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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세상의 중심에서 서울을 내려다 보다

2009-12-15


오랫동안 알던 사람이라도 뜻밖의 상황에서 ‘이런 면이 있었나?’ 하고 놀랄 때가 있다.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사실 모르는 게 더 많은 법이다. 사람도 그렇고 일상의 단조로움으로 점철된 주변이 그렇다. 포화상태인 출근길 신도림역, 꽉 막힌 강변북로, 복작복작한 거리. 서울은 일상의 평면적인 모습뿐이었다. 그런 서울을 좀 더 크고 넓게 바라보고 싶었다. 세상의 중심에서, 서울을 한눈에 끌어안을 수 있는 곳에서.

글 김지윤

도쿄엔 도쿄타워, 파리엔 에펠타워, 미국엔 자유의 여신상, 리우데자네이루엔 예수상이 있다. 거기에 서울도 남부럽지 않은 랜드마크가 있으니 바로 남산 N서울타워다. 남산은 진화한다. 자연으로부터 남산이 있었고 도시가 세워졌다. 그리고 첨단기술로 만든 서울타워가 세워졌다. 서울타워는 1975년 완공 이후 1981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기 시작했는데, 2005년 12월 리노베이션을 거쳐 지금의 N서울타워로 새롭게 개장했다. N서울타워는 해발 479.7m이며, 철탑• 탑신 높이가 각각 101m• 135.7m이다. N서울타워에 오르면 차오르는 벅찬 기분이 든다. 그건 바로 이 높은 곳에 펼쳐지는 View 때문이다. 서울 전역은물론 멀리 송악산과 인천항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도시를 끌어안는 기분이라는 게 이런 걸까 싶다. 어떤 것도 거칠 것 없는 높은 곳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도, 한강 줄기를 따라 큰 빌딩을 따라 입체적인 서울의 모습을 바라볼 수도 있다. 아마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한 번쯤 ‘우리집찾기’를 해봤을지도 모르겠다.
두 손을 꼭 잡고 연인과 함께 온다면 꼭 해야 할 것이 있다. 어느새 부턴가 수천, 수만 개가 되어버린 남산의 명물. '사랑의 자물쇠'가 그것이다. 자물쇠는 이곳에서 구매 가능하고 직접 메시지를 적어 테라스 펜스에 매달 수 있다. 굳게 잠가 풀리지 않는 자물쇠처럼 변치 않겠다는 소망이 담겨 있다. 열혈우정을 외치는 의리파도, 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오른 가족도 좋다. 새해 소망을 적어 이곳에 달아 놓아 보자. 소박한 상징 하나가 주는 애틋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관광지답게 남산 N서울타워는 훌륭한 편의 시설과 볼거리를 갖췄다. n.Grill, HANCOOK, The PLACE, N Tower Garden, Food court, N Cafe 등의 N레스토랑과 디지털전망대, 테디베어 뮤지엄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영화관도 있으니 충무로까지 도로 내려갈 필요 없이 남산에서 문화생활까지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 N서울타워의 컨셉트로 다양한 팬시용품이 나와 있으니 주목해 볼 것. 인사동에서 파는 MADE IN CHINA 한복인형을 상상하면 섭섭하다. N서울타워에서만 파는 것들이라 충분히 가치가 있고 썩 괜찮은 제품이 많다. 천연가죽 카드 지갑, 일러스트 마그넷, 스틸사진, 엽서, 티셔츠, 머그 등 다양한 제품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구매욕을 당긴다.

청순한 쌩얼에서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변신한 간지녀의 반전만큼 대단한 게 하나 있다. N서울타워의 변신이다. 서울을 내려다보던 한낮의 전망은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해진다. 어둠이 내린 N서울타워는 도시와 빛의 어우러짐으로 드라마틱한 광경을 만들어냈다. 매일 밤 N서울타워와 팔각정광장에서는 세계적인 조명 예술가 알렉상드르 콜린카의 작품 'Electronic Fire'가 펼쳐진다. 또한, 꽃을 테마로 한 전신조명 '서울의 꽃'은 타워 전체가 하나의 꽃이 되어 매시 30분마다 꽃이 피는 것처럼 빛이 움직이는 광경을 연출한다. 영상과 조명, 레이저 등 멀티미디어와 최신 LED 기술로 시시각각 변하는 색과 패턴을 경험할 수 있다. 미디어 아트와 문화예술의 만남으로 포토박스 독자라면 분명 탐나는 피사체가 될 것이다. 공중에서 양손을 벌리고 한 손을 내밀며 반기는 작품은 프랑스 유명작가인 세르딕 르보르뉴의 '빛의 영혼'으로 신비롭고 묘한 감동을 준다.
10년 동안 남산에 가보지 않았다면, 서울사람이면서 남산 한번 제대로 간 적이 없다면, 너무 어릴 적에 가서 케이블카 탄 기억밖에 없다면 이제 남산을 다시 가야 할 때다. 추억의 빨간 케이블카도 좋겠다만, 노란 순환버스를 타고 혹은 슬렁슬렁 걸어가는 게 더 좋겠다. 시시각각 우리에게 단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자연 그대로와 첨단 도시 속에서 여유를 되찾아 갈 수 있다.


▲ 주변 촬영지
남산한옥마을, 남산 야외식물원, 한강 노들섬, 남산 야생공원
▲ 찾아가는 길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2번출구(대한극장 앞) 앞에서 순환버스 02번 이용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서 순환버스 02번 이용
▲ 남산 서울N타워 홈페이지
www.nseoultow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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