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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브랜딩

2011-03-21


현대의 도시에서 도시 브랜딩은 ‘반드시 필요한 것’ 이라기보다 없으면 안 되는 요소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시 곳곳에서 도시를 알리기 위한 각종 디자인을 볼 수 있고 그러한 요소가 없는 도시가 있을까 싶을 만큼 이제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도시를 가꾸고 낙후된 이미지를 개선하며, 현대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디자인을 활용하는 것은 세계의 여러 도시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도시를 브랜딩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거대하고 복잡한 도시를 하나의 간결한 메시지(디자인)로 전달(통합)할 수 있다면 그 도시를 이해하기에도 그리고 소개하기에도 어렵지 않을 테니까.

글 | 김홍지 정글리포터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디자인이 도시개발의 대안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그 효과를 입증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발견하기 시작했다. 스위스의 작은 도시 바젤은 도시브랜딩을 통해 30여 개의 박물관, 50여 개의 갤러리, 그리고 20개의 소극장을 갖춘 '아트 바젤'로 재탄생했으며, 뉴질랜드는 ‘100% Pure’ 라는 슬로건으로 이국적인 문화와 장엄하고 순수한 자연경관을 가진 나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또한 스페인의 광산도시 빌바오는 구겐하임미술관 건립으로 인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거듭났다.


그 여파가 대한민국에 닿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듯하다. 대한민국에 유행처럼 번진 도시 브랜딩 개발은 대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를 상징하는 하나의 상징물을 만들고, 공공시설 정비와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도시 브랜딩은 도시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여러 가지사업을 하나의 통합된 모양새로 갖추게 해주었다.


하지만 도시 브랜딩을 통해 나타난 긍정적인 효과들이 과연 잘 계획된 브랜딩에 의해 나타난 효과들이었는지는 다시금 생각해볼 일이다. 그것이 과거부터 축적되어 미래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는, 체계적으로 잘 계획된 브랜딩의 효과인가 혹은, 전자의 것들은 무시한 채 새로운 모습만을 강조한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도시의 브랜딩이 그 도시가 지닌 과거와 역사를 담는 것인지, 낡은 공공 시설물을 새것으로 바꾸고 복잡한 간판을 깔끔하고 세련된 모양새로 정리하는 시설물 교체에 그치는 것인지 그 의미와 목적을 바로 알고 실천해야 한다.


도시브랜딩에 있어 깊이 있게 생각해볼 점은 그것이 과거보다 더 나은가가 아니다. 기억하고 싶은 것과 익숙한 것은 남겨두고, 버리고 싶지 않은 것을 얼마나 잘 가꾸고 유지 하는가 에서부터 브랜딩이 시작된다. 기존의 것을 얼마나 현재에 맞게 자연스럽게 유지하는가가 우선이 되고 그 후에 필요한 것이 ‘새로움’이다.


도시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우리네 시장님’ 바뀌듯 주기적으로 바뀐다면 도시브랜딩은 그저 사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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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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