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코리아나 미술관에서는 2006년 1월, 세상을 떠난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故 백남준을 추모하고 그의 예술세계를 회고하고자 백남준 소장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코리아나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의 비디오 조각, 로봇 시리즈, 드로잉, 판화 등 총 50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또한 백남준의 주요 비디오 작품과 퍼포먼스, 작가 인터뷰 등을 편집한 영상자료가 별도로 상영된다.
20세기 현대미술의 역사에서 최초로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예술작품으로 도입한 백남준은 새로움과 실험을 추구하는 아방가르드 정신으로 비디오 퍼포먼스, 비디오 조각 및 설치, 위성중계방송 프로젝트, 레이저 예술 등 비디오 아트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확장하였다.
한국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한 백남준은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대에서 미학과 현대 전위음악을 공부하였으며 <아놀드 쇤베르크 연구>로 석사논문을 발표하였다. 1956년 독일로 건너가 현대음악과 행위예술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백남준은 1958년 독일 쾰른에서 존 케이지(John Cage)를 만난다. 동양 철학의 우연성과 찰나의 개념을 음악의 대전제로 삼고 소음과 침묵까지도 음악으로 수용한 케이지의 예술관은 이후 백남준 비디오 예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백남준은 당시 국제적인 전위예술운동인 플럭서스(Fluxus)에 참여하여 탈장르적인 전위예술운동에 앞장서게 되었는데, 이러한 전위예술운동의 참여는 이후 실험적인 비디오 아트의 기반이 되었다. 1963년 독일 부퍼탈 파르나스 화랑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회>에서 13대의 텔레비전을 이용, 영상 이미지를 변형하는 ‘변형 텔레비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후 백남준은 비디오 퍼포먼스, 텔레비전을 이용한 다양한 설치 작품 등으로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을 창안하였다.
1964년 뉴욕으로 활동의 근거지를 옮긴 백남준은 텔레비전, 비디오, 방송, 영화, 위성, 컴퓨터, 레이저 등을 활용하여 비디오 아트를 더욱 적극적으로 실험하였다. 샬롯 무어맨과의 공연을 통해 TV 조각과 퍼포먼스를 결합한 비디오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영역을 시도하였으며, 이후 <비디오 합성기>를 이용한 스피드 있고 강렬한 영상 이미지의 비디오 테이프 제작과, TV를 이용한 다양한 설치와 비디오 조각 등으로 비디오 아트의 영역을 확장하였다. TV라는 매체를 통해 이루고자 한 관객과의 전 지구적 소통과 참여에 대한 예술적 이상은 1980년대 <굿모닝 미스터 오웰>, <바이 바이 키플링>, <손에 손잡고> 등의 위성 생방송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었으며, 새로운 매체와 기술을 탐구하고 실험하고자 하는 작가의 끊임없는 노력은 90년대 후반 레이저 아트로까지 확장되었다.
백남준은 정보를 전달하는 TV라는 일상적인 대중매체를 예술적인 창조매체로 변형시키고 관객과의 소통을 유도하는 참여 TV로 발전시킴으로써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이자 인터랙티브 아트의 선구자로 주목받아왔다. 또한 그는 첨단 테크놀로지를 통해 오히려 삶과 죽음, 인간의 실존, 자연과 인간, 동양정신과 명상의 문제 등에 대한 진지한 사색을 유도하였다는 점에서 기술의 인간화를 실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상 이미지와 사운드, 실제와 가상, 서구와 동양,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교차하는 그의 비디오 예술은 디지털 시대 멀티 미디어 예술의 선구라 평가할 만하다.
<전시구성>
1. 비디오 조각작품
이번 전시작품 중 대표작인 (TV부처)는 실제 부처와 TV 모니터 속 가상의 부처가 코끼리 형상의 조각 및 우산과 함께 조합된 작품이다. 백남준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TV 부처)는 원래 1968년 보니노 화랑에서 가진 네 번째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출품되었다. 동양 종교와 명상의 상징인 부처가 테크놀로지의 상징인 텔레비전과 마주하며 서로의 이질적 요소와 조우하는 (TV 부처)는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되거나 재구성되었다. 이번 전시 작품에서는 우주의 기본 에너지를 상징하는 코끼리 위에 현세의 부처를 상징하는 입체의 부처와 영적 완성을 상징하는 TV 모니터의 평면적 부처가 아래위로 병치되어 있으며, 그 위로는 삼라만상을 의미하는 여러 기호들이 그려진 붉은 우산이 펼쳐져 있다. 동양과 서양, 과학기술과 명상의 세계가 만나는 이 작품은 우주 삼라만상과 명상이라는 동양의 형이상학적 주제를 테크놀로지와 결합한 백남준 예술의 특성을 보여준다.
2. 디지털 평면 작품
백남준의 드로잉이 그려진 LCD 패널 속에 백남준의 주요 드로잉 20점이 저장된 액정화면을 부착하여 평면과 비디오 영상을 결합한 작품이다. 한국적 정서가 담겨 있으면서도 시적인 호소력을 지닌 백남준의 드로잉 20점을 액정 화면을 통해 비디오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짧은 영상 이미지 단편들이 액정 화면 표면위에서 섬세하면서도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이 작품은 백남준 비디오 꼴라쥬의 특성을 보여준다.
3. 드로잉과 판화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드로잉 20점은 모두 2000년에 작된 신작이다. 1996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그려진 백남준의 드로잉들은 작가의 천진난만함과 유머를 그대로 보여준다. 장난하듯 크레용으로 그린 새와 물고기, 꽃, 해학적인 얼굴 이미지들은 동심과 자유로움, 작가 특유의 위트를 느끼게 한다. 천진난만함과 유머, 작가의 개성이 생생히 살아있는 백남 준의 드로잉들은 전위예술가 백남준의 또 다른 면모인 유희성과 희극성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드로잉 20점은 모두 2000년에 작된 신작이다. 1996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그려진 백남준의 드로잉들은 작가의 천진난만함과 유머를 그대로 보여준다. 장난하듯 크레용으로 그린 새와 물고기, 꽃, 해학적인 얼굴 이미지들은 동심과 자유로움, 작가 특유의 위트를 느끼게 한다. 천진난만함과 유머, 작가의 개성이 생생히 살아있는 백남 준의 드로잉들은 전위예술가 백남준의 또 다른 면모인 유희성과 희극성을 드러낸다.
하절기 (4월 ~ 10월) 10:00 - 19:00 (입장마감 18:30)
동절기 (11월 ~ 3월) 10:00 - 18:00 (입장마감 17:30)
※ 일요일, 명절 휴관
화장박물관 : 일반 3,000 / 학생 2,000
10인 이상 단체 : 1,000원 할인
무료 : 65세 이상, 장애인, 3세미만
c gallery, c cube : 무료 (특별전일 경우 유료)
대표전화 : 02)547-9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