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제목: 이승오 초대전
● 전시기간: 2006년 9월 20일 - 10월 22일
● 전시작가: 이승오
● 전시장소: 갤러리 진선 1,2층 전시장
● 작가와의 만남:
1차 - 2006년 9월 24일 (일) 오후 3시
2차-2006년 10월 15일 (일) 오후 3시
● 초대일시: 2006년 9월 20일 (수) 오후 5시
● 협찬: 진선출판사
● 전시소개
이승오의 작업과정은 매우 독특하다. 그의 작업에서 만나게 되는 ‘집적(集積)시리즈’들은 단순히 종이의 물성만으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폐책들을 자른 다음 화면에 붙이고 쌓아가는 수많은 단편들을 통해 ‘낯설게하기’의 독자성을 확보하고 있다. 하잘 것 없던 폐기된 책들을 수집하여 생명을 불어넣고 이를 통하여 다시금 조형언어로 탄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독자성을 주목한다.
먼저 그는 오래된 잡지, 교과서 등의 책이나 종이폐품 등을 수집한 후 본드성분의 액체에 책이나 종이들을 담그게 된다. 다음에는 본드성분이 배인 종이들을 건조대에 올려 말리게 되는데 어느 경우는 6개월이 걸리는 지질도 있다. 상당 시간동안 건조하게 되면서 책이나 종이들은 이미 교과서나 잡지 등의 기능으로부터 단지 조형적인 매재(媒材, medium)로서의 의미로 변화된다.
이 같은 사전작업을 거친 후에 많은 책이나 종이들은 단단히 고체화되어 이를 잘라 화면에 붙여나가면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흡사 나뭇결이나 태고의 신비로부터 비롯된 지층의 역사 한 부분을 차용한 듯한 작가의 장인적 노력에 대한 감응은 그 매재가 책이라는 점에서 보다 이색적이다. 양식의 집합체라는 상징도 그러하지만 폐책자들을 이용한 그의 아이디어에 대한 설득력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방법의 차별화, 그 낯설게하기의 신선함과 가능성을 확보한 이승오의 작업들이 민화나 전원풍경, 자연의 재해석 그리고 새로운 산수화의 독자성으로 선보인다. 일상의 도시풍경이나 전원의 낮은 언덕, 작은 길 등에 대한 작업들은 거창한 관념이나 역사성 대신 보다 솔직한 근거리의 생활이 녹아있는 일상의 전경들로 표현되고, 치밀한 수놓기와 같은 종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낸 자연의 재해석작업은 수묵화의 그 기운생동의 생명력을 갖는 먹선과 같은 감동처럼 새로운 ‘종이 산수화’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기존형식의 틀로부터 독자적인 해체를 통하여 자신을 찾아 나선 그에게 보다 파격적 관점과 선언이 요구된다. 급기야는 엽기적작업들이 설득력을 가질 정도로 충격적인 작업들까지 명멸하는 이 시대에 보다 쉼 없이 변화해 가는 이 ‘시대의 화두’를 찾아나서는 선두주자로서 좀 더 거시적인 관점과 채널확보는 글로벌시대의 언어획득의 매우 중요한 요건이기 때문이다.
■ 최병식(미술평론가, 경희대 교수)
■ 작가노트
폐책(廢冊)들을 가져와 작업을 하면서
나는 소멸(消滅)과 탄생(誕生)이 공존(共存)하는 그 순간을 즐긴다.
책은 지식을 전달하던 본질(本質)에서 자유로워지고
다른 표현(表現)을 위한 하나의 변신을 가진다.
변신한 책은 더 이상 책이 아니고
하나의 선(線)이 되고 색(色)이 된다.
그러한 선과 색이 모여 하나의 형태(形態)를 가질 때
형식(形式)에 연연해하지 않은 그림을 발견한다.
시간과 사건들이 쌓여서 역사를 만들듯이
나의 작품들은 그런 과정을 겪으며 탄생한다.
● 작가소개
이 승 오(Lee, Sung O)
학력 1985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 졸업
1999 동대학원 서양화학과 졸업
수상 2004 SAC 젊은 작가 선정
1998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개인전 2006 갤러리 미
2004 예술의전당 ‘젊은 작가전’(한가람미술관)
2003 정글북 아트 갤러리
2002 관훈갤러리
2000 윈도우전(갤러리 현대) 등 10회
단체전 2005 KIAF(코엑스)
2004 ‘삶’ 아홉 번째 상상전(덕원갤러리)
2003 ‘물질과 시간’(노암갤러리)
2002 국제환경미술전-무당개구리의 울음(한가람미술관)
2001 예술과 공간(갤러리 현대) 등 다수
현재 사당중학교 재직, Who is who, 동우회, 구상전, 전곡포럼 회원
소장 국립현대미술관에 ‘해돋이’(1000호), 서울시립미술관에 ‘금강전도’(100호)
기타 2006년 9월 뉴욕 크리스티에 상정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