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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지붕, 레드 카펫과 만나다

2011-10-05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용관으로 활용될 ‘영화의 전당(Busan Cinema Center)’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의 전당은 지난 2005년 국제지명현살설계를 통해 시작된 프로젝트로 오스트리아의 해체주의 건축가 쿱 힘멜블라우(COOP HIMMELB(L)AU)의 당선안으로 건축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당시 쿱 힘멜블라우의 당선안은 조선시대 임금의 면류관을 컨셉으로 한 설계였다. 영화의 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과 함께 대중들에게 열릴 예정이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COOP HIMMELB(L)AU

영화의 전당은 지붕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보여준다. 단순히 건축의 한 요소로서가 아닌 지붕이 곧 건물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지붕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이다. 이는 지붕을 단순히 내부를 보호하는 건축요소가 아닌 다채로운 컨셉을 위한 주제로 활용했던 르 꼬르뷔제(Le Corbusier)나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의 건축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쿱 힘멜블라우의 또 다른 최근작 BMW Welt에서도 비슷한 형태를 볼 수 있다. 특히 영화의 전당에서의 지붕은 수평과 수직의 형태가 혼합된 입체적인 모습으로 마치 하나의 예술적 오브제인양 유려한 유기적 움직임으로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12만 개의 LED 조명들로 뒤덮인 지붕의 표면은 그 자체가 풀 모션 그래픽이 연출되는 또 하나의 스크린으로 도심 풍경 속 랜드마크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빛을 발하기도 한다.

영화의 전당은 야외광장을 아우르는 ‘빅루프’와 그 옆의 비스듬히 놓인 ‘스몰루프’라는 두 개의 거대한 지붕을 가진다. 그리고 이 지붕들과 함께 더블콘(Double Cone), 시네마운틴(Cine Mountain), 비프 힐(BIFF Hill), 야외상영장 등의 건물이 전체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먼저 더블콘은 ‘빅루프’를 지지하는 기둥으로 원뿔 두 개가 서로 맞물린 형태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빅루프’와 함께 영화의 전당을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스몰루프’ 아래에는 사무공간으로 주로 쓰이는 4층 규모의 건물 비프 힐과 4,000석 규모의 야외상영장이 자리한다. 시네마운틴은 영화관과 로비, 지원시설등이 자리한 영화의 전당 메인 건물로 두 개의 지붕에선 약간 벗어나 있는 모습이다. 특히 ‘빅루프’는 세상에서 가장 큰 지붕으로 기네스북 등재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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