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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현대미술전: 다른 세계로부터
기타 마감

2005-11-11 ~ 2006-01-30



주      최: 국립현대미술관, 산티아고 현대미술관
전시기간: 2005년 11월11일~2006년 1월30일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제2전시실
전시설명: 매주 금, 토, 일요일 (1일 2회: 1시,3시)
문      의: 02-2188-6000
www.moca.go.kr

'칠레현대미술전: 다른 세계로부터'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칠레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인 산티아고 현대미술관과 공동주최하여, 그 동안 한국과 미술교류가 없었던 남미 지역의 미술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전시이다.
금년에 개최되는 칠레 현대미술 전시에 이어, 2007년에는 산티아고 현대미술관에서 한국현대미술전이 개최될 예정으로 미술전시를 통한 상호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게 된다.

'칠레현대미술전: 다른 세계로부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첫 번째는 산티아고 현대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비교적 원로 및 중견 세대의 회화 작품들이다. 초현실주의의 거장 로베르토 마타(Roberto Matta) 를 비롯해 35명의 작가 작품이 출품되어,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여러 경향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1990년대 이후 전개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다. 특히 비디오, 설치, 사진, 웹아트 등 최근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살펴볼 수 있으며, 총 20명의 작가가 선정되었다.



1950년대 이후 현재까지의 칠레 현대미술은 여타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유럽과 미국의 현대미술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전개되었으나,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제3세계 국가의 정치,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는 그들만의 독특한 특성을 드러낸다.

1950년대 칠레 미술사를 특징지은 사건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직사각형 그룹”의 등장이다. “직사각형 그룹”은 전통 혹은 재현에 반대하며 기하학적 추상을 추구함으로써 현대적 조형언어를 모색하였다. 라몬 베르가라 그레스, 구스타보 포블레테, 마틸데 페레스 등이 대표작가들이다.
둘째는 로베르토 마타이다. 초현실주의의 대가인 마타의 작품과 그의 예술적 행보는 유럽과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그로 인해 칠레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로돌포 오파소, 네메시오 안투네스, 엔리케 사냐르투, 기예르모 누뉘스 등과 같은 작가들에게서 그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 칠레 미술계는 엥포르멜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였다. '기호 그룹'은 그러한 경향을 대변한다. 호세 발메스, 그라시아 바리오스, 알베르토 페레스,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스 보나티 등이 이 그룹의 멤버였으며, 엥포르멜의 흐름은 1973년까지 무난히 진행되었다.
또한 1965년 이후 실험적인 움직임이 나타났다. 호세 발메스와 그라시아 바리오스 등은 극단적인 실험적 태도로 미술계를 장악했으며, 이들은 일상적 물건의 사용, 회화에 대한 거부, 대중과의 소통 등을 주된 관심으로 삼았다.

1973년 쿠데타에 의해 군사독재정권이 들어선 후, 예술에 대한 통제와 검열이 강화되어 창작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개인의 향락주의적 경향과 자전적 성격의 작품들이 다소 등장한다. 즉 예술가들은 사회적 관심을 표현할 수 없었으며,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만을 소재로만 삼았다.
또한 독일과 이탈리아의 신표현주의의 영향으로 회화가 복권되는 특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미 벤마요르, 칼로스 마투라나(보로로) 등이 이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작가이다.


1990년 군사독재체제가 끝나자 칠레 미술계에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통제와 검열을 벗어나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획득하게 되었고, 예술발전을 위해 마련된 국가 기금인 ‘FONDART’가 창설되어 예술가들을 후원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출현한 세대를 통상 '90년대 이후 세대'라고 부른다. 이들은 독재정권 하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민주주의로 이행된 현 시기를 관통하며 살아온 젊은 예술가들이다. 따라서 급격한 변화를 몸소 경험했으며, 변화에 내재한 모순과 불안을 예술적 언어로 표현한 작가들이다.
특히 젊은 세대의 작가들은 새로운 감각을 바탕으로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업을 보여주며, 국제적 현대미술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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