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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두근두근, 빛의 예술을 만나다

2013-01-28


예술의 전당에서는 2012년 12월 7일부터 1월 27일까지 ‘빛’을 주제로 '현대미술과 빛-빛나는 미술관'전을 개최했다. 총 15명의 작가가 참여한 <빛나는 미술관> 전은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만질 수 없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빛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

글, 사진 | 최영락 기자(rak0703@popsign.co.kr)

현대미술, 빛으로 물들다

오래전부터 빛은 그 자체로 시각적 아름다움을 나타내기 때문에 많은 예술가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최근 들어 등장하는 동시대 미술가들은 놀랍도록 다양한 빛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보여주는 빛의 향연 또한 최근 예술가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다. 1960년대 이후부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남준을 비롯한 수많은 예술가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빛을 다루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 한국사회의 놀라운 성장력의 근본에도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빛나는 미술관> 전은 첨단 기술력이 지배해가는 우리사회에서 너무 흔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제대로 보지 못했던 빛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게 해 줄 것이다. 주최측은 “이번 전시는 도시, 꿈,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작품에서부터 네온사인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사실적인 회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면서 완성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관람객들이 빛의 예술을 흥미롭고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빛의 예술

총 15명의 미술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탄생된 다양한 작품들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 중 홍승혜 작가의 는 빛의 삼원색의 보색을 투명 유리창에 3색 시트지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그 위에는 글자를 반복하여 전시장 입구에서 빛의 존재를 일깨우는 역할을 하도록 고안된 작업이다. 부지현의 은 바다어선에서 물고기를 유도하기 위한 집어등을 이용한 설치작업이다. 작가는 폐집어등을 모아서 LED를 설치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다. 박제성의 는 비디오 꼴라쥬로 놀이기구를 찍은 영상을 조각조각 모아서 작업하였다. 야간에 빛을 발하면서 끊임없이 회전할 것만 같은 기계장치, 거기로부터 작가는 현대인이 스스로 만든 공허를 발견한다. 또한 신성환의 <빛으로 세상을 그리다> 는 관람객과의 소통으로 이루어지는 인터랙티브 아트이다. 관람객들이 휴대용 LED로 허공에 원하는 이미지를 그리면, 이것이 컴퓨터의 데이터로 저장되어 실시간으로 전시장 모니터를 통해 슬라이드 쇼로 보이게 된다. 또한 완성된 결과물들은 다시 관람객 각자의 이메일주소로 보내져 소통의 가능성을 넓혔다. 이준우의 은 꿈이라는 단어만 빠진 네온사인들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삶 속에서 사라지거나 변질되어간 꿈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킨다. 윤애영의 <미지의 공간> 은 검은색 알루미늄 판 위에 버튼과 LED, 스위치를 이용해 만든 설치작품이다. 관람객이 버튼을 직접 누름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백남준의 <비디오 샹들리에> 는 소형 비디오 모니터 여러 대를 샹들리에, 담쟁이덩굴과 함께 구성해 천장에 매달아 설치한 비디오 조각 작품인데 인공물과 자연물이 한데 어우러져 기이하고 낯선 느낌을 준다. 이상진의 <빛의 꽃> 은 빛을 내는 소재인 EL(Electro-Luminescence)을 이용하여 빛의 정원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이용덕의 <나비와 함께 날다> 라는 작품은 적극적으로 관람객과 교감한다. 빛을 비추면 관람객의 모습이 기록되고 일정 시간 그림자는 없어지지 않는다. 관람객은 자신의 몸이 빠져나온 상태에서도 정지되어 있는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볼 수 있다.

「현대미술과 빛-빛나는 미술관」전은 현대사회에서 목격할 수 있는 다양한 빛과 관련된 현상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미술가들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현대 미술가들의 빛에 대한 독특하고 참신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자연의 빛에서 가공의 빛으로, 기존의 빛의 개념에서 보다 새로운 빛의 개념으로의 이행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빛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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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Sign, Lighting Design 전문 매거진 월간 <팝사인> 은 국내 최초의 옥외 광고 전문지로, 국내 사인 산업의 발전과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또한 영문판 잡지인 발간을 통해 국내 주요 소식을 해외에 널리 소개하고 있으며, 해외 매체사와의 업무제휴 들을 통한 국내 업체의 해외전시 사업을 지원하는 등 해외 수출 마케팅 지원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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