로로’가 주목 받는 이유는 단지 TV시청률이 높다는데 있지만은 않다.
출판, 교육용 컨텐츠, 완구, 비디오 등 다양한 파생상품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각종 대형 서점에서 유아용 도서 중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한 애니메이션 동화 <하늘을 날고 싶어요> 를 비롯해 다양한 출판물들이 개발되었으며, 지난 상반기에 비디오 1탄, 2탄이 발매된 이후 지금까지 유아용 비디오 부문 베스트 셀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약 20품종에 이르는 뽀로로 봉제인형 및 유아용 캐릭터 상품으로 2005년 가장 유망한 상품으로 캐릭터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작년 이태리 카툰스온더베이 (Cartoons on The Bay) 페스티발, 프랑스 안시(Annecy) 페스티발, 브라질 아니마문디(Anima Mundi) 페스티발 등 해외 유수 영화제 본선에 올라 그 작품성으로 인정 받았다.
또한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과 미주지역에 대한 수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있는데 그 중 프랑스에서는 최대 공중파 TF1이 2004년 9월에 방영을 시작하여 국내 작품으로는 최초로 유럽 공중파 TV 에 상영되는 성과를 올렸다.

열악한 애니메이션 산업의 환경과 적자로 인해 팀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는 결코 애니메이션을 포기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분사를 결정하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의 '㈜아이코닉스' 가 되었다.
최종일 사장은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시작한지 꼭 10년 만에 '뽀롱뽀롱 뽀로로'를 제작하게 되었다.
이런 10년 동안의 노하우를 한데 엮어 힘들게 만든 만큼 최선을 다했고, 결실이 하나 둘씩 보여지고 있는 셈이다.
2004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가 선정한 '2004 어린이가 뽑은 좋은 어린이 프로그램'에 선정되었으며, 해외 여러 나라에서 방영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대만, 중국, 홍콩과 계약이 진행 중이며 2005년에는 영국, 독일, 캐나다에도 판매될 예정이다.

제작기간이 무려 2년이 넘었다고 알고 있다.
컨셉과 디자인을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전세계적으로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많은 준비과정을 거쳐 진행하게 되었다.
먼저 타깃을 정하고, 그 타깃의 취향을 파악하며 지역별, 문화적 차이 등을 연구했다.
처음에는 개나 고양이, 쥐, 사자 등의 다양한 동물들로 시도해 보았지만, 그것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아서 펭귄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본격적으로 제작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것은 2001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가능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뽀롱뽀롱 뽀로로’라는 이름을 가지고 2년 6개월이 지나서야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고, 가장 보람되었던 일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 산업을 한다는 것은 결코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다.
10년 세월을 버텨온 것도 그렇게 힘들기 때문에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라고 생각했고, 현재도 그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해외 캐릭터 산업 전시회를 보면서 전세계적으로 유아들의 관점에 맞춘 애니메이션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시작하게 되었다.
그 일들이 현실로 내 눈앞에 펼쳐지기까지 2년 6개월이란 긴 세월이 걸렸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뽀롱뽀롱 뽀로로'는 전세적으로 사람들에게 호감이 가는 캐릭터로 자리매김 할 예정이니 말이다.
내가 제작한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오르내리고 사랑을 받는 것처럼 뿌듯한 일은 없을 것이다.

뽀롱뽀롱 뽀로로'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존의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교육에만 초점을 두었다면, '뽀롱뽀롱 뽀로로'의 경우에는 재미와 교육을 한데 묶었다고 말 할 수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아이들이 진정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함께 주인공과 풀어나가도록 만들었다.
내가 만들려는 것은 예술 작품이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게 웃고 배울 수 있는 유아용 애니메이션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늘 노력했고, 그런 점이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뽀롱뽀롱 뽀로로’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한데...
유아들의 관점에 눈높이를 맞춰 한국을 대표하는 유아용 캐릭터로 키워 나가는 것이 목표이다. ‘뽀롱뽀롱 뽀로로’를 이용한 상품들이 출시될 계획이고 현재, 뮤직비디오를 준비 중이다. 2차 시리즈는 올 늦가을이나 겨울에 공개될 예정이니 많은 사랑 부탁한다.

마지막으로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분야로 나서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언을 해달라.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를 해야 할 것은 어깨에 힘을 빼야 한다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능가해 건담이나 카우보이 비밥 못지않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관객이나 시청자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작품들에 대해 연구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아이들에게 눈 높이를 잊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무엇을 더 알고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결국은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동의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자신과 상대방에 대해 공부하고, 상대방이 이해를 해줘야 한다.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사업의 마케팅이 실패한다면 전략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공감대가 없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매력적인 것에 대하여 같이 동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말길 바란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