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색을 거닐다
미술

문의요망

마감

2009-11-13 ~ 2009-12-09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interalia.co.kr



색을 거닐다

● I. 색은 조형 예술, 특히 시각 예술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시각 예술에서 뿐만 아니라 이미 색은 만물의 4대 요소로 인식되어 왔는데, 고대 문명국에서는 태양을 숭배함으로써 그 불타오르는 태양으로부터 ' 빛' 과 ' 색' 이 탄생되었다고 믿었다 한다.

● 색은 ' 눈' 으로부터 출발한다. 형태, 질감, 질량, 크기 등은 시각 이외에 다른 촉수 기관을 통해서도 인지가능한 부분이 존재한다. 그러나 색은 유일하게 ' 눈' 에서만 반응한다. 플라톤이 색을 ' 모든 물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불꽃' 이라고 언급 했듯이, 그 모든 불꽃에 나의 ' 눈' 이 반응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눈을 통해 그 불꽃에 반응하여 자신만의 불꽃으로 재해석함으로써 그 후 다시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통해 그 불꽃에 대해 반응하게 한다.

● 그러나 색이라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생리적 현상을 넘어 인종, 문화, 성별을 초월한 심리적이고 초개인적 원형을 지니기도 한다. 색 보다는 형태의 환원을 통해 모든 대상 세계를 초월하여 불변하는 리얼리티를 진지하게 탐구하였던 폴 세잔 조차도 ' 색은 우리의 두뇌와 우주가 만나는 장소이다' 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색 지각의 능동적인 힘에 대한 언급으로서 물리적인 색의 반응을 뛰어넘어 인간의 삶에 전인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령적· 마술적인 색의 힘에 대한 이해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의 전인적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 때문에 색은 인격성과 정신성을 갖고 있다고 비견되었다. 동시에 이러한 인성적 성향의 색에는 이중성이 존재한다. 어둠을 통해서 빛이 나오고 빛을 통해서 어둠이 나오듯, 즉 빛과 어둠이 하나이듯 색은 양극성의 산물이고 이중성의 산물이다. 색의 선명함이 시작, 힘, 낮을 표상하지만 색의 흐려짐은 종말, 죽음, 밤을 의미하는 것이 그 예이다. 색은 무궁무진하게 변하고 증식할 수 있는 속성도 있다. 실제로 치환이 불가능한 색으로 알려진 빨강, 노랑, 파랑을 제외하고는 다른 모든 색은 혼합으로 무한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농담, 채도를 조절함으로써 여러 뉘앙스가 풍기는 색채, 무수한 변위의 조절이 가능한 색채, 넓은 스펙트럼의 범위를 포함하는 색채를 창출해낼 수 있다.

● II『색을 거닐다』전은 6명의 작가의 작업을 통해 그들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색의 리얼리티를 조망해보고자 하는 관점에서 기획되었다. 이들 작가 중에는 색의 실제에 대해 면밀한 지적 탐구자와 같은 모습으로 접근하는 작가에서부터 색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마치 감정적인 열정가로 접근하는 작가들까지 존재하는 등 심리적 접근 방식, 주조색, 기법의 다양한 측면이 존재한다.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