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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 다른 침잠의 공간

2006-10-04

스펀지는 애초에 낮과 밤의 공간의 성격을 달리하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낮에는 빠른 씨푸드 뷔페로 움직이고, 밤에는 느리게 움직이는 맥주와 와인바로 구성된다. 목동의 한 백화점의 식당가에 자리잡은 이 곳은 기존 공간이 가지는 장소의 용도나 장소성나 특색을 지닌 것이 아니어서 디자이너는 의도적인 표현법을 찾았다. ‘물 속의 이미지’를 상상하여 ‘Under the Sea’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스펀지라는 공간을 채웠다. 물은 가라앉거나 떠 있게 한다. 이는 침잠 또는 부유이고, 가벼운 느낌을 가진다. 디자이너는 이런 느낌을 살려 바다의 부조물, 마른 대지 등을 표현하였다. 마른 모래로 반짝이기도 하고 해초색을 띈 거무튀튀한 색을 가지기도 하고 맑은 산호색을 가진 바다 속의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200여평의 넓은 평면적 구성을 지닌 공간이다.

단면적인 공간구성보다는 펼쳐진 공간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를 가진 공간을 더욱 필요로 하게 되었다. 공간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배의 갑판을 연상케하는 공간과 왼쪽에는 바다속의 부조물을 형상화한 프레임들이 바닥면에서부터 천장까지 이어진다. 이런 프레임은 천장에 연속하여 선이 표현되었다. 그리고 공간 중앙에는 조가비와 같은 형태의 프레임을 갖는 구조물들이 중간중간 자리하고 있다. 이는 넓은 공간을 보다 짜임새있게 하는 조형물이다. 한쪽의 전면이 창으로 되어있어 조명계획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과 자체 조명이 밤낮으로 조화롭게 비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밤과 낮의 조명을 달리하여 계획되었다. 낮에는 더 밝게 밤에는 더욱 어둡게 처리하여 용도에 따른 조명설계가 이루어졌다.

취재 김민혜 기자 arcmoon@maruid.co.kr
사진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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