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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새끼, 멋진 백조로 성장하다.

2005-11-18


주위의 무리들과 달리 볼품없는 외모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는 미운오리새끼가 나중에는 아름다운 백조로 성장한다는 안델센의 동화 ‘미운오리새끼’ 만큼 베스트라이트(Bestlite)의 역사를 설명하는데 적합한 이야기는 없다.
디자이너 로버트 두들리 베스트(Robert Dudly Best)는 1920년대 독일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습득한 바우하우스(Bauhaus)정신에서 영감을 얻고 베스트라이트(Bestlite)를 만들었다. 베스트라이트는 1930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조명생산업체인 영국의 베스트&로이드(Best&Lloyd)사에서 내놓은 평범한 조명에 불과했다.

베스트라이트가 처음 선보였을 때, 이 회사의 다른 화려한 디자인의 제품들과는 거리가 먼 단순한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았었다. 그러나 베스트라이트는 유연성과 기능성,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영국 내 자동차 수리점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영국공군전투기의 정비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물품이었다. 그 후 트렌드를 선도하던 영국 건축가들의 눈에 띄면서 그들의 작업용 램프로 자리잡게 되었다.
건축가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얻은 베스트라이트는 이 때 첫번째 전성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기계와 생산량에 초점을 맞추면서 품질에 소홀하게 되었고 베스트라이트의 인기는 하락하고 만다.
1989년, 디자이너 구비 올슨(Gubi Olsen)은 우연히 코펜하겐의 한 구두가게에서 베스트라이트를 처음보고 그 매력에 끌려 영국의 베스트&로이드사를 방문하였다. 당시 베스트&로이드는 심각한 재정난으로 파산 직전까지 몰려 있었다. 구비 올슨은 베스트라이트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확신했고, 덴마크, 스칸디나비아 등지에 대한 배급권을 획득하였다.
베스트라이트가 덴마크와 기타 지역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매출은 계속해서 성장했고, 현재는 자체 판매조직과 국제적인 판매망까지 가지고 있는 독립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미운오리새끼였던 베스트라이트가 멋진 백조로 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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