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2월24일~4월30일
전시장소: 쌈지길 4층 갤러리 숨
문 의: 02-736-0088, www.ssamziegil.com
인사동 쌈지길은 4층에 위치한 갤러리 숨(공예전시공간)을 자하1층으로 확장 이전하고, 대신 전통찻집과 전시장의 역할을 겸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곳에서는 담화와 휴식을 즐기는 여유있는 공간에 개성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 대중들과의 다양한 호흡을 시도하고 있다.
오픈 이후 두번째 전시로 유망한 젊은 여성작가 이승연의 내면적 미소와 삶을 그리는 방식을 표현한 드로잉 ‘혼자놀기’ 展을 개최한다.
대한민국 청년비엔날레, Brown paper展(경기문화재단) 등을 통해 작품활동을 보여온 작가는 자신만의 사유의 흔적을 미묘하고 섬세한 감수성으로 표현하지만 그 안에서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동시에 색다른 흥미로움을 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A4 사이즈의 종이 위에 볼펜, 콘테, 색연필, 사인펜 등 건재료와 아크릴물감을 이용한 드로잉들로만 구성되어있다.
작가노트
나는 자기중심적이고 소심한 사람이다.
해야만 하는 일에 관해서 생각도 많고 쉽게 하기 보다는 걱정과 불평이 많은 소심함으로 스스로의 신세를 들볶는다. 그런 탓에 일상의 편린을 곱씹는데, 예를 들면 어떤 장소에 영수증, 팜플렛 따위를 수집해두고 하고 싶을 때 느릿느릿 상황을 기록해 두는 일이다.
일상은 비슷하게 반복되기도 하지만 한 잔의 맛있는 커피, 전화 한 통화로 특별한 하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소중하다고 생각된다. 그 나름의 순간이 모여 한 달, 일 년, 십년이 되고 이것은 소심하고 게으른 기록이 된다.
나의 작업은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생활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일들, 즉 일상의 소소한 바람과 걱정거리, 좋아하는 물건, 어떤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상상을 가감하여 그린다.
그리는 일에 있어서 나는 당연히 자기중심적이다. 소소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상황, 사건에서 나를 위로해주고, 반성시키기도 하고, 우쭐하게 하고 감정을 해소시키는, 드로잉을 나는 “혼자 놀기”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