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화랑 그룹전 < SPACE A>
전시기간 2009. 12. 1 화 ~ 12. 31. 목 오전 10시 ~ 오후 6시 (12월 25일 휴무)
개막식 2009. 12. 1. 화. 오후 5시 공간화랑
특별행사 퍼포먼스 (김병호 & DJ)
참여작가 김병호, 김승영, 박기원, 안규철, 이승애, 이해민선, 임선이, 정승운, 차기율
공간화랑은 1972년 공간사옥의 탄생과 함께 개관하였다. 당대의 주류 미술은 물론, 형식과 장르를 초월하여 다양한 유형의 작품들을 전시하던 공간화랑은 동시대 예술의 실험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존재였다. 공간화랑은 2008년 10월 < 박기원 – 마찰> 전으로 재개관하였다. 재개관 이후 공간화랑은 설립 당시의 명칭과 실험성과 예술성을 최우선시 하는 운영 기조를 유지한 비영리 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간화랑은 재개관 프로젝트 < 담론의 구축> 을 통하여 박기원, 김승영, 안규철, 정승운, 차기율 등 오늘날 한국 미술계의 깊은 개념과 정제된 형식미를 대표하는 5명 작가의 전시들을 선보였다. 공간화랑의 전시들은 반드시 관람해야 할 중요 전시들로 인식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고, 독특한 형식미와 높은 완성도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공간화랑의 첫 그룹전인 < SPACE A> 는 자신의 작품 이면에 고유한 장소적 속성을 부여하고결합하는 9명의 작가들을 모은 전시이다. 출품작가들은 미술의 정태적인 형식 속에 자신의 작품을 국한시키지 않고, 그 이면에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작가들이다. 이들은 기왕에 존재하고 있는 장소의 속성에 개입함으로써 장소 자체의 속성을 변환 혹은 전복시키거나, 비선형적 성격의 시공간을 현재의 장소와 결합시키기도 하고, 아예 작품과 그 작품이 존재하는 배경 공간을 모두 새롭게 창작해내기도 한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공간들은 특정한 범주로 분류할 수 없는, 모호한 것들이지만 엄연히 실재하는 것들이며, 예술의 형식으로 실존하고 있는 것들이다. 전시의 제목인 < SPACE A> 에서 A는 익명을 뜻하는 ‘Anonymous’의 첫 글자 이기도 하고, 동시에 예술을 의미하는 ‘Art’의 첫 글자 이기도 한데, 바로 위에서 언급한 전시의 속성을 담고 있는 까닭으로 사용된 것이다.
관객들은 공간화랑의 물리적 공간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공간들의 원형을 접할 수 있게 된다. 한국 미술계의 역량을 대표하는 중진 작가들과 현대 미술의 잠재적 가능성을 현재화시키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모여 펼쳐 놓는 새로운 공간들을 감상의 차원을 넘어 체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공간화랑 큐레이터 고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