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종 사진전>
2009년 3월 7일 - 4월 18월
한미사진미술관 20층
유럽기행, 1991년 12월, 제네바레마노
전용종 사진전이 2009년 3월 7일부터 4월 18일까지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한미사진미술관 20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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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아니어도 좋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고 살았던 옛 동네 혹은 공간을 그리운 마음으로 추억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찾은 그곳은 이미 기억 속의 장소가 아니다. 변화의 거센 흐름 속에서 마모된, 혹은 진화한 낯선 공간 속에서 우리는 문득 깨닫는다. 우리가 찾는 곳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그곳은 이제 한때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며, 그들과 함께 늙어가다가 그들과 함께 지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희미해져 가는 공간의 기억 끝자락에서 우리는 존재의 유한함이라는 서늘한 그림자를 발견한다.
전용종은 ‘만들어진 사진’이나, 작품에 부쳐지는 난해한 수사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사실성과 기록성이 사진의 가장 뛰어난 특성이며 ‘다큐멘터리의 영원한 주제는 인간 삶의 모습이다‘는 원칙을 굳게 신봉하며 사진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기자 겸 사진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작가가 40년 전부터 모아 온 필름 일부들을 미국행 이민 가방에 넣어 갔다가 ‘타국 땅에서 폐기되기 보다는 한국 땅에 돌려보내 어딘가에 보존돼 훗날 후학들이 한국 1970년대 한국사진사를 인식하는데 참고자료로 쓰여지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기획되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작가가 2년 전부터 정리해온 작품 139점을 한미사진미술관에 기증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갖는‘기념전’인 동시에 27년 만에 한국에서 갖는‘고국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기증작품 139점 중 미술관에서 선별된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품들은 1967년부터 25년간 그의 기록을 고루 망라하고 있다. 80년대 이전 사진들은 산업화, 근대화에 따라 우리의 시계(視界)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것들, 혹은 사라지고 말 것들을 기록한 것이고 80년 대 이후의 사진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 뉴욕에 살면서 그의 렌즈에 잡힌 모습들이다.
한 시대의 망실(忘失)을 유예시키고자 한 작가의 노력이 서정적으로 잔잔히 퍼지는 작품 하나하나에서, 우리는 인간과 인간의 삶에 내재한 고유한 가치를 믿었던 작가의 휴머니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작가소개
1941년 서울 생
1962년 현대사진연구회 첫 그룹전, 공보원 화랑
1963년 성균관대학교 문리과대학 영문과를 졸업
1965년 2월 조선일보 사진부 기자로 입사
1969년~1980년 동아일보 출판사진부 기자로 재직
신동아, 여성동아 외 전문잡지 등을 통해 다큐멘터리사진 다수 발표
1976년 7월 ‘사진 12인전’, 미도파 화랑
1978년 2월 ‘전용종사진전’, 미술회관(관훈동)
1980년 미국으로 이주.
1981년 동아일보 뉴욕지사 기자 활동
한국의 월간잡지 대상, 프리랜서로 활동
1984년 6년간 조선일보 미주지사(뉴욕)서 편집국장, 기획위원 등 역임
1989년 조선일보 특파원으로 평양 취재
(한국여권 소지자로 북한으로부터 취재 목적의 비자를 받은 첫 특파원)
1982년 7월 ‘뉴욕 스케치’ 개인전, 그랜드 베어 화랑, 서울
1988년 10월 ‘이민전’ 그룹전시회, 알파인 화랑, 뉴욕
1989년 3월 북한르포사진전 ‘북녘’, 알파인 화랑, 뉴욕
워싱턴, 노스 케롤라이나에서 ‘북녘’ 순회전
1991년 11월 뉴욕 환기재단에서 예술지원기금을 받음
유럽기행, 1991년 12월, 이태리 로마
유럽기행, 1991년 12월, 하이델베르그
날개, 1977년 9월, 북가좌동
유럽기행, 1991년 12월, 파리 몽마르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