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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베테랑 촬영 감독, 드론을 말한다

월간사진 | 2015-10-07


드론이 대세다. 예능, 드라마,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이나믹한 영상의 중심에도 드론이 있다. 베테랑 촬영감독 3인이 자신이 사용하는 드론과 촬영 노하우를 공개했다.

기사제공 | 월간사진

한국 방송 최초로 드론을 도입하다_이현수 감독
모든 분야에서나 최초라는 수식어의 의미는 특별하다. 이현수 감독은 국민 예능이라 불리는 <1박 2일>에 드론을 활용한 영상을 최초로 선보인 장본인. 오랜 기간의 방송 제작 경험을 토대로 국내 최고의 항공 촬영 전문가가 된 그는 항공 촬영의 또 다른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드론 무엇인가?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한 초기에는 독일의 미크로콥터를 사용했었다. 현재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중국 DJI 사의 S900 헥사와 인스파이어1을 사용하고 있다. 완제품 형태로 출시되기에 부품 수급도 용이하고 무엇보다 안정성이 몇 년 전에 비해 많이 좋아져서 주력 드론으로 애용하고 있다. S900은 사용한 지 1년, 인스파이어1은 4개월쯤 되었다.

각 기종의 장단점을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S900은 미러리스 급 카메라를 운용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기체도 작고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만족도가 높다. 그리고 인스파이어1은 처음 접하고 그동안 상상했던 많은 기능이 과할 정도로 들어가 있어서 놀랐다. 항공 촬영의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소음이 적고 휴대가 간편해서 해외 촬영 나갈 때 단골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을 인스파이어로 찍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단점을 꼽자면 기체 자체가 제공하는 카메라 이외에 다른 카메라로 교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차후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드론 촬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항공촬영을 하기 전 소규모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촬영과 편집, 원고까지 써가며 10분 분량의 제작물과 10분짜리 뉴스를 약 400여 편 제작했었다. 영상물을 제작할수록 색다른 앵글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1990년대 후반 당시로선 상상하기 힘들었던 항공촬영을 처음 시작했다. 드론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서 일본산 모형 헬기를 쌍발 엔진(Twin engine)으로 개조해 사용했다.

드론을 처음 사용할 당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다큐멘터리 영상제작을 위한 항공촬영을 광화문에서 진행하다 기체가 추락한 적이 있다. 그 후 항공촬영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그만두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미련이 생겼다. 결국 2011년 독일의 미크로콥터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부품을 직접 수입해서 조립과 세팅을 하는 과정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완성했다.

KBS <1박 2일> 폭포 특집에 드론을 사용해서 완성한 영상이 큰 호평을 받았다. 그 작업을 계기로 드론 촬영 전문가로서 자리 잡게 되었다.

드론 촬영 초창기와 현재를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은?
예전의 항공촬영은 어렵고, 위험하고, 고비용이 요구되는 작업이었다. 특수한 촬영으로 인식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는 장르의 구분없이 모든 프로그램에서 시도할 만큼 쉽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한동안 신선했던 항공촬영이 이제는 단순하게 공중 부감만으로는 식상한 느낌마저 든다. 그러다 보니 촬영자와 조종자 입장에서도 좀 더 다양한 앵글로 피사체를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로 인해 결국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기도 한다.

촬영감독으로서 느끼는 보람을 꼽는다면?
내가 만든 영상이 좋은 곳에 잘 사용되고 흥행까지 한다면 그 자체로 보람이다. 사실 항공 촬영이 아직은 초기나 다름없어서 전문가가 부족한 상태다. 현재 현업에 활동하는 많은 이들도 모형 비행기를 주로 날리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드론 촬영은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일이다. 시청자들에게 시각적으로 감흥을 주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원신연 감독의 영화 <용의자> 촬영을 잊을 수 없다. 당시 10회 이상 항공촬영을 진행했는데 감독이 이제껏 완성한 장면 중 가장 만족스러운 항공촬영이라고 평가해주었다.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도 많을 것 같다.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은 의외로 육체적 피로가 큰 작업이다. ‘드론이 날아다니며 촬영하는데 왜 몸이 피곤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조종 위치를 어디에 두냐에 따라서 영상의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장비를 들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촬영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육체적으로도 힘들 때가 많다. 특히 산을 올라야 하는 경우 그 피로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일반인들이 드론에 대해 알아야 할 점이 있다면?
요즘은 진입장벽이 매우 낮아졌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운 기체라고 하더라도 3차원 공간을 날아다니며 고속으로 회전하는 프로펠러가 있기에 추락하면 흉기로 변할 수 있다. 오랜 경력을 갖고 있지만 나 역시 촬영을 마치고 나면 긴장감으로 기진맥진하다. 조종에 능숙하지 않은 경우라면 좀 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드론이 있나?
대기업에서도 점차 드론 제작에 참여하는 분위기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시간이 지나면 더욱 안정되고 좋은 영상을 만드는 장비가 출시되길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한다면?
사람들의 시각은 참으로 묘해서 싫증도 쉽게 느낀다. 때문에 촬영자의 입장에서 늘 새로운 시각을 고민하고, 거기에 새로운 장비를 융합해서 얼마나 다양하고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일지 애를 쓴다. 최근에는 VR(Virtual Reality) 촬영을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하고 있다. 곧 항공 VR 촬영도 다양하게 사용 될 것 같다.

