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소 /전시기간 :
Lounge Gallery, London _ 2006년 9월 8일(금) ~ 9월 24일 (일)
세오갤러리, 서울 _ 2006년 12월 14일(목) ~ 2007년 1월 25일(목)
초대일시 : 2006년 9월 7일(목) 6시pm-9pm Lounge Gallery, London
문의전화 : 02-522-5618
http://www.seogallery.com
전시내용
감각의 파노라마
오늘의 미술계에서 영국 런던은 중요한 장소며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한국의 서울 은 비엔날레를 비롯한 현대미술전시회들이 활발하게 개최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장소다. 한국과 영국은 오래된 문화와 역사를 갖고 있으며 그 바탕 위에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은 근대에서 현대의 전 과정을 빠르게 겪으며 급성장한 나라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초시간적으로 경험하고 수용하여 국제적이며 동시대적인 예술을 생산해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서구 역시 미술의 탈 중심화와 탈 모던화로 인해 서구와 비서구의 불평등 관계와 국가별 정체성이 아닌 작가의 개인적 창작인 작품으로만 대등하게 평가해 나가고 있는 시점이다.
“감각의 파노라마”전은 나라와 인종의 정체성이 우선적으로 대두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지리적 환경과 사회적 경험이 삶에 직접적으로 녹아들어가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게 되는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시다. 세계화와 문화의 균등화의 실천적 의미에서 영국런던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와 한국 서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전시를 런던과 서울 두 곳에서 연이어 개최하여 이 시대의 예술의 파동을 전달하고자 한다.
“감각의 파노라마”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장소의 정체성을 뛰어넘는 시각예술의 해방을 의미하고 있다. 국가와 인종의 장소성과 정체성에 갇혀진 시각을 해체하고 매체와 장르를 넘나드는 열린 감각을 말하고 있다. 예술이 정치, 경제 종교, 철학의 하위 개념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이 삶에 녹아들어간 총체적 감성이다.
파노라마는 동양의 서울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업들이 물결을 일으키며 파장을 일으켜 영국 런던의 작가들에게 장소를 뛰어넘은 동시대적 감성을 전달하는 것이다. 전시의 결과역시 영국관객들에게는 이국적이지만은 않은 새로운 동시대 시각의 미술을 보게 될 것이라 믿는다.
이 전시는 장소성과 함께 이 시대를 조망하는 작가의 독창적 작업이 서로 연결되어 단절된 부분으로서가 아닌 총체적이며 거시적인 새로운 생성으로서 의미가 있다. 런던과 한국에서 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들은 이미 복잡하고 다중화된 사회체계에서 적응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삶속에 체험한 작가들로 미술사 속에 나타난 경향들과 새로운 매체를 혼성하고 가로지르며 독창적인 작업을 해 내고 있다.
“감각의 파노라마”전은 복잡하면서 카오스적인 현재의 삶에서 작가고유의 경험을 찾아 떠나는 영국과 한국 젊은 작가들이 런던과 서울 또 기회가 되면 세계의 다른 도시들에서 전시를 함으로 이 시대의 총체적 시각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한국작가는 홍순명, 변재언, 박희섭, 김시연, 이중근, 장희정, 이명진, 이승아 총 8명으로 일상 속에서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매체를 실험하는 작가들이다.
홍순명은 일상과 대사건, 사이버와 현실, 관조와 경험을 회화의 시공간적 표현으로 실험하고 있고, 이명진은 작가의 과거의 사진에서 출발한 기억을 회화와 조각, 설치의 방법을 동시에 사용해 시공간을 간극을 표현하며 관객의 것까지 연결시킨다.
동양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작가들로 장희정은 오래되고 낡은 꽃무늬 패턴 패브릭을 꼴라주하여 그 위에 동양화의 화조화를 섞어 그려 가짜와 진짜가 혼용된 시대를 반영하며 박희섭은 자개와 동양의 색채를 사용해 동양의 인체와 우주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일상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예술로 끌어들이는 작가들로 김시연은 소금이라는 가장 필요한 물질을 집안 곳곳에 설치하고 사진을 찍어 일상 속에서의 판타지를 제공하고 의미를 상기시킨다. 그리고 이중근은 사진 중 한 모티브를 선정, 연결하여 화려하고 경쾌한 무늬의 패턴을 만들어 공간과 상황을 무한정 확장하고 변형시킨다.
