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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정병례 전각 애니메이션 <바람을 품다>
기타 마감

2006-08-07 ~ 2006-08-27


<바람을 품다> 고암 정병례 전각 애니메이션 - 꿈꾸고, 날아 다니는 돌… 전각가 고암 정병례의 전각 작품은 영화나 책의 표지에서, 각종 지면과 지하철 또는 거리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전통예술에서 시작하여 설치, 퍼포먼스 등 각 예술 장르를 통합하여 대중과 소통을 실현하며 전각예술을 발전시켜온 고암 정병례선생이 이번에는 전각을 애니메이션이란 장르와 결합하여 갤러리 안단태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 East & West, Old & New > 라는 작가의 한결 같은 시도가 새롭게 대두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깊다. 새로운 예술의 방향을 제시하고 독창적 세계를 추구하고자 하는 그의 오랜 갈망이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기능과 예술의 차이점을 알지 못하는 것은 곧 형(形)과 의(意)를 모른다는 것으로, 전통을 이어가는 법을 모른다는 것이며, 이는 즉 탈을 벗어야만 큰 우주를 본다는 사실이다. 전통을 이어가는 것은 옛스러움과 새로움을 함께 볼 수 있어야 한다. 흔히 생각하기를 전각예술은 아날로그적이기에 디지털 영상 애니메이션과는 아주 동떨어진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전각에서 쓰고 그리는 행위는 아날로그적이며, 그리고 찍어내는 행위야말로 디지털적이다. 전각 예술은 창조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찍어내는 행위로서 이는 다분히 디지털적이기 때문에 영상미디어로 연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것을 동적인 것으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 아날로그적인 것과 디지털적인 것이 합쳐진 즉 두 체계의 장점만을 지닌 ‘아날로지탈’ 이라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고암 정병례는 창출하였다. 즉, 전각예술의 본질은 그 바탕이 아날로그다. 그러나 결과물을 내는 과정 즉, 동적인 생명력을 주입하는 찍어내는 행위에 디지털적 요소가 가미되어 새로운 합성 세계를 이루어간다. 이것이 시대의 지향이며 정(精)과 동(動)의 합일인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작가는 전각예술이 동양예술의 중심이 아니라 예술의 중심이 될 것이며, 21세기를 선도해가는 미디어예술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이번 안단태 초대전에서 전각으로 표현된 삼족오와 연어 두 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하여 하늘과 땅을 서로 연결해 우주로 확장하는 상징적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는 물(物)적인 것과 영(靈)적인 것의 합일, 정(靜)적인 것과 동(動)적인 것의 합일, 곧 ‘아날로지탈’의 조형언어를 전각을 통하여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평생을 오로지 돌과 씨름하며 전각에만 매달려온 그의 작가정신이 또 하나의 새로운 조형언어로 선보이고 있다. 연어가 리듬을 타고 공간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삼족오가 가볍게 날개짓을 하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영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옛 설화에 등장하던 삼족오가 시원한 날개짓을 펼치는 모습은, 모난 돌에 정성이 더해져 바람을 품고 비상하듯 이제야 비로소 새 생명을 얻은 듯한 느낌이다. 그의 돌은 바람을 품고 하늘을 겨냥하며, “바램=바람”을 품고 태양을 겨냥한다. 전시기간: 2006년 8월 7일 ~ 8월 27일 www.andant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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