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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서울대 캠퍼스 83동에서 열린 사용자경험 토론

2010-03-03

지난 2월 27일 서울대 캠퍼스 83동에서 열린 ‘제1회 UXCampSeoul’이 성공리에 마쳤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언콘퍼런스 형식의 BarCamp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Experience Now’라는 슬로건과 함께 신선한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참가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에디터 | 이안나(anlee@jungle.co.kr)


사전 접수된 인원 250여 명이 강의실을 빼곡히 메웠고, 사용자 경험(UX)을 화두로 자유롭게 발표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션의 주제는 비영리, 소셜디자인, UX 혁신, 사용자 고찰, 스마트폰, UI, 기타(guitar) 인터페이스, 로봇, 미디어, TV, V3, SNS, 트렌드 등 다양했다. 사용자 경험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 주제인 동시에 사용자가 주체인 셈이었다. 한 사람의 사용자로서 토론에 참여하고, 또한 그들로부터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총 36개의 세션으로 진행되었고, 이 중에는 외국인들이 참여한 강의도 세 개 포함되어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BarCamp가 많이 알려진 만큼, 국내에서 참가자를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에서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그러나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 또한 국내 행사의 한계로,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점 중 하나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처음 기획하고 진행에 참여한 박남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UX전문가는 ‘비영리 세션’을 통해 비영리 웹 사이트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사용자 관점에서 설명했다. 특히 ‘신뢰성과 접근성을 바탕으로 참여자인 파트너를 이해하고 커뮤니티와 툴을 제공할 것’에 대해 역설했다. 또한 발표에 참여한 트위터 아이디 alankang 님은 ‘Are users really stupid?’라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사용자들이 갖춘 능력과 디지털 디바이스 디자인의 간극이 사용자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인간중심 디자인’에 대한 고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외에도 최근 이슈가 된 소셜디자인과 스마트폰 등 재미있는 주제 강연들이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의 기술과 감성의 균형이다. 훌륭한 기술이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낼 순 있어도 마음까지 움직이게 만들 순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콘퍼런스가 국내에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모여 만들어진 행사로,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여타의 행사와 분명히 차별화 된다. 이번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BarCamp 형식의 언콘퍼런스가 많은 꽃을 틔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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