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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그의 카메라 앞에서는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

2013-11-04


패션 사진에는 어떤 제약도 없다. 때론 포르노에 가까운 노출 수위가 등장하기도 하고, 패션과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화장실이나 부엌 등의 공간도 만나볼 수 있다.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상상 이상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패션 사진이 가진 놀라움이다. 이러한 이미지에 자신만의 개성을 더해, 작가의 반열에 오른 페루 출신의 사진가, 마리오 테스티노(Mario Testino)가 한국을 찾았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그의 사진 86점을 담은 《은밀한 시선》展이 개최된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마리오 테스티노는 런던과 뉴욕을 중심으로 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30여 년을 활동해온 사진가다. 보그와 베니티 페어 등의 패션지뿐 아니라 지난 15년 동안 버버리의 광고 캠페인을 촬영하면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패션 사진가로는 드물게 그의 사진은 런던, 파리, 뉴욕, 마드리드, 밀라노 등 다양한 도시의 미술관에서 개최돼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한국에서 첫번째로 열리는 그의 개인전은 총 세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세계적인 톱스타와 패션계의 유명인사의 인물 사진, 마리오 테스티노가 직접 꼽은 패션 사진, 영국 왕실 가족의 초상 등이 바로 그것이다. 모든 사진 작업이 그렇겠지만, 특히 인물 사진의 경우 피사체와 작가의 인간적인 교감이 가장 중요한 장르다. 그의 작업에서는 유독 인물들과의 교감을 요구하는 작업이 많은데, 이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부각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 속에는 대상을 꿰뚫어 보고자 하는 날카로운 시선보다는 사랑스러움과 따듯함이 느껴진다. 이는 지극히 사적인 모습들마저 마리오 테스티노에 공개한 스타들의 신뢰가 바탕이 된 것이기도 하다.

한편 그가 찍은 패션 사진은 현실과 환상의 이미지가 더해져, 더없이 아름답거나 몰입하게 만든다. 이러한 작업의 바탕에는 패션에 대한 그의 진지한 태도와 진심이 녹아 들어있다.

“사진 속이 아니라면 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 사진을 단순히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장소로 인도하는 것, 사람들을 발견하는 것,다른 방법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시각적 체험을 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추구하는 사진이다.”

-마리오 테스티노


패션사진의 대가인 마리오 테스티노에게도 영국 왕실의 초상은 새로운 도전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영국 왕실을 특별하게 의식하기 보다는, 다른 사진 속 인물들처럼 섬세한 시선으로 일상을 담아냈다.

마리오 테스티노는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은밀한 시선’에 대해 “모든 사람들의 보편적인 시선이 아니라, 개인적인 시선에서 비롯된 작업이라는 점에서 이름 붙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은밀한 시선’에서 만들어낸 그의 사진 세계를 이제 만나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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