홀로그램과 영상매체를 새롭게 실험하는 작가로 변재언은 다양한 정체성으로 표현된 자화상의 홀로그램과 컴퓨터 회로도를 함께 연결시켜 사이버세계와 현실 모두를 경험하게 한다. 그리고 이승아는 일상이미지를 영상으로 찍고 동시에 실크스크린으로 옮겨 서로의 장르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다. 작가, 작품, 기계, 관객의 주체를 독립시켜 조합되었을 때 비로소 총체적 의미가 부여된다.
_ 김미진 (세오갤러리 디렉터, 조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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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된 세계
LOUNGE와 세오갤러리의 작가들은 두 문화의 현대 미술들이 두 세계의 중간지점에서 파노라마형식으로 만나는 첫 전시를 갖는다.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런던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의 한국고대미술품과 서울 올림픽 운동장의 운동선수 들의 이미지들 그리고 현대 미술 아트페어를 통해 어렴풋이 한국작품을 보거나 저녁 뉴스시간에 잠깐 등장하는 사건으로 한국을 경험한다. 따라서 다른 문화에 대한 현재 우리의 경험은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되고 통제되기 때문에 두 갤러리 간 합작 프로젝트를 통한 이러한 직접적인 문화경험은 흥분되는 일이다.
라운지에서 전시했던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한국이라는,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상상만 했던 곳과 협력하게 되어 뜻 깊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전시는 만들어진 환상들, 기억의 역할, 시각의 트릭, 상급과 하급 문화의 결합인 포스트 모던이 현실에 간접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모여 이루어 졌다.
작가 빅토리아 홀은 명성 있는 작품들을 꼼꼼하고 세심한 작품으로 재연함으로써 서양 미술사가 텔레비전 시대극 드라마 또는 전통산업과 만나 이루어 지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다.
게빈 마우플링은 몇 마일 너머의 풍경을 웹카메라의 사진에 담아 감성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죠시 맥코이의 ‘Portraits of Unreal World’는 중재된 현실을 좀 더 확대해서 보여준다. 그녀의 초상화들은 모두 영화와 텔레비전이라는 매체 안에서 만들어진 인물들을 표현한다.
가이아 페르시코가 그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들에 대한 이미지들은 그저 현실의 전래지물에 불가하다. 이중창으로 둘러싸여 있고 냉방시설이 잘 갖추어진 지루한 비즈니스 호텔의 현실적 모습을 호텔 메모지 위의 나른한 그녀의 볼펜자국으로 감성적이며 단순하게 그려나간다. 도상적인 고층건물의 윤곽 속에 사라지고 있는 고유의 추억을 암시하고, 또 그 안의 고립된 피상적인 여행을 보여준다.
케이트 포터와 데이비드 맥케란의 작품에서는 욕망과 환상의 이미지가 보여진다.
케이트 포터가 그리는 젊은이의 사진 초상들은 성적으로 피어나는 인간이라는 동물을 매력적으로 표현한다. 초상들의 개인적인 성격과 경향을 결여 시키고 예술가의 개인적 환상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기능하게 한다.
데이비드 맥케란의 거친듯한 누드 그림들은 예술가들의 역할을 풍자한다. 그의 ‘뮤즈’들은 런던의 전화 부스에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전단지 카드상의 기이한 창녀들이다. 이런 초라하고 비밀스러운 관음증적인 대상물은 열기에 들뜬 불확실한 스타일의 그림으로 반영되었다. 전통적으로 예술가의 야행성적인 고독을 어둠 속에서 전단지 카드를 ‘훔침’으로써 유머스럽게 함축했으며 대중 예술 분야에서의 예술가의 상극적인 역할이 ‘비밀스런 창녀들의 서비스’로 함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