이현수 감독
국내 방송에 최초로 드론을 사용한 촬영감독이다. KBS <1박2일>, tvN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용의자>, <은밀하게 위대하게>, <관상> 등의 영화 및 뮤직비디오 제작에도 참여했다. 현재 시네드론의 항공촬영 감독이다.

어떤 기종의 드론도 능수능란하게_최성용 감독
드론으로 촬영한 좋은 영상은 특별한 기술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촬영자의 섬세한 시선과 기술력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야 가능하다. 최성용 감독은 이 두 가지 모두를 갖췄다.

사용 중인 기종은 무엇인가?
드론으로 촬영한 좋은 영상은 특별한 기술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촬영자의 섬세한 시선과 기술력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야 가능하다. 최성용 감독은 이 두 가지 모두를 갖췄다.

자체 제작한 X8 콥터, DJI의 S1000, S900, 인스파이어, 팬텀 기종을 사용하고 있다. 그중 X8 콥터, S1000, S900은 대형기체다.

각 기종의 장단점을 설명해 달라
X8콥터는 RED, Canon1DC, Blackmagic 등 대형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CF, 영화, 드라마 등 고퀄리티 영상이 요구될 때 주로 사용한다. DJI사의S1000, S900은 주로 Canon5D MARK3, Lumix GH4 등의 DSLR을 장착해 사용하는데 TV 방송, 홍보, 영화, CF 를 촬영할 때 요긴하다. 인스파이어는 1인 시스템 또는 2인 시스템이 가능한 중소형 기체다. 스마트 폰을 조종기에 장착하여 영상 확인과 기체 세팅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촬영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전용 가방 하나에 들고 다닐 수 있어 해외 촬영에도 제격이다.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체이기도 하다. 한편 팬텀은 1인 시스템 소형 기체로 고퀄리티 영상을 만드는 데는 부적합하다. 하지만 기체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하다. 전용 백팩에 넣어 다닐 수 있어 이동시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각 기체의 사용기간은 얼마나 되나?
사용자의 조종 미숙, 기체 오작동, 배터리 체크 확인 미숙으로 인해 드론이 추락할 수 있으므로 사용기간은 천차만별이다. 현재 사용 중인 기체 중 자체 제작한 X8 콥터는 2년 반 정도 사용했다. 현재도 별 무리 없이 사용 중이다.

드론 촬영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예전에는 항공촬영을 위해서는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유인 헬기를 이용해야만 했다. 그에 비해 현재는 작업이 한결 수월하다. 드론을 활용하면 저가의 비용으로 높은 고도의 그림과 저고도의 타이트한 그림을 동시에 찍을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나의 장비로 다양한 그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드론 촬영의 고충을 꼽는다면?
모든 촬영이 그렇겠지만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 오는 날에는 거의 촬영이 힘들다. 또한 항상 야외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에는 육체적인 고통이 따른다. 특히 장갑을 착용한 채 작업 해야하는 겨울에는 미세한 조작이 자유롭지 않아 원하는 이미지를 쉽게 얻을 수 없다. 또한 사람이나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의 촬영은 항상 신경이 쓰인다. 드론 촬영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신중해야한다.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한 노하우는?
전문적인 촬영에는 여러 스태프의 도움이 필요하다. 드론 촬영시에는 기체 조종자와 카메라 조종자가 2인 1조로 작업한다. 좋은 영상과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둘 사이의 호흡이 중요하다.

관심을 갖고 있는 장비가 있나?
현재는 DJI사 장비에 주목하고 있다. 항공촬영을 편리하게 해주는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고 있기에 당분간 DJI사의 장비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물론 DJI에서 출시하는 제품보다 더 성능이 좋고 안전성이 검증된 장비가 나온다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교체할 의사는 있다.

