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개인전
2007. 11. 30 - 12. 19
선형공간과 비선형공간
인간은 공간 속에서 존재하고 삶을 영위한다. 시간과 더불어 도저히 피해가거나 벗어날 수 없는 공간은
항상 동일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시대와 지역, 문화에 따라서 그것은 다르게 정의되고 인지되고 있다. 한
문화권 내에서도 우리를 둘러싸는 기초요소로서의 공간의 규정은 사람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이다.
이렇듯 공간인식에 대한 다양성은 항상 우리와 더불어서 가능태와 현실태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면 공간의
속성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면모는 인과율에 연결된 선형공간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재나
삶이 유지되는 공간은 결코 순차적 과정에 의해 조성되는 면모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 인과적이고
불규칙한 비선형적인 차원의 공간이 더 크게 기능하기도 한다. 선형공간이든 비선형공간이든 공간은 하나의
상태로만 상존하지 않으며 보어가 말한 상보성개념과 연계하여 생각해볼 때 우리가 단일한 상태로 공간을
고착시키려는 태도는 너무 일방적인 선택과 배제의 문제를 야기시킨다. 가상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현대는
비선형 공간이 실증적으로 확인되고 활용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 그것의 존재범위는
인과적 공간에 접속하면서 동시에 비선형공간에 더 접근하는 듯이 보인다.
작업에서 선형공간의 면모와 더불어 적극적으로 비선형공간을 수용하고 활용하여 현대의 삶에 부합하는
공간개념을 시각적으로 노정시키려는 것이 본인의 표현방향이다. 그리고 인과율과 비인과율, 혼돈과 자기
조직화, 전체와 부분의 상호적 면모들을 이미지화함으로써 시공간의 전체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내
작업의 토대이며 에너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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