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런던, 뉴욕, 두바이, 싱가폴 등 세계 11개 도시에 지점을 두고 있는 오페라갤러리는 서울 개관 2주년을 맞아 당진의 파인스톤컨트리클럽 내 파인스톤 갤러리에 특별 전시회를 기획하였습니다.
L’Amour de l’art 는 ‘예술에 대한 사랑’ 이란 뜻의 프랑스어로, 프랑스의 유명한 사회학자 피에르 브르디외(Pierre Bourdieu)와 알랭 다벨(Alain Darbel) 의 1966년 공동연구물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이 두 사회학자는 미술관처럼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공간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왜 늘 특정 소수에 그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미술관에 방문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미술관에 자주 가는 사람들은 어떻게해서 그렇게 되었을까? 미술관의 방문객은 과연 미술관의 숫자가 증대한만큼 과거보다 증대되었는가? 이와같은 의문에 대한 대답은 방대한 관람객 설문조사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그 결과, 미술관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바로 학교 교육 혹은 주변의 지인의 영향 등을 받아 미술관이 어떤 곳이고 무엇을 즐길 수 있는 곳인지를 배운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미술관에 자주 가는 사람들은 문화에 대한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나아가, 미술관 방문객 숫자는 과거보다 늘었지만, 새로운 방문객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한 번 방문한 사람이 여러 번 방문하는 등 방문의 숫자는 증가하였으나, 방문객의 폭이 넓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다시 말해, 문화는 저절로 익혀지는 것이 아니라, 인도하고 배워야 하는 것이며, 이것이 지속, 강화될때 비로서 문화시민양성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미술관 내지 박물관은 미래의 시민교육을 위해 중요한 장소로, 이 연구결과는 68혁명 등 시민의식이 고조하던 프랑스 사회에 의미있는 연구로 받아들여 졌습니다. 이후 퐁피두 센터의 건립, 오르세 미술관의 건립, 루브르 박물관의 확장 공사 등, 보다 많은 시민들이 미술과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적 문화정책의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근래들어 훌륭한 미술작품을 관람할 기회가 증대되고는 있으나, 대부분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에, 오페라갤러리와 파인스톤컨트리클럽은 반세기 전 프랑스에서 이루어진 학자들의 선구적인 뜻을 이어받아, 예술에 대한 사랑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충남 당진에서 해외 유명 미술관에 가지 않고도 세계적인 걸작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보기드문 기회일 것입니다.
오페라갤러리가 보유하고 있는 고전 명화에서부터, 근대 미술, 나아가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총 74 점의 회화, 조각, 판화, 사진(?)이 전시될 예정으로, 전시작품의 총액만 80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20세기 초 파리에서 현대미술의 문을 열며 예술에 대한 사랑의 씨앗을 뿌린 피카소, 샤갈, 달리와 같은 대가의 작품에서부터, 앤디 워홀, 이브 클라인, 아르망 등 1960년대 이후 서양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팝아트와 누보 레알리즘의 대가들, 이어 현대 미술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페르난도 보테로와 로메로 브리토, 영국 현대미술을 세계에 떨친 데미안 허스트와 마크 퀸 등 회화, 조각, 판화를 망라한 수 많은 미술작품들은 여러분들의 눈과 마음에 사랑을 심어드릴 것입니다.
11월 21일부터 향년 3월 1일까지, 약 100일동안 이어질 첫 개관전시 “L”Amour de L’Art”에 이어, 앞으로 오페라갤러리는 100여평에 달하는 파인스톤 갤러리에 지속적으로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을 소개해드릴것입니다. 골프장의 페어웨이 뷰가 작품과 어우러져 멋을 더하는 파인스톤갤러리에서 ‘예술에 대한 사랑’이 여러분들의 마음에 싹터 커다란 나무로 자라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