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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문화인들의 사진예찬

2014-03-06


문자로는 전달할 수 없는 사진만의 매력에 푹 빠진, 사진 좀 찍는다는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유별한 사진 사랑에 관하여.

기사제공 ㅣ 월간사진

시인과 음악가, 사진가 되다

고성능의 사진 장비가 보편화되고, 사진 인구가 급격히 늘어 나면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변화에 발맞추어 각계각층의 사진 애호가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1980년대 노동 시인으로 가슴 깊은 울림을 남긴 박노해가 대표적이다. 그의 사진은 한 편의 시 자체. 최근 아시아 각국을 여행하며 촬영한 작품들을 모아 사진전 <다른 길> 을 세종문화화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0년 열린 <나 거기에 그들처럼> 사진전에 이은 것으로 당시 1만 1천여 명의 유료 관람객을 기록한 것을 감안 했을 때 더 많은 관람객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첼리스트 양성원 역시 사진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하루 종일 청각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오감의 균형이 맞지 않게 된다. 사진을 통해서 연주에 집중하는 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시각적인 즐거움을 통해 한 쪽으로 치우친 감각의 밸런스를 맞춘다.”고 말한다.

문화예술인들의 사진 철학

아나운서 이상협 역시 지난해 사진전을 선보였다. KBS 다큐멘터리 <석굴암> 의 촬영지를 다니며 기록한 사진들로 구성된 전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그리스, 로마 등지의 불상과 불교 역사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그는 “사진은 기억을 기록하고 기록은 기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표이다. 세계에는 무수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나는 그 마지막의 관찰자이다. 기억은 기억을 부르며 그 스위치가 사진인셈이다.”라고 자신만의 사진 철학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여행지에서 만난 소소한 풍경들을 담은 사진전 를 연 SBS 아나운서 김주희, 사진 에세이까지 출판한 이상벽 등이 대표적인 아나운서 사진애호가이다. 사진에 대한 연예인들의 관심 역시 지대하다. 조민기, 배두나, 이병진은 이미 사진 관련 유명 인사이며, 작년 10월 주한 스웨덴 대사관과 핫셀블라드 코리아가 함께 한 사진 공모전에서는 1등을 수상한 배우 연정훈은 수준 높은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어르신과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영정사진과 가족 사진을 찍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인 연예인 사진동호회 ‘팝콘’(회장 개그맨 정종철), 포토에세이 북을 발간한 인피니트의 엘까지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진 애호가들은 그 수를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다. 경제계 인사들의 사진 사랑 역시 흔한 일. GS 건설의 상임고문이자 부부 사진가로 활동 중인 이영남도 “사진은 시간과 공간의 한 장면을 고정시켜 영원히 남길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나만 발견할 수 있는 장면일 때 그 기쁨이 배가 된다.” 라며 사진 예찬론을 펼친다.

사진 예술의 대중화를 위하여

순수 사진 예술의 대중화가 쉽지만은 않은 현 시점에서 대중과 친밀도가 높은 문화, 예술인들이 사진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플럭서스의 대표 주자인 요제프 보이스도 말했지 않은가. ‘모든 사람이 예술가이다.’라고. 물론 누구에게나 가치를 인정받는 예술인지의 여부는 떠나서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사진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카메라에 담고 그 사진을 대중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행위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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