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쌤쌤쌈지회관에서 하는 전시는 제목 그대로 『Mix&Match』이다. 기존의 갤러리에서 전시할 때에는 어떠한 테마를 기준으로 비슷한 그림들과 소재를 통일하여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으며, 주제에 맞춰 작품에 대한 고민을 풀어 나가려는 노력이 여기저기에 묻어나기도 하고, 그것에 대한 과중한 깊이와 의무는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벗어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이번 쌤쌤쌈지회관에서 하는 전시가 고민의 흔적이 전혀 없는 작업들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존 갤러리에서는 주제나 소재를 거의 몇 가지로 통일해 작업했으나, 이번에는 사회의 다양한 변화와 요구?를 적용하여 주제, 소재의 굴레에서 탈피하도록 나름대로 반영했다. 그동안 심각하지 않고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작업들을 만들어왔던 나이기도 하지만, 좀 더 평소에 하고 싶었던 자유로운 내용들과 소재들로 연출했다. 더불어 작업한 작품들을 쌤쌤쌈지회관의 아담한 공간에 가지런히 디스플레이 하여 다양한 볼거리로 만들어 보았다.
평소 갤러리에서 전시할 때마다 가끔 더 편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별로 그런 기회는 없었다.
정해진 소재나 주제를 염두에 두지않고 작가의 개성을 작은 공간에 다양한 작품으로 연출하고픈 마음은 항상 갖고 있었는데, 이번 쌤쌤쌈지회관에서의 전시는 나에게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아 기분좋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소재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전시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3D Lenticular(Holography),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이용한 벨벳 작업, Lithograph, 페인팅 작품, 캐릭터 티셔츠등의 작업은 쌤쌤쌈지회관을 더욱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로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