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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살아 있는 사물의 시간에 대해

2013-11-14

오는 11월 24일까지 갤러리팩토리에서는 '북유럽 현대미술 교류프로젝트 2013 아틱피버 시리즈(이하, 아틱피버 시리즈)'의 일환으로, 에바 스틴 크리스텐센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아틱피버 시리즈는 2011년부터 진행해온 프로젝트로, 북유럽에서 활동하고 작가들을 소개하고 그들과의 교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프로젝트에는 지난해 '노르딕데이'로 한차례 한국 관객들과 만난 바 있는 덴마크의 작가, 에바 스틴 크리스텐센이 참여했다. 그녀의 작업은 일상에 관련된 재료와 사물을 차용해, 재료의 본질과 의미를 새롭게 기억하는 방식으로 작업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문화적 특수성과 맥락을 그녀 나름의 해석을 통해, 일상의 사물을 재맥락화 한다. 또한 사물을 이용가치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상상의 매개체로 삼는 지점은 인상적이다. 총 4가지의 작업 중에 가장 눈여겨 보게 되는 것은 'Recreated Circles'이다. 이 작품은 금색 실로 전시장 벽면을 장식한 'Beginnings and Ends'이나, 각기 다른 형태로 만들어진 구조물이 연결되어 있는 'Passage through Lost Space'에 비해 잘 드러나지가 않는 곳에 있다. 다른 작품을 보고 나중에서야 바닥에 놓인 작품을 만나게 된다. 세 개의 원을 이루는 것은 덴마크에서 발굴된 도자기 조각들이다.


이는 온전한 형태가 아닐 뿐 아니라, 깨지고 모난 불완전한 형태다. 더구나 눈에 띄는 자리가 아니라, 마치 발굴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듯 바닥에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원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이 속에 담긴 시간이 하나의 조각이자 작품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밖에도 전시장 작은 룸 안에는 말린 꽃잎을 태운 재를 이용해 닥에 꽃잎 모양의 패턴은 재료나 작업의 특이성보다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눈길이 머문다.

시간과 공간을 넘은 사물의 의미를 재막락화하고, 그 속에서 작품의 아름다운 변신을 꾀한 에바 스틴 크리스텐센의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factory483.org)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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