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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영상 | 리뷰

세상에서 가장 얇은 영화제

2011-07-27


얼마 전, 제 1회 큐알코드 영화제가 개최되었다. 이 영화제는 기존의 어떤 영화제와도 차별화되는 영화제이다. 입장료가 필요 없고 극장도 없으며 큐알코드 영화제 포스터가 붙여있는 곳에서든지 영화제를 관람할 수 있다. 단 이 영화제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QR 코드를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게다가 약간의 수고만 더 한다면 자신이 영화제를 개최할 수도 있다. 영화제를 개최할 크기의 벽면만 있으면 말이다.

글 | 박재옥 애니메이션 감독 (www.oktoons.com)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한때 텐트 안에 들어가서 영화를 보는 텐트 영화제를 개최하면서 새로운 영화제에 대한 실험으로 조용한 혁명을 일으켰던 스튜디오 요그의 김영근, 김예영 감독이 다시 한 번 그에 버금가는 사건을 만들어냈다. 그것이 바로 큐알코드 영화제,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얇은 영화제일 것이다.

QR코드란 디지털 정보를 마치 바코드 같은 형식으로 기록한 것을 말한다. 스마트폰에서 이 QR코드를 촬영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은 후 촬영을 하면 영상이나, 웹사이트, 광고 등 작성자가 올려놓은 디지털 데이터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러므로 큐알코드 영화제는 상영할 영화의 영상데이터를 QR 코드화시켜서 포스터에 인쇄를 한 것을 말한다. 물론 벽면에 제대로 붙였을 때야 비로소 영화제의 개최를 알리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 영화제는 전국의 CGV 벽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CGV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한번쯤 QR코드 영화제도 들러주시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큐알코드 영화제는 이달 31일까지만 상영되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포스터가 떼어질 뿐만 아니라 설혹 포스터가 남아있다고 해서 QR 코드 촬영으로 영화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앞서 밝혔듯 이 영화제는 전국 곳곳의 벽면에서 발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영화제를 개최할 수 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방법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방법

이 글을 쓰는 필자도 작업실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QR 코드 영화제를 개최한 바 있다. 다소 번거로운 과정이 있었지만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찍고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에서 나름대로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전국 곳곳에서 개최되는 QR 코드 영화제는 개최되는 벽면의 모양만큼이나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었다.

위에 보여지는 사진들을 극장주들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고 더 많은 큐알코드 영화제가 개최되는데 원동력이 되고 있다.

큐알코드 영화제는 스튜디오 요그와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 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이다. 때문에 스튜디오 요그의 두 작품 ‘산책가’와 ‘시티’뿐만이 아니라 국내 유수의 독립애니메이션을 더불어 감상할 수 있다. 인디예술로서 대중과 만나는 새로운 접점을 찾기 위한 이러한 시도는 창작자의 예술적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시도임과 동시에 대중들이 문화를 접하는 다양한 접근 방식을 제공해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텐트영화제와 더불어 큐알코드 영화제는 대중과 관객이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는 장을 열어갈 것이다.

‘단편 애니메이션의 향연’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제 1회 큐알코드 영화제, 여러분도 한번 관객이 되어보시는 건 어떨까? 아니면 직접 큐알코드 영화제의 극장주가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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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잡지디자이너 과심은 여러분야에 관심은 많으나 노력은 부족함 디자인계에 정보를 알고싶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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