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의 뿔(The Horns of a Dilemma)展
전시기간 : 2007. 4. 27(금) - 2007. 5. 31(금)
전시장소 :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39번지 일민미술관 1,2층 전시실
관람시간 : 화 - 일 / 오전 11시 - 오후 7시 / 월요일 휴관
문 의 : 디렉터 김희령 (02-2020-2055, musee@ilmin.org)
운영팀 노주현 (02-2020-2061, ilmin139@ilmin.org)
일민미술관은 미술인의 길을 걷고 있는 6명의 작가들-김월식, 류현미, 박미나 와 Sasa[44], 배인석, 진훈-이 간직해온 다양한 자료와 작업들을 보여주는 <딜레마의 뿔>전을 마련합니다. 미술인으로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많은 기억과 고민을 통해 동시대 미술인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기획글
딜레마의 뿔
미술인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 그들은 진정 무엇을 위해 미술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들과는 다른 자유인의 생을 지닌 그들에 대한 동경일 수도 있겠고, 한편으론 그들의 생활은 어떻게 유지되는가에 대한 의구심일 수도 있을 것이다.
법대를 나왔다고 해서 다 법조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의대를 나왔다고 해서 다 의사가 되는 것은 아니어도, 학과 공부나 사회적 유대관계를 통해 살아가는 방법을 일정정도 습득한 사람들은 어찌되었건 세상을 헤쳐 가는 능력을 갖추기 마련이다. 물론 크고 작은 갈등의 속내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상대적으로 예술의 길-미술이든, 연극이든, 춤이든 간에-을 택한 사람들은 생활인으로서의 능력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조직에 얽매이지 못하거나 일상적 가치관과 일치하지 못하는 방랑자적 기질은 타인이나 사회와 관계맺음을 어렵게 만들곤 한다. 미술인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이상(理想)이 너무 높은 것일까, 아니면 천성적으로 타협하지 못하는 근성이 있어서 일까. 세상 언저리에서 맴도는 이 미술인들은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도 과연 먹고나 사는지 걱정스럽기조차 하다.
하물며 그 당사자들의 고민은 오죽하랴. 예술을 통해, 미술을 통해 자신을 이야기하고 삶을 논하고 더욱 원대하게는 예술가의 반열에 이름 새겨질 미래를 꿈꾸는 이 희망생들에게 예술도 이미 돈이 되어버린 당장의 현실은 외면할 수 없는 고삐인 것을. 여기에서 딜레마의 한 예를 만들어보자.
1) 당신이 예술가의 길을 택한다면 거리의 노숙인이 되는 것조차 감수할 수 있어야한다.
2) 당신이 생활인의 길을 택한다면 유아 미술교실의 선생님이 되는 것도 받아들여야한다.
일민미술관이 마련하는 <딜레마의 뿔>전은 양자택일이 오히려 일상이 된 상황에서 미술인 6명이 미술에 입문하던 어린 시절의 상장부터 중고교 입시를 거쳐 미술대학을 다니며 고민하던 흔적들, 그리고 미술과 생활에 얽힌 다양한 자료들과 작업들을 들여다보는 전시이다.
자, 이 딜레마의 뿔에 받히든, 뿔을 쥐어 감싸든, 뿔을 송두리 채 뽑아버리든, 이제 당신의 몫이다.
김희령/ 일민미술관 디렉터
박미나와 Sasa _ 상장 1982년 5월 30일
배인석 _ 고등학교 미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