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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아트 홍콩으로의 초대

박인선 | 2012-07-23


‘그곳에 가면 무엇을 할 거에요?
홍콩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이와 같이 묻는 다면 아마 빠지지 않는 대답이 하나 있을 것이다. ‘쇼핑’. 쇼핑천국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홍콩 여행객들의 대부분은 평균 체류시간 2.8일 중 대부분의 시간을 쇼핑몰에서 보낸다고도 한다. 물론 쇼핑의 도시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홍콩 여행의 기억을 쇼핑몰로 채울 수도 없는 노릇. 시공아트의 신간 ‘홍콩 미술관 산책’은 쇼핑 말고도 홍콩 여행을 채워 줄 한가지 즐길 거리를 알려준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즐길 주제는 ‘아트’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시공아트


‘쇼핑’말고도 홍콩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은 많다. 다양한 먹거리, 고층 빌딩의 숲, 홍콩 영화 등등. 그러나 이곳에서 여행객들이 예술을 찾는 경우는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사실 홍콩은 1970년대 이미 문화예술 대안공간이 만들어졌던 곳이다. 그것도 정부 지원 없이 오로지 문화예술인들의 힘으로. 그만큼 홍콩은 예술의 오랜 향이 머무르는 도시로 그곳에서 예술을 찾는 일은 홍콩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경험이 될 것이다.

‘홍콩 미술관 산책’은 이런 아트 홍콩의 발견을 보다 흥미롭게 이끌어줄 안내서다. 15년간 홍콩에 머물며 현재 예술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저자 박인선은 도심의 미술관과 박물관들을 차례로 소개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홍콩의 화려함과 함께 숨쉬고 있는 아트 홍콩의 매력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책은 홍콩의 미술관을 두 분류로 나눈다. 정부 지원을 받는 곳들과 자유롭고 기발한 사설 갤러리 또는 대안공간들이다. 먼저 정부 산하의 미술관 및 박물관에는 홍콩미술관, 홍콩우주박물관, 홍콩문화박물관, 홍콩해안경비박물관, 홍콩과학관, 순얏센기념관 등 7곳을 살펴볼 수 있다. 이곳들은 모두 각각의 테마와 성격이 뚜렷하고, 정부 지원으로 입장료가 저렴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덧붙여 1주일 박물관패스(Museum Weekly Pass)를 구입하면 7곳 어디든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예술 아지트라는 타이틀로 이어지는 사설 갤러리에는 홍콩 예술의 크리에이티브 허브라 불리는 홍콩아트센터와 대표적인 대안공간인 파라/사이트 아트스페이스를 비롯 홍콩프린지클럽, 오사지 쿤통 갤러리, 캐틀 디포 아티스트 빌리지, 자키클럽창작예술센터 등이 소개된다.

책의 큰 줄기는 미술관이지만, 그렇다고 미술관 탐방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홍콩 예술계에 몸담아 온 저자가 추천하는 예술 산책 코스를 비롯하여, 홍콩아트워크나 홍콩아트페어와 같은 예술행사 등 미술관 외에 다양한 즐길 거리도 함께 담아낸다. 또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들에 대한 이야기와 몇몇 미술관장들과의 인터뷰로 아트 홍콩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단순한 관광지로서의 홍콩을 알기는 무척 쉽다. 선입관이나 소위 클리셰에 싸여 있는 홍콩은 한 번의 방문만으로도 모든 것이 드러날 것만 같은 도시다. 도시가 주는 매력은 때로는 반대로 도시가 주는 지루함이기도 하다. 가끔 홍콩을 한 번, 두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방문하는 홍콩 마니아들을 만나기도 한다. 이는 그들이 홍콩의 다른 무엇인가를 찾거나 찾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홍콩에서 10년 넘게 살고, 공부하고, 일하다 보니 바로 그 홍콩의 다른 점을 확인했고, 그리고 알리고 싶었다. 홍콩에서 예술을 발견하기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좁고 복잡한 미로 같은 홍콩 안에는 놀라운 보물이 숨어 있다.’ – 본문 17P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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