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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진정한 자유로의 회귀 배우 김영호

2012-04-12


배우 김영호에게 풍기는 느낌은 다양하다.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마초적이고 강한 인상 외에도,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섬세한 감수성을 타고났다. 무심한 듯하면서 예민하고, 실체가 모호한 무언가를 끊임없이 갈망하고 그리워한다. 그리고 먼 공중에 흩어져 더 이상 확인할 수 없는 대상을 단어로 환원시켜 형체를 끼워 만들고, 이내 한 편의 시를 내놓는다. 늘 일상 가까이에 막역한 친구처럼 예술을 두고, 본질적인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김영호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속에서 영혼과 투쟁하며 호쾌한 자유를 추구하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흡사 연상케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통찰로 보다 진정한 자유로의 회귀를 갈망하는 배우 김영호. 사진과 시가 어우러져 김영호 적인 시선을 여지없이 보여줄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을 준비하는 배우, 바람과 자유의 예술가 김영호를 만났다.

글 | 김지희
사진 | 김영호
기사제공 | 아트앤컬렉터

제 2의 전성기라 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사극과 예능 촬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근황을 들려 달라.
요즘 드라마 <인수대비> 와 <영상추적 now>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하고 있다. 바쁘게 지내고 있다.

평소 사진이나 그림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나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지, 또 평소 전시도 보러 다니는가.
동양화도 몇 점 있고 유화도 있고, 그림이 좀 있다. 대개는 선물 받은 그림이다. 작고작가보다는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을 좋아한다. 활동하는 사람에게 박수를 쳐줘야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트위터나 미니홈피 등 평소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자작 시를 공개해왔다. 많은 팬들이 마음에 울림을 얻고 피드백을 남겨놓았다. 작문 실력이 범상치 않은데, 글은 전문적으로 배운 것인가.
중학교 때 글짓기로 상을 받은 적이 있다. 글 쓰는 것을 항상 좋아해서 오랜 취미였다. 20대부터 약 30년간 글을 써왔다. 관련 책도 50 여권 정도 가지고 있을 만큼 즐기는 것을 넘어 혼자 공부도 많이 했다. 글은 꾸준히 일상적으로 써왔다.

그동안 보여 왔던 남성스러운 이미지로 반추했을때 시는 조금 의외다.특별히 시에 천착한 것은 언제부터였나.
특별히 하겠다고 마음먹고 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보는 것들을 짧게나마 담아내다 보니, 시적인 표현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일상적으로 쓰다 보니 글이 많이 쌓이게 되었다.

많이 쓸때는 어느정도까지 쓰는지?
하루 10편 정도까지도 쓴다. 글은 늘 나와 함께하는 일상의 일부다.

첫 시집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간 촬영해 온 사진과 시가 어우러진 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영호 스러운' 느낌으로 엮어질 책을 미리 소개한다면.
서러움, 외로움, 아픔, 그리고 삶.. 그런 것을 담아낸 시집이다. 내가 보기엔 아직 세련되지 않은 글들, 한숨처럼 토해내는 말들이 특징이라면 특징일 것 같다.

평소 시나 그림같은 이런 창작활동이 연기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이나 그림이나 연기나 다 같은 것. 표현하고자하는 그 수치나 능력은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 세련되고 세련되지 못한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시를 둘러보았는데, 전반적인 내용에 그리움의 정서가 묻어난다. 지나간 여인에 대한 향수인 것 같기도 한데. 책을 아우르는 바람같은 '그리움, 서러움'의 대상에 대한 키워드 설명을 한다면.
특별한 대상을 두었다고 하기보다 삶이라는 것 자체가 대상이다. 완성된 삶, 완성되지 못한 삶, 바라는 삶, 그리운 삶. 그런 것들이 영감이 된다. 특별히 사랑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 그런 내용은 상상속의 이야기로 쓴 경우가 많다.

그리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인가?
뭐랄까. 개인적으로 가난한 것 같다. 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하게 살고 있고, 지금도 가난하다. 지금도 따뜻하게 채워지길 바라고 있고. 늘 스스로 뭔가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독한 것 같다. 나는 평생 채워지지 못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촬영 등의 일정으로 많이 바쁠 텐데, 언제 그런 주옥같은 글을 썼는지 궁금하다. 주로 언제 어디서 글을 쓰며 어디서 영감을 많이 얻는지.
영감을 받는다면, 바람에 영감을 많이 받는다. 바람이 휙 지나가는 순간에. 나는 바람이 영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형태로든 영혼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죽은 말들의 영혼일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영혼일수도 있고, 다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의 영혼일수도 있다. 그런 바람이 지나갈 때 문장이 떠오른다. 글을 쓰는 시간은 늘 익숙한 일상 속이다. 비 오는 날, 눈 내리는 날, 맑은 날, 해떨어지는 순간이나 기러기와 철새가 돌아오는 날, 그리운 날, 슬픈 날, 외로운 날 등. 다양한 감정들이 점철된 그때그때의 순간을 기록한다. 주된 화두는 그리움과 외로움인 것 같다,

김영호라는 배우에 대한 느낌은, '연기자'라 한정 짓기 보다 '아티스트'적인 면이 강하다.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글과 사진, 그림까지 아우르는 포스가 일관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이다. 본인의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저 할 줄 아는 것이 그것밖에 없어서 하는 것 뿐이다. 모든 것이 결국 하나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계획, 그리고 꿈이 있다면.
연기로는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 그림이나 글도 열심히 하고 싶고, 미니콘서트도 하고 싶다. 계획이 있다.

요즘 많은 연예인들이 그림이나 글 등 다른 분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뭐랄까. 더 전문적으로 글과 그림의 길을 시작할 생각은 있는지.
시는 30년을 썼고, 사진은 10년을 찍었다. 시작이라 할 것 없이 늘 나와 함께 있었다. 그림은 좀 더 배워야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특별히 이루고 싶은 꿈은 없다. 마음에 따라 더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

대중들의 기억 속에 어떤 연기자로 남고 싶은지 궁금하다. 롤모델로 생각하는 연기자가 있는지.
롤모델은 특별히 없다. 지금 사는 것, 하루하루 먹고 사는 노동이 제일 중요하니까.

나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
잘 모르겠다. 예술가이지만 예술가이고 싶지도 않고. 잘 모르겠다. 그냥 잘 모르겠다.

'그대가 저 멀리 간 뒤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자: 김영호
출판사: 아트블루

김영호 photo&poem 출판기념회 및 사진전
전시기간: 2012.4.13.(금)~2012.4.29.(일)
전시장소: 산토리니서울 갤러리 1관
출판기념회: 2012.4.13.(금) 18:00

전시기간: 2012.4.30.(월)~2012.5.9.(수)
전시장소: 동원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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