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의 전시공간 리:플랫에서 2022년 3월 25일부터 4월 16일까지 이도담 개인전 《오하히호 사람들(People in Ohahiho)》을 개최한다. 작년 한 해 다양한 평면작업을 소개한 리플랫은 2022년을 맞이하여 인간의 보편적인 속성을 화폭에 담아내는 이도담 작가의 회화전을 선보인다.
이도담 작가는 그간 인간이 지닌 ‘결핍’의 속성에 주목해왔다. 과거 과감하고 굵은 선으로 인물의 격정적인 내면을 묘사하는 데 집중했던 작가는 결핍에 관한 최근 생각의 변화를 반영하듯 더욱 밝아진 색채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 《오하히호 사람들》에서는 오하히호 마을에 사는 인물들의 초상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함이 야기한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들여다보는 한편 그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오하히호’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영감을 받아 일부 문자만 바꿔 표기한 상상의 마을이다. 가상의 지역이지만 현실을 본뜬 만큼 오하히호는 우리 삶의 모습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곳이다. 오하히호에 거주하는 허구의 인물들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내면을 서술하는 몇 개의 단락들, 이름과 색채가 삭제된 익명의 이미지들, 보편적이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를 한데 모아 결핍된 개인을 그려낸다.” 이번 전시 제목이자 주제인 ‘오하히호 사람들’은 익숙한 현실을 한 번 꼬아 놓은 작가의 특별한 장치로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낯설게 다가온다.
인물의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문학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듯 오하히호 사람들을 조용히 관찰한다. “자신의 약함을 드러낼 때 오롯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담은 자신의 그림 속 인물들이 결핍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저 무심한 시선을 보낼 뿐이다. 나 자신에게서 느끼는 불완전함 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겪는 불충분함으로 인해 미묘하게 일렁이는 마음의 파도를 감지한 적이 있다면, 이번 전시의 ‘오하히호 사람들’에게서 또 다른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전시 개요
- 전시명: 오하히호 사람들 People in Ohahiho
- 전시기간: 2022.03.25~04.16
- 관람시간: 수~토요일, 오후 1시~7시
- 전시장소: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16길 27, 남양빌딩 402호 전시공간 리:플랫
- 전시규모: 회화 약 20점
- 입장료: 무료
- 관람방법: 네이버 예약 (https://bit.ly/35U7Nez) 또는 현장 접수를 통하여 관람
- 문의: re.plat.space@gmail.com, 02-777-1123
-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re.plat
* 작가 소개
이도담(Dodam Lee)
유화를 그립니다. 타인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 유대관계를 맺고 살아가고자 하는 열망 또는 날카로운 선을 긋고 선 너머 사람들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넘겨다보며 그저 관찰하는 것, 그 사이에서 갈등하며 사람이란 무엇인지 또 그 마음은 어떻게 생겨나고 움직이며 서로에게 스며드는지 고민합니다.
* 전시공간 리:플랫 소개
리:-!플랫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작은 전시공간입니다. 페인팅, 사진, 판화, 일러스트 등 시각예술 장르의 작가들을 발굴하고, 개인전을 진행합니다. 기존의 방식보다는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는 작가를 선호하고, 그들과 함께 전시를 준비하며 더욱더 좋은 작업과 새로운 시도를 응원합니다. 관람객에게는 한 명의 작가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여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친절한 안내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