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뉴스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의 세 번째 주인공, 한정우 개인전 <누워있는 세계>

2015-09-16




2015년 시각분야 차세대예술인력 육성사업(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AYAF)의 일환으로 한정우 개인전 <누워있는 세계/Somewhere lied down>이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최된다. 올해 사업은 만 35세 이하의 젊은 작가와 기획자에게 창작활동과 발표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전시와 프로젝트를 열어 오고 있다.

<누워있는 세계>에서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말할 수 없는 것으로 이루어진 불가능의 개념이 제시된다. 전시장의 크고 작은 사물들은 ‘주저앉은, 무너지지 못한, 불가능한, 들리지 않는, 부질없는' 결여되거나 소진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로써 인사미술공간에서 첫 개인전을 갖게 된 한정우 작가는 기대감소 시대의 미결정 상황 혹은 결정 불가 상태를 보여준다.



▲ 한정우, <장님의 자세>, 종이에 드로잉, 시멘트, 나무, 찰흙, 가변크기(2015)


<누워있는 세계>에서 선보일 대부분의 작업은 시멘트와 각목, 종이를 사용한 추상적 형태의 입체들이다. <장님의 자세>는 자세, 속도, 운동, 관계가 투사된 사물들의 조합으로, 결여된 신체로부터 겪는 답답한 몸짓, 미련하게 애쓰는 행위들이 암묵적으로 드러난다. 작가는 보이지 않게 하거나 들리지 않게 하려는 시도를 통해 우리가 배제하는 것들을 직시하게 한다. 종이에는 사적인 글쓰기와 드로잉, 사색의 흔적 등이 기록되어 있으나, 작가는 기록을 감추는 방법을 고민한다. 가려져 볼 수 없는 다양한 종이의 자세와 시멘트 덩어리의 모습은 행위와 조건의 관계를 보여준다.



▲ 한정우, <주저앉은 사물> 나무, 거울, 종이, 트랭싱지, 유토, 스티로폼, 흙, 200 x 110 x 60 cm(2015)


<주저앉은 사물>은 한정우의 다른 작업에서 등장한 요소들을 다시 차용하는 데서 출발한다. 한정우 작가는 2013년에 작업과정에서 제외되었던 노트나 계획서, 드로잉 등 사용되지 않은 선택들로 이루어진 조각으로 이루어진 <보이지 않는 사물>을 발표한 바 있다. “버려야 할 것을 또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는 작가의 메모는 작품에 다다르는 순간 거기서 쫓겨날 수밖에 없는 작가의 숙명을 표현한다. <주저앉은 사물>은 능동적이고 물질적인 작품의 복원이나 구체화보다는 같은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비-물질적인 사념을 실천하려는 노력이다.

한정우 개인전 <누워있는 세계 / Somewhere lied down>은 인사미술공간에서 2015. 9. 11(금)부터 10. 18(일)까지 개최된다. 미술관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7시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_ 아르코미술관 학예실
02-760-4722~3 

facebook twitter

#전시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