드론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기체가 커질수록 무게와 프로펠러의 크기, 강도가 커지기에 위험성은 더더욱 커진다. 또한 드론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전자 장치이고 전파를 이용하여 조작되는 장비이므로 GPS 오류, 전파 방해 등으로 인해 추락하거나 원치 않은 방향으로 돌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드론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성용 감독
Olive TV <올리브쇼>, EBS 다큐프라임 <백성의 물고기>, 인천공항 CF, MBC드라마 <여자를 울려>, xtm <탑기어> 외 다수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 항공 촬영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베테랑 촬영감독이다.

안전이 우선된 비행이 최고의 영상을 만든다_이승규 감독
드론이 보편화 되면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것이 안전 문제다. 이승규 감독은 드론에 대해 논하며 안전 문제를 가장 강조했다. 그가 단순히 멋진 화면만 추구하는 감독이 아니라는 뜻이다.

사용 중인 기종은 무엇인가?
Cinestar 옥토콥터 with DJI WKM FC이다. 미국 FreeFly Systems사에서 제작한CineStar 프레임에 중국 DJI 회사에서 제작한 WKM A2 비행제어장치(Flight Controller:이하 FC)를 탑재하고, 미국 FreeFly Systems 사 MOVI M10 카메라 스태빌라이징 짐벌을 장착해 사용하고 있다.

사용 중인 기체의 장단점은?
8개의 모터로 작동하여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 모터가 2개까지 정지되어도 정상적인 비행이 가능할 정도다. 물론 속도와 제어력은 저하된다. GPS를 사용한 정지 비행이 가능하다는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조종 전파가 단절될 경우 스스로 알아서 돌아오는, 자동 복귀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기체 조종기는 전파의 혼선이 거의 없는 디지털 방식(spread spectrum)이다. 가볍고 스태빌 성능이 우수한 FREEFLY MOVI M10 짐벌을 사용해 안정적인 영상을 얻을 수 있으며, 체공 시간과 스피드를 좀 더 올릴 수 있다.

드론 촬영에 사용하는 카메라는 무엇인가?
드론용 카메라는 방송 장르와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너무 무거운 카메라가 아니라면 무엇이든 장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해상도의 작업이 필요하면 레드 드레곤이나 최상급 DSLR 카메라를 달게 되는 식이다. 비용과 작업의 효율성에 따라 카메라 선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영화용으로는 레드 드레곤 카메라를, 평상시에는 가볍고 성능이 우수한 파나소닉 DMC-Gh4를 주로 사용한다. 체공 시간이 길고 속도가 빨라 작업 비용 대비 우수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드론 사용으로 인해 생긴 방송 촬영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드론이 만들어내는 영상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높은 앵글에서 세상을 보는 새로움을 전달해준다. 하지만 그런 영상이 많아진 만큼 무분별한 드론 샷이 전파를 타는 것은 아쉽다.

드론 촬영 전 어떤 준비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하다.
감독이 방송을 위해 만들고자 하는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하면 기체 조종사(플라이어)는 구글 지도를 이용해 가장 컨트롤하기 용이한 위치가 어딘지를 먼저 물색한다. 그 후 촬영해야 할 영역과 크기를 사용할 렌즈에 맞게 계산해 안전거리 내에서 비행하며 촬영한다.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한 노하우를 공개한다면?
촬영은 플라이어와 짐벌 오퍼레이터 두 명이 호흡을 맞추며 진행된다. 1인칭 시점 비행으로는 좋은 퀄리티의 영상을 잡아낼 수도 없고,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라도 촬영자와 플라이어의 호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플라이어는 기체에 단 한순간도 눈에서 떼지 않고 비행에 전념하고, 짐벌 오퍼레이터는 플라이어의 또 다른 눈과 귀가 되어 플라이어와 협조해 영상 임무를 수행한다.

위급사항 대처법에 대한 조언 부탁한다.
장비의 안전 점검과 보수, 끊임없는 반복 학습 훈련은 기본이다. 비행을 하다보면 전파가 끊어지는 상황에 대면할 때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짧은 시간에 올바른 판단을 해야 고가의 장비를 보호하고 안전사고를 예방 할 수 있다. 무조건 커밍 홈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복귀 과정에서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대형 사고를 유발 할 수 있다. 평소 무리한 비행보다는 현실과 타협하며 조심히 접근하는 편이다. 사실 위험한 비행과 영상의 만족도는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위험해 보이는 촬영이 다이나믹한 영상을 완성한다는 뜻이다. 실무자로서 풀어야 할 숙제다.

이승규 감독
영화, 드라마, 현장 스태프를 거쳐 항공 전문 촬영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작품으로 CF ‘포카리 스웨트’, ‘폭스바겐’ 소지섭 편을 포함해 영화 <어벤져스2 : AGE OF ULTRON>, <빅매치>, SBS 드라마 <미녀의 탄생>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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