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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KDF, 디자인잡지 'D+ [ ]' 출간

2009-03-31


한국디자인문화재단이 디자인잡지 'D+[ ](이하 디플러스)'의 창간 소식을 알렸다. 재단은 창간호에 앞서 창간 준비호(0호)를 제작, 무료 배포하며 앞으로 잡지가 나아갈 방향과 유지할 성격을 밝혔는데, <디플러스> 는 최신 트렌드를 발 빠르게 전하는 잡지도,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 잡지도, 디자인계의 주요 이슈와 쟁점을 능숙하게 다루는 잡지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디플러스> , 과연 어떤 잡지일까?

에디터 | 이상현( shlee@jungle.co.kr)


한국디자인문화재단 김상규 정책연구팀장은 지난 디자인정글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재단이 야심 차게 펼칠 사업 중 하나로 ‘출판 분야’를 언급한 바 있었다. 김 팀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판사를 등록, 단행본과 정기간행물을 제작할 예정이다. 해외에 한국의 디자인과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국영문 서적을 기획하고 있다. 아무래도 공적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한국의 디자인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는 데 주력하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2월 단행본 <코리아디자인 2008> 이 발간되었고, 이어 오는 5월 그 모습을 드러낼 정기간행물 <디플러스> 가 창간호에 앞서 창간준비호(0호)를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먼저 <디플러스> 는 스스로 기성 디자인잡지들과 확연한 구별을 짓고 있다. 최신 트렌드 전달이나 주요 이슈와 쟁점 논의,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소개 등 저널로서의 임무를 덜어내는 대신, ‘디자이너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다짐하고 있는 것. 박활성 편집장은 편집자의 글에서 “한 사회 내에서 디자인이 제 역할을 하고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디자인 행위를 하는 디자이너 스스로가 들을 만한 목소리를 내고, 또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가 자신의 생각을 다듬고 발전시켜 그것을 좋은 글로 표현하고 나누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디플러스> 는 “그런 목소리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반응하고 격려”하는 잡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창간 준비호의 특집 ‘디자이너로 살아가기’는 꽤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19세 디자인학과 신입생에서부터 40대 현역 디자이너까지, 총 24명의 디자이너 혹은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한국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이는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한 디자이너의 화려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각자 그 자리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디자이너의 모습을 담담히 담아내는 파노라마이며 도큐먼트다. 입학과 졸업, 복학, 대기업 취업과 디자인 전문회사 취업, 유학과 프리랜서, 결혼, 육아, 이직, 독립, 경영, 전시 등 디자이너가 직면한 크고 작은 문제와 어려움, 꿈과 소망 즉 현실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잡지의 포문을 염으로써 “디자이너와 항상 함께하는 잡지"라는 <디플러스> 의 소망과 역할을 공언하고 있는 셈이다.


콘텐츠는 디자인뿐 아니라 다양한 시각문화 전반으로 관심의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박활성 편집장은 “디자인 바깥의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그것을 억지로 디자인이라는 틀에 끼워 넣지 않으려고 한다”고 쓰고 있다. 이러한 의지를 담아 창간호의 특집은 ‘사라진 잡지, 남겨진 것들’이다. 90년대 이후 각 분야에서 족적을 남긴 국내 잡지의 마지막을 기억하는 편집장들을 만나 잡지를 만드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 묻고 그 답을 실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 밖의 디자인 비전공자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디자인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 책 속의 책이라는 구성으로 ‘유럽의 아름다운 책들’을 소개하는 연재 코너, 그리고 동시대 디자이너의 현재 작업에 초점을 맞춘 현장 비평 ‘디자이너’s 파일’ 등의 기사가 준비되어 있다(창간준비호에는 ‘디새집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이라는 타이틀로 창간호 미리보기 페이지를 마련해 이지누 선생과의 심도 깊은 대화를 실어 그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기성 디자인잡지들이 채우지 못했던 부분을 채워나가며 대안적 디자인잡지로 자리매김할 <디플러스> . 5월 창간호를 통해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dplusmagazine.com)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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