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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겨울사진 찍기 좋은 천수만 주변 3곳, ‘서해재발견’

2007-01-23


아~ 겨울의 한복판에 서서 다시금 생각해 본다. 왜 이리 허전한 것일까? 왜 자꾸 특별한 것이 땅기는 것일까. 그리고 길을 떠나본다. 서해로. 바다로. 천수만으로. 물이 되었다가 흙이 되었다가 변화무쌍한 바다 서해. 그중에서도 가장 축복받은 지역 천수만. 그곳엔 겨울 바다가 선물한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자, 서해 천수만으로 한번 떠나볼까나?

글, 사진 | 유호종(http://blog.naver.com/zazabto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 구름 속에 피어난 연꽃처럼 아름다운 섬에 한 암자가 있다. 이 암자의 이름은 간월암. 이 작은 섬은 밀물 때는 물이 차 섬이 됐다가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자갈길이 드러나 육지와 연결된다. 간월도에서 50m도 안 되는 거리에 있지만 물이 들어오면 들어갈 수가 없어 신비롭다. 물이 빠져 바닷길이 생기면 간월암을 한 번 둘러보자. 간월암 입구 표지판에 간월암의 역사와 유래가 자세하게 나와 있지만, 간월암 주지 스님이신 성산 스님이 설명해 주시는 것에 비할까?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다가 달을 보고 깨달았다고 해서 간월암이라고 하지. 무학대사는 조선 건국에 지대한 공험을 하신 분이거든. 그러니까 여기가 조선 건국의 발판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 여기 간월암은 물이 들어오면 바다에 연꽃이 한 송이 피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연화대라고도 부르기도 하고…… 원효 대사도 여기서 수련하셨다는 얘기가 전해져. 성철 스님도 여기서 평생 살고 싶어 하셨었고…… ”
밖에서 볼 때 작게만 보였던 간월암이 스님 말씀을 들을 수록 점점 더 넓고 커 보인다. 인터넷에 간월암 카페도 있다.(http://cafe.daum.net/GanWolAm)

유홍준의 나의 문화 답사기 3권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 집 중 하나로 손 꼽았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찰로 유명하다. 다른 절과는 다른 현판의 글씨체부터 사진가의 눈길을 잡아 끈다. 개심사는 절 자체도 고풍스럽고 멋지지만 대웅전의 왼쪽 편에 위치한 해우소로 가는 길이 더 아름답다. 신년호 취재를 위해 초겨울인 12월 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곳에는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들어가는 길은 빨간색 단풍 나뭇잎들이 레드 카펫을 연상시키는 멋진 길을 만들어 놓고 있었으며 해우소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든 건물에 은행나무잎이 떨어져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결국 개심사는 겨울 사진을 기대하고 찍으러 갔다가 완전 가을정취가 물씬 풍기는 사진들이 되고 말았다. “오! 신년호에 눈 사진은 커녕 왠 단풍사진?” 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다. 만약 1월에 개심사에 눈이 온다면 그 풍경 또한 한폭의 그림일 것 같다.

겨울과 여름이 가장 다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물론 풍광이 서로 다를 수 있는 곳은 많다. 강원도의 대관령은 고랭지 채소밭이 패턴을 이루는 여름 풍경과, 폭설이 내려 온 평탄면이 하얗게 뒤덮힌 겨울풍경은 그곳이 과연 같은 곳인가 할 정도로 천차만별일 것이다.
겨울과 여름의 풍광은 거의 비슷하지만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은 천차만별인 곳이, 바로 안면도에 있는 모든 해변이다. 동해의 겨울바다처럼 거센 파도는 기대할 수 없겠지만, 이곳에는 매섭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백사장에 흩어져 있는 모래들을 불러와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체험하기 힘든 모래사막 한가운데 있는 듯 한 이국적인 느낌을 연출하는 곳이다.
해수욕장 입구인 소나무 숲을 지나면 바로 눈앞에 펼쳐진 넓은 백사장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 그리고 바다 위에 한가로이 떠 있는 섬들은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을 휘둥그러지게 한다. 썰물 때가 되면 이곳 역시 광활한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그 경관은 길게 늘어선 수평선과 함께 안면도의 다른 해변과 차이가 날 정도로 아름답다. 한여름이였으면 이곳에서 밤이 늦도록 해변가 모래언덕에 앉아 별들을 헤아리며 미래를 설계하고,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겠지만 겨울에는 젊음을 만끽하기 위해서 찾아오는 연인들이 추운 바닷바람에 맞서 서로를 부둥켜 앉은 다음, 이곳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서는 후다닥 사라진다. 상상보다 엄청난 바닷바람이 불어와, 여러분들의 뜨거운 사랑과 우정을 시샘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모자와 장갑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따뜻한 겨울 점퍼나 파카를 입고 가야만 이곳의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싸웠거나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 꼭 참고 하시라. 이곳에 오면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풍경 때문에 모두들 뜨거운 사랑에 빠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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