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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카페의 기본에 충실하다

2014-01-22


최근 어딜 가든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카페다. 수십 개의 프렌차이즈 매장부터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는 개인 카페까지 그 종류와 성격도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인지 카페 창업 시장은 성공보다는 실패하기가 더 쉽다는 말이 나오지만, 여전히 많은 카페가 생기고, 또 사라지고 있다. 이들 모두 그 나름의 콘셉트로 무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신선한 원두와 로스팅으로 커피 본연의 맛을 보여주고,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그림그라프(grimmGRAF)의 행보는 소박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런 작고 소박한 마음들이 빚어낸 노력들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카페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사진│신봉훈

Jungle : 카페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부터 카페를 창업할 생각은 없었다. 이곳(서대문 영천시장 인근)에 가게 계약을 하면서, 여기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결정하게 된 것이었다. 주변에 학교나 시장이 있다 보니, 아이들을 데려다 주거나, 장을 보러 온 분들이 잠시나마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했다.

Jungle : 카페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림그라프’는 어떤 점을 차별화했나?

카페 이름인 ‘그림그라프’는 그림과 그래픽의 합성어다. 그림은 10대부터 60대 이상의 전 연령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르다 보니, 그림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 그래서 벽면 가득 그림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고 있다.
많은 프렌차이즈 카페들에서 볼 수 있는 엇비슷한 모습이 아니라, 서툴러 보일지는 몰라도 메뉴판부터 인테리어 소품 등을 직접 제작하려고 했다. 이것이 곧 ‘그림그라프’만의 개성을 살리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공간의 분위기나 인테리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커피 맛이라 생각했다. 품질이 좋은 원두를 써서 로스팅 방법의 변화를 주는 것으로도 커피 맛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계속 해서 노력하고 있다.

Jungle : 창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카페 창업이 다른 분야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일이 없었다. 카페 인테리어 사례를 조사하고, 직접 시행하는 과정에서는 인생을 배웠다고 해야 할 것 같고, 커피는 평생 해야 할 공부를 찾은 기분이었다.

Jungle : 창업스쿨에서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은 무엇인가?

경력도 많고, 유능한 분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기회를 가진 일이다. 아무래도 이쪽 일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궁금한 사항들이 많았는데 창업스쿨의 경험을 통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정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됐다.

Jungle : 창업 선배로서 조언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창업이 힘들다고 하지만, 창업을 하는 것보다도 유지하는 일이 더 힘들다. 카페 일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쉽게 지치고, 포기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럴 때일수록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해야 할 것 같다.
예를 들어, ‘그림그라프’에서는 직접 배달을 가기도 한다. 업무 시간 내에 학교를 떠나기 힘든 선생님들에게 커피 배달을 하는 것인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 일종의 찾아가는 서비스인 셈이다. 그리고 메뉴의 효율성 때문에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지만, 아이들과 카페에 함께 찾는 분들을 위해, 사계절 내내 스무디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아줘야 카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Jungle : 앞으로 그림그라프의 목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2호점을 시작으로, 체인점을 늘려가고 싶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손님들에게 좀 더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또한 현재 카페 내에 판매하는 그림과 인테리어 소품들을 인터넷에서도 판매하는 중인데, 천천히 온라인숍 활성화를 진행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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