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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개인전_''내가 있다. 내가 없다
미술 마감

2006-10-03 ~ 2006-10-14


정영주 개인전_{내가 있다. 내가 없다}

2006. 10. 3(tue)-2006. 10. 14(sat)
opening. 2006. 10. 3(tue) pm6
장소_ 대안공간 미끌

''내가 있다고? 그런데 어디에?'' 핸드백 안에 아무렇게나 뒤엉켜 찾기 힘든 자동차열쇠나 집 열쇠를 찾듯이, 그는 큼지막한 여행용 가방 속에 자신의 머리를 구겨넣고 사라진 자신의 머리를 찾기 시작한다. 어디로 간 것일까? 아무리 찾아보아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작가는 이제부터 머리 없이도 생각하기 시작한다. 먼저 드는 생각은 이러하다. ''나는 인가누 본질과 자존감, 존엄성의 무게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리고 누군가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물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천장을 지지하는 기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 사회를 위하여 멋진 도구가 될 것입니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모두 믿기 힘들어지기 시작한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벼워지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비로소 자신이 가벼워졌다고 믿은 순간, 다시 사라진 머리 대신 그 자리에 기둥을 세워 자신이 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제 정영주는 있을까? 없을까? 그는 결코 대단한 철학자가 되어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으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잇고 그 생각의 끝에 이르기 위해 끊임 없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그만, 진실로 나 자신이 있기는 한 것인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 것이다. 우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실존에 대한 고민이 결국 어디로 이르고 있는지 조용히 지켜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다함께 해결책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라진 그의 머리를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을 찾지 못하면 그는 없는 것일까? 그것을 찾아내면 그는 있는 것일까? 보기는 다음과 같다. "있다", "있을 것 같다", "없다", "없을 것 같다", "잘 모르겠다".
│대안공간 미끌 디렉터_ 유희원

*문의_ 02.325.6504
www.micc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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