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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일상
미술

문의요망

마감

2009-12-09 ~ 2009-12-31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galleryerl.com/


여자가 꿈꾸는 가장 황홀한 순간 -What Women want

글|백선경


  여자를 규정하는 단어중 하나는 ' 복잡하다' 이고 남자를 규정하는 단어중 하나는 ' 단순하다' 로 알려져있다. 미묘하고 복잡한 여자의 심리는 과연 그녀들이 원하는 무엇에 대해 알려는 노력 요소 중에 하나이다.

여자로서의 고단하고 팍팍한 현실 속에서 자의식을 가지고 당당하고 우아한 여인들을 그려왔던 작가가 보여줬던 모습들은 미묘한 여성의 감정에 덧대여 표현 소재가 되었다. 정작 여인들이 원하는 바는 크지 않다. 바로 ' 소소한 일상의 행복' 이라는 점을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그녀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를 살짝 엿보여준다.

가족들의 일상, 아이가 뛰어 노는 모습,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순간의 조각들이 여인들이 바라는 바로 그 미묘한 무엇 인 것이다. 이번 전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 황홀한 일상' 이란 여인들의 당당한 자의식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이자 가장 바라는 순간일 것이다. 이 순간을 위해서 어머니들은 일상의 고단함에 주름이 하나씩 늘어도 당당할 수 있는 것이고, 현실의 불안정에서도 여자로서의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작가 김혜연은 여자를 주제로 요철지에 색을 올리는 방식으로 가늘고 예민한 선들과 공간과 인물 시점의 불일치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그려낸다. 이전의 인물들이 초상화와 같은 고요하고 미묘한 표정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 전시의 인물들은 아이들이 등장됨에 따라 다양하고 활동적인 표정을 띄게 되었다.

작가 개인의 심리의 변화에 따른 전개도 보여지는데 지난 전시의 주인공들의 경우 남녀의 데이트에 따른 과정, 심리 묘사의 무대들이 등장하였는데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여인과 아이들이 주된 테마로 등장하였다. 작품< 어미새와 아기들> 을 보면 다양한 표정의 아기들이 공중에 떠서 마치 샤갈의 행복한 테마를 이어가듯이 어머니가 양팔로 둘러싸 하늘로 띄우고 있다. 아이들이 어른을 흉내내는 앙큼하고 귀여운 모습들도 이번 전시에서 발견된다. < 소녀가 된 아이> 를 보면 여자아이가 고양이를 배고 요염하게 누워 정면을 응시한다. 손에 든 인형이 없다면 아이인줄 눈치 채기 어려울 정도로 여인으로서 성숙하고 앙큼한 모습이다.

소년을 띄운 엄마를 보면 어렴풋이 기억나는 부모님이 놀아주시던 바로 그 놀이, 하늘로 살짝 던져올려 받는 모습에서 금방이라도 아이가 꺄르르~하고 웃음을 터트릴 것만 같다. 이런 일상의 순간순간들이 바로 작가가 그려내고자 하는 황홀한 일상, 여자가 정말 원하는 행복들을 대변하여 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작품에 등장하면서 현대인의 풍속화를 그리는 작업에 생기가 더해졌다. 아이들과 동물들이 등장하면서 종종 화면에 나왔던 고양이, 개는 아빠고양이, 엄마개 등으로 불리며, 가족적인 요소와 환상이 결합되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느끼는 여인의 심리를 암시적으로 표현한 현대 풍속화, 김혜연의 붓에서 여성이 원하는 행복을 이번 개인전 < 황홀한 일상> 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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