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12월 16일 ~ 2008년 1월 20일
12월 미니전 참여인원 - 코끼리복어(박지산), 키싱구라미(김주한), 에로문어(이소원), 사색이면수(강대웅), 범고래달링(송명순), 북방으로간고래(임정우), 무지개정어리(김보형), 고래밥날다(남지우), 푸른물고기(김민경), 피쉬아즈(윤소라), 안녕.미꾸라지(김용민), 엉뚱짱뚱어(최수미), 분홍해마(시은경), 우주은어(전연주), 크프우프크(이소하),오이갈치(강슬예), 비단해파리(김설해), 젤리피쉬(신민정), 불가사리(한몫음), 아기상어(박상흠), 크라운피쉬(유은진) 총 21명입니다.
*전시 서문
꿈의 집으로 와요 - 외계인들의 생선가게 그룹전
건강한 마이너리그 혹은 야생적인 아웃사이더, 강박적이지 않고, 음악을 듣듯이 풍요롭고 따뜻하게, 온몸을 내리쬐는 하얀 달빛, 웃음에 대한 상상, 짧고 희미한 기억들 앞에 세우는 기념비, 투명하고 거짓없는 눈물, 툭툭 털어내고 어디든 떠날 수 있는 발걸음, 다시 오지 않는 순간들, 강렬한 열망. 불온한 상상력, 손톱달만한 자유, 달뜬 목소리, 도저히 닿을 수 없을 것 같더라도 점프, 그 모든 것들의 변주를 시작합니다.
안녕! 우리는 “외계인들의 생선가게 ” 의 물고기들입니다.
모든 것은 농담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우리는 농담같은 페스티벌을 하려고 합니다. 진지하고 지루하고 싶지 않아요. 거창한 것은 우리에게 필요없어요. 우리에게 가장 만만하고, 가장 재미있고, 우리의 가슴을 가장 흔들었던 재료로 당신들에게 갑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겠어요. 진심으로 갈께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조금씩 발을 디딜께요.
분명. 우연히라도 우리들을 만난 당신은 물고기들에게 반하고 말거예요.
많은 신화 속에서 세계를 구원하는 아이콘으로 등장하는 물고기들의 이름을 우리 자신에게 부여하고 생선가게의 이름으로 페스티벌을 여는 것은, 우연이었지만, 우연이 아닐지도 몰라요. 지루하고 누추한 세계, 도처에 범람하는 정치와 종교, 피부색과의 전쟁. 자신과 다른 길을 걷는 자들을 이단으로 분류하는 허구의 이념들. 끝나지 않는 마녀재판, 너무나 진지한 세계. 돈으로 사육되는 인간들, 그들의 세계에서 잉여인간이었던 우리는, 그들에게 대항해 부드럽고 반짝이는 비늘을 가지고 각자의 알을 낳으러 멀고 먼 강을 거슬러 왔다가, 이제 바다로 모였습니다. 우리가 방생한 알들은 지금은 작고 잘 보이지 않겠지만, 그 알들이 부화하여 다시 바다로 모일 때 훨씬 더 풍요롭고 다채로운 바다가 되겠지요.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들의 에너지에 건